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10장은 할로윈. 신삥의 님버스 2000이 배달되고 그 유명한 플리트윅 수업에서 헤르미온느가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했다가 친구들에게서는 기대했던 인정 못 받고 재수없다는 말을 들어 멘탈 나가 화장실에 혼자 있다가 말더듬이 퀴렐이 몰래 반입한 트롤이 난리를 피우다가 여자화장실에 가니 해리와 론이 가서 헤르미온느의 그 스킬로 트롤을 공격해 해치워주고 셋이 친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해리에게 배달하는 부엉이는 screech owls로 가타가나로 코노하즈쿠라고 써있는데 어려운 한자다. 木の葉木菟는 올빼밋과의 작은 부엉이라는 뜻이다. 굳이 한자를 알 필요 없을 때는 가나로 퉁치기도 한다.

플리트윅은 swish and flick이라고 손목 움직임을 강조하는데 일어는 븅~ 효이! 로 의성어로 뉘앙스를 살렸다.

트롤을 유인하는 론은 ‘멍텅구리야!‘라고 하는데 가타가나로 우스노로라고만 써있다. 이 역시 한자를 알 필요가 없기 때문. 薄鈍박둔이다.

챕터 마지막에 이르러 셋이 친구가 되었다는 한 문단이 재밌다.

일: 그 이후, 하-마이오니 그렌쟈-는 두 사람의 친구가 되었다.
영: But from that moment on, Hermione Granger became their friend.

일: 공통된 경험을 겪으면서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그런 특별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4미터나 되는 트롤을 때려눕힌 경험이 바로 그것이었다.
영: There are some things you can‘t share without ending up liking each other, and knocking out a twelve-foot mountain troll is one of them.

여기서
영어 직역은 서로 좋아지게 되지 않고서는 공유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라는 이중부정인데
의역하면 서로를 좋아하게 되지 않고서는 함께 나눌 수 없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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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9장은 한 밤의 결투로 퀴디치 수업 했다가 시커로 발탁되고 말포이가 결투 신청해서 한 밤에 교내외출했다가 도망가는 와중에 4층 금지된 복도에서 삼두견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어 원문에는 없는데 일어에는 헤르미온느에 대한 설명으로 공부의 귀신(도깨비), 면강의 오니라는 표현이 하나 들어갔다. 헤르미온느가 빌린 퀴디치책은 영어로 Quidditch through the Ages인데 미술사의 명저 가드너의 책도 같은 제목이다. 한국어로는 통사라는 말이다. 일어로는 이마무카시, 한자로는 금석今昔(오늘과 옛날)이라고 해서 더 고풍스러워졌다.

네빌이 다치자 체육교사 마담 후치가 보건실로 데려간다. 타지 말라고 한 빗자루를 타면 퀴디치라고 말하기도 전(befor you can say)에 호그와트에서 쫓겨날거라고 으름장을 한다. 일어에선 쿠이딧치クィディッチ의 쿠ク라고 말하기도 전이다. 대개 신입생 때는 막 소속을 얻었기에 퇴학 처분이 위협적이다.

말포이의 말에 동조하는 슬리데린 떨거지들에 대한 묘사는 The other Slytherins joined in인데 일어는 하야스囃す 라고 박수로 장단 맞추거나 칭찬 또는 비웃기 위해 와 하고 소리를 지른다는 한자를 썼다.

플리트윅 교수의 요정의 주문(찲) 수업에서 갑자기 맥고나걸 교수가 불러서 교실 밖으로 나온 올리버 우드는 영문을 몰라 여우에게 홀린듯한 표정(키츠네(여우 호)니츠마마레따요오다)을 짓는다. 영어로는 Wood‘s expression changed from puzzlement to delight이다.

해리가 처음으로 선보인 급강하의 낙차는 미국은 55피트, 국제판은 16미터로 되어있다. 금융제도는
1금갈레온=17실버시클=29동넛으로 복잡한데 이외 도량형은 머글세계와 통일되어 있나보다.

말포이는 마법사 결투를 신청한다. 상당히 중세적인 설정이다. 카라바죠도 했던 결투다. 죽으면 대리하는 자는 영어로 세컨드인데 일어는 개첨인介添人이다. 중간(소개) 첨가하는 사람이다.

기숙사 컵은 영어는 하우스 컵 일어는 료배(료하이)다. 바둑대회에서 ~배 할 때 그 배다.

그리핀도르 기숙사 비번은 피그 스나우트인데 붓타(돼지)의 하나(코)다.

