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1권 현자의 돌 일어-영어 비교

7장 제목은 분류모자 솔팅햇(조(를)분류하는 모자 쿠미와케보-시)로 기숙사 분류에 연회장면으로 활발한 분위기였던 반면 8장 제목은 마법약 선생으로 학교 적응과 스네이프의 냉담

다시 읽으니 조앤 롤링은 97년에 구상한 해리포터는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던 스파이물 설정을 판타지 영어덜트에 입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첫 머리는 수상한 편지가 집에 도착하고 감시당하지 않기 위해 도망가는 버논 삼촌으로 시작한다. 1권 이후로 전무후무한 글로벌 성공을 거두고 프랑스 불가리아 교환학생, 라틴어주문, 주문강도 및 연출강화 등 마법 세계관은 조정을 겪었는데 이중스파이 스네이프라는 초기 세팅은 바뀌지 않았다. 8장은 그 스네이프가 해리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면면히 보여주는 챕터다.

스네이프는 말포이를 편애하는(favor)데 일어판은 더 강한 어감의 히이키(贔屓)를 사용했다. 한국 한자에는 없는 말이다. 편애에 후원자가 된다는 의미가 강화된 말이다.

스네이프는 암흑마법방어술 과목을 맡고 싶어하지만 마법약초학도 조예가 깊고 학문도 좋아하는 것 같다.

첫 시간에 강의 설명하는 그는 beauty of the softly simmering cauldron with its shimmering fumes라고 서정적으로 약이 끓는 장면을 표현하는데 일어에서는 명사를 수식하는 ving의 관형격을 모두 술어화하면서 의성어를 붙여 현장감을 더했다.

후츠후츠또 와쿠 오오카마 (펄펄 끓는 큰 솥)
유라유라또 노보루 요-키 (흔들흔들 올라가는 양기)

영화에서도 스네이프는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다닌다. 영어는 swept around in his long black clock으로 교실을 쓸며 걸어다니는 느낌인데 일어는 장흑 망토로 휘날린다(翻しながら)고 했다. 날개 익 부수라 시각적 느낌이 더해졌다. 번역하다의 그 번이다. 뒤집고 나부끼고 휘날리며 부호와 문자도 바꾼다는 의미다. 히루가에스 네 글자가 한자 하나에 착 들어가는게 날개 접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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