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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지식채널 e 1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ㅣ 주니어 지식채널 1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EBS를 보다보면 마치 CF의 한 장면처럼 뜬금없이 시작했다가 끝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어? 저건 뭐지?" 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던 그 프로그램은 마치 시를 읊듯....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그렇게 물 흐르는 듯한 영상과 글들로 차츰 우리 가슴을 적셨다. 짧지만 임팩트 강한 주제와 감동으로 우리를 매료시켰던 프로그램이 바로 "지식채널 e"이다.
그 지식채널 e가 책으로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용"도 나왔다. 화면으로 우리에게 직접적인 감동을 주던 그 영상들이, 책으로 옮겨지면 그만큼 감동이 줄지는 않을까...(아무래도 우리는 영상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라는 염려와는 반대로 아주 알차고 꽉~ 찬 책이 되었다.
<<주니어 지식채널 e 1>>은 <노랑/새롭고 기분 좋은 일들>, <초록/이 땅의 평화와 순수>, <빨강/힘차고 열정적인 삶>, <파랑/도전과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네가지 큰 주제로 각각 5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TV 화면을 흐르던 영상과 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구성이 참 좋고... 아이들을 위한 설명이 뒷 페이지에 덧붙여져 있다. 이 설명들을 통해선 앞선 주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주고 아이들로 하여금 심도있는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게끔 해 준다.
"지식채널 e"의 이야기들을 읽으면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놀라고, 알고 있던 지식들에도 다시금 깜짝 놀라며 뉘우치고 깨닫게 된다. 쌀 한 톨과 포옹의 고마움을 되새기게 되고, 행복의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태초부터 시작된 식물과 균류의 동맹에서 신비로움을 느끼고,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인물들의 이야기로부터 감동을 받는다.
수만 번을 외워도 잊어버리고 착각까지 했다는 김득신이 만 번 이상 읽은 책들만 올린 <독수기>의 이야기는 경외심까지 들게 한다. 660여 년 전, 칼레의 여섯 시민이 보여 준 용기와 희생정신은 어떠한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되는 이 사회에 이 옛날 이야기가 새삼 감동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토록 간략하면서 진한 감동을 주는 책이 있을까... EBS에서 잠깐 나오는 지식채널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정말 가슴 깊이 사무치는 내용들이 많다. 그리고 아름답다. 부제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 이 책에 딱 알맞는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알면서도 지나쳐왔던 지식들... 우리와는 상관 없는 먼 옛날이나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왔던 이야기들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감동적인 글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의 지식들을 제대로 올바르게 정립해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주길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책의 2권, 3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