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기 전에 복 중 하나는 확실히 받기로 결정하고 세상에 나왔다고 생각해보자
마음같아서는 오복을 다 누리고 살고 싶지만 아무 것도 없는 불행한 삶을 사느니 하나라도 확실한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애매하게 다 있는게 나은가
재밌는 것은 인생의 오프닝, 지구로 점프할 때 생각한 것을 까먹고 살아가다가 초기 세팅값과 인생계획서SOP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재물 명예 화목 자식 건강 장수 중 하나만 있는 삶은 어떨까
월매출 1억에 순수익 천만원을 꾸준히 올리는 자영업자. 승진이나 윗사람으로부터 인정은 없다.
박봉에 시달리는 경찰관 공무원 소방관. 훈장도 받고 명예롭지만 돈이 궁하다.
동네 가게하면서 근근히 살아가지만 화목하고 평화롭다.
나는 잘되었는데 자식이 안될 수도
부모는 잘 되었는데 내가 안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질병, 가족문제에 시달리기보다 아무 것도 없지만 건강한 삶이,
죽으면 다 말짱 황이니 평범한 마을노인이지만 100살 찍는 가늘고 긴 삶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돈을 써서 외국여행 갔는데 지연되고 캔슬 못해서 호텔비 날리고 비좁은 항공기에 말 통하지 않는 거대한 체구의 외국인 옆에 갇혀 오래 고통받는 것과
돈이 없어 집에서 외국 영상만 보고 부러워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은가?
돈이 있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돈이 있건 없건 문제는 있고
문제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이는 돈을 써서 고생을 하고
어떤 이는 돈을 쓰지 않아 고생을 하며
어떤 이는 돈을 못 써서 고생을 하는데
돈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는게 아니니
돈으로 교육은 시켜도 시험성적과 학벌을 살 수도 없고
돈으로 잠깐 관심을 돌려도 진심어린 사랑과 존경은 받을 수 없으며
돈으로 운동하고 영양제를 먹고 관리를 해도 급작스러운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