문득 드는 생각은 호그와트에서 알로호모라로 열리는 열쇠기반의 문이 있고 초상화 기반의 얼굴 인식 및 음성 인식형 AI 기반 시큐리티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다. 암구호 주기적 교체해주고 대화 가능한 생성형 AI 팻레이디는 후자다.

어쩌면 제임스 시리우스 프레드 조지 같은 애들이 다른 기숙사 넘나들어서 중요한 곳들은 업그레이드했을지도 모르겠다. 교수 연구실은 도어락이 없었고 그래서 4권에서 무니로 변장한 크라우치 주니어가 필요 재료 훔치느라 스네이프 교수실에 몰래 들어간다. 솔직히 스네이프 연구실은 비품창고다. 2권에서 폴리주스 만드느라 애들도 들어가고 4권에서 도비도 들어가서 부레만드는 재료 훔쳐다준다. 3권에서 한 번 뚫렸는데 팻레이디에서 돈키호테 같은 기사로 시스템 교체 중이었기 때문에 생긴 에러다.

말포이가 마법사 결투를 신청한 것은 현명한 전략이다. 제안하지만 실제로 나타나지 않았고 해리 일행은 교칙위반으로 불이익을 당할 위험에 처했다. 말포이가 신뢰기반 전략적 기만전술을 펼친 것이다. 애초부터 안 나왔을 것이라 본다.

게임이론으로 분석해보자
플레이어 A는 말포이, B는 해리다.
각 선수의 선택지는 이렇다.
말포이는 결투를 제안하거나 제안하지 않는다.
해리는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거절한다.
말포이 2차 선택은 실제로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는다.

보상구조를 분석해보면 말포이가 결투를 제안하는게 무조건 이득이다.
결투를 제안하지 않으면 말포이와 해리는 보상이 없다. 각 0으로 평형상태다.
결투를 제안했을 때 해리가 거절하면 해리를 겁쟁이로 몰아 사회적 체면 손실을 유도하니 말포이는 +1, 해리는 -1다.
결투를 제안하고 해리가 수락하고 말포이가 실제로 등장하면 둘 다 규칙 위반 대등한 충돌이니 -2다.
그런데 결투 제안, 해리 수락, 말포이 불참하면 말포이는 +2, 해리는 -2다.

해리는 위반하고 말포이만 안전하게 승리하는 게임이다. 결투제안은 무조건 해야하는 지배전략이다. 해리 입장에서는 거절(-1)보다 수락(-2)이 손해가 크지만 체면 때문에 선택할 수 밖에 없으니 비합리적 플레이어가 된다.
말포이 입장에서는 해리의 사회적 명예 코스트를 이용해 리스크 없는 승리를 확보할 수 있다. 게임 자체가 정치적 함정이고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볼드모트 독재체제에서 단련된 엄빠에게 11살부터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나보다. 해리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돌록 체면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비용 구조 안에 넣었다.

그러나 해리 일행은 어떻게든 탈출하는데 피브스가 쩌렁쩌렁 1학년생이 야밤에 복도에 있다고 외치자 겁먹은 론이 끝났다고 This is it! We‘re done for! This is the end! 체념한다. 이 부분의 일어는 모-다메다! 오시마이다!(시마이=끝) 잇칸노오와리다!고 의역했다. 마지막은 흥미롭다. 변사가 이야기 끝날 때 쓰는 말이다.

폴터가이스트 피브스에게 그 도망다니는 1학년생들이 어디있냐고 묻는 필치에게 제발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말할거라고 한다. 그래서 필치는 자존심을 구기고 제발이라고 하자, 이 조건문의 구도를 분석 철학자처럼 사용한 피브스가 정말로 문자 그대로 ˝아무 것도˝라고만 답한다.
Shan‘t(shall not=will not) say nothing if you don‘t say please
please! -> nothing!
일어도 이 구문을 원문 그대로 잘 풀었는데
이후 피브스가 조롱하며 하 하! 하아아아아! 라고 하는 말을 하하의 하다! (핫하 노 하다!) 라고 조금 더 조롱하는 감각을 잘 살렸다.

