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옥승철전

게임 시나리오나 챕터 선택하듯이 교차로에서 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재밌는 동선이다. 팝아트와 애니작화풍의 작가의 전시테마와 맞닿아있다.

이스터섬 모아이 조각상같은 4m 크기의 대형 여성군상은 얼굴만 있고 긴 머리칼이 몸과 팔을 대신한다. 으레 그런 대형상들이 얼굴만 강조하듯이. 목이 없다.

옛날 만화 고기덩어리의 나이테 모양 마블링 절단면같은 잘린 목 그림과 넘어져 있는 두상 조각도 목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사람 형상에 얼굴만 강조되고 목이 없다는 게 공통된 모티프다. 살아있으나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현대인을 상징할 수도.

원색의 캐릭터 얼굴, 무채색의 눈동자가 없는 얼굴 아웃라인도, 피규어풍 조각도 목이 없다

고글 쓴 변신 만화풍 페이스들은 남자는 화내고, 여자는 맹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도시인의 감정상태일지도 모른다.

분노하고 싸우려는 얼굴의 눈동자는 갈라져있는데, 이런 번개형 선처리가 녹색 광자포(작품제목은 spike)쏘는 장면에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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