영화 그랜드투어 단상


깐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다. 개봉한지 시간이 지나 드넓은 영화관에서 혼자서 봤다. 예술성은 있다


최근 영화를 보면 시놉시스에 뭐라 썼을지 짐작이 되곤한다. 기존 영화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서사를 비틀고 인물을 특이하게 바꾼다. 그 결과 독특한 점이 생기지만 익숙한 취향과는 멀어진다.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는 말


계획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조정한 것이 자승자박이 되어, 제안서대로 되었는데 , 아니 되었기 때문에 제안서의 의도인 투자금 회수가 안된건 아닐까? 대중에게 티켓을 팔아 돈을 벌어야하는데 대중감각과 유리된건 아닐지


그랜드투어는 과거 유럽 귀족 자제가 유럽 일대를 투어하며 세계를 배우는 교육의 일환이었다. 여행은 최고의 스승이니. 무대를 영프독이 아닌 미얀마 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베트남으로 바꾸었다. 모험소설의 플롯을 전복시키고 남성중심 결혼서사에서 탈피하기 위해 약혼녀에게 쫓기도록하고 중간에 약혼녀시점으로 바뀐다


그랜드투어를 다룬 책은 강대진과 설혜심이 쓴 책이 생각난다.
















오리엔탈리즘 이야기는 건너뛰자. 서양인이 동양에 대한 작품을 만들면 무조건 오리엔탈리즘으로 선제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만병통치약(panacea)이지만, 이현령비현령이기도 하고, 그렇게 공격해서 나올 수 있는 담론은 거진 다 제출된 것 같다. 이젠 공격을 멈추고 대안이 있느냐에 조금 주목할 때가 아닐까. 이 논의는 너무 반복되어 출발 없는 공회전만 몇 십년이다.


포르투갈어로 왕자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선박 재고,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8-10세 사이로 보이는 왕자가 "독특한 분이시네요"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이 대사는 잘 짠 것 같다.

왕자는 잘 모르는 말에는 "흥미롭네요" "독특하네요"라고 대답하도록 궁중에서 훈련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무역용어를 알리가 없다. 하지만 왕자라는 신분상 물어볼 수가 없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럼 왕의 권위가 상한다.

그런데 어린아이인걸.. 당연히 어려운 경제는 모르는 법이다. 그러니 얼버무리기 용 대답을 교육받았겠다. 처세술의 일종.

그리고 지금보다 더 사투리가 심하고 언어가 표준화가 안 되었던 시절이라, 왕국/제국내 수많은 집단의 말을 들어야하는 왕이 모든 사투리를 제대로 이해했을리가 없다. 각 지역 특유의 단어나 표현도 있을 것이다. 이해하는 척이라도 하려면 뭉뚱그려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정직하게 "네가 지금 말한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응우옥과 약혼녀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로 대화한다.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쿠키는 없지만 중국어 대사가 반복된다. 자막이 없어서 중국어만 들리지만 


얼어 죽었다고 창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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