그리고 삼두견을 만난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필치와의 일화는 잠시 잠깐의 NPC처럼 끝나버리고 만다. 다음 화에서 이 일을 잊어버렸다는 뜻. 현실이라면 1학년생 탈출했다고 상부에 보고해서 찾는 일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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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7장 제목은 분류모자 솔팅햇(조(를)분류하는 모자 쿠미와케보-시)로 기숙사 분류에 연회장면으로 활발한 분위기였던 반면 8장 제목은 마법약 선생으로 학교 적응과 스네이프의 냉담

다시 읽으니 조앤 롤링은 97년에 구상한 해리포터는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던 스파이물 설정을 판타지 영어덜트에 입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첫 머리는 수상한 편지가 집에 도착하고 감시당하지 않기 위해 도망가는 버논 삼촌으로 시작한다. 1권 이후로 전무후무한 글로벌 성공을 거두고 프랑스 불가리아 교환학생, 라틴어주문, 주문강도 및 연출강화 등 마법 세계관은 조정을 겪었는데 이중스파이 스네이프라는 초기 세팅은 바뀌지 않았다. 8장은 그 스네이프가 해리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면면히 보여주는 챕터다.

스네이프는 말포이를 편애하는(favor)데 일어판은 더 강한 어감의 히이키(贔屓)를 사용했다. 한국 한자에는 없는 말이다. 편애에 후원자가 된다는 의미가 강화된 말이다.

스네이프는 암흑마법방어술 과목을 맡고 싶어하지만 마법약초학도 조예가 깊고 학문도 좋아하는 것 같다.

첫 시간에 강의 설명하는 그는 beauty of the softly simmering cauldron with its shimmering fumes라고 서정적으로 약이 끓는 장면을 표현하는데 일어에서는 명사를 수식하는 ving의 관형격을 모두 술어화하면서 의성어를 붙여 현장감을 더했다.

후츠후츠또 와쿠 오오카마 (펄펄 끓는 큰 솥)
유라유라또 노보루 요-키 (흔들흔들 올라가는 양기)

영화에서도 스네이프는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다닌다. 영어는 swept around in his long black clock으로 교실을 쓸며 걸어다니는 느낌인데 일어는 장흑 망토로 휘날린다(翻しながら)고 했다. 날개 익 부수라 시각적 느낌이 더해졌다. 번역하다의 그 번이다. 뒤집고 나부끼고 휘날리며 부호와 문자도 바꾼다는 의미다. 히루가에스 네 글자가 한자 하나에 착 들어가는게 날개 접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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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This eerily beautiful birds-eye-view tableau of deer whirling across a white, unbroken field of snow recalls the haunting majesty of the opening sequence in Martin Scorsese’s Killers of the Flower Moon(2023).

The videoclip feels suspended between dream and document, a vision too precise to be imagined, with each movement of the herd choreographed by something older than instinct, as if the landscape itself were rememberting and rehearsing a ritual of disappearance beneath the cold brilliance of its own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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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 전에 복 중 하나는 확실히 받기로 결정하고 세상에 나왔다고 생각해보자
마음같아서는 오복을 다 누리고 살고 싶지만 아무 것도 없는 불행한 삶을 사느니 하나라도 확실한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애매하게 다 있는게 나은가

재밌는 것은 인생의 오프닝, 지구로 점프할 때 생각한 것을 까먹고 살아가다가 초기 세팅값과 인생계획서SOP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재물 명예 화목 자식 건강 장수 중 하나만 있는 삶은 어떨까

월매출 1억에 순수익 천만원을 꾸준히 올리는 자영업자. 승진이나 윗사람으로부터 인정은 없다.
박봉에 시달리는 경찰관 공무원 소방관. 훈장도 받고 명예롭지만 돈이 궁하다.
동네 가게하면서 근근히 살아가지만 화목하고 평화롭다.
나는 잘되었는데 자식이 안될 수도
부모는 잘 되었는데 내가 안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질병, 가족문제에 시달리기보다 아무 것도 없지만 건강한 삶이,
죽으면 다 말짱 황이니 평범한 마을노인이지만 100살 찍는 가늘고 긴 삶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돈을 써서 외국여행 갔는데 지연되고 캔슬 못해서 호텔비 날리고 비좁은 항공기에 말 통하지 않는 거대한 체구의 외국인 옆에 갇혀 오래 고통받는 것과

돈이 없어 집에서 외국 영상만 보고 부러워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은가?

돈이 있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돈이 있건 없건 문제는 있고
문제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이는 돈을 써서 고생을 하고
어떤 이는 돈을 쓰지 않아 고생을 하며
어떤 이는 돈을 못 써서 고생을 하는데
돈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는게 아니니
돈으로 교육은 시켜도 시험성적과 학벌을 살 수도 없고
돈으로 잠깐 관심을 돌려도 진심어린 사랑과 존경은 받을 수 없으며
돈으로 운동하고 영양제를 먹고 관리를 해도 급작스러운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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