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TV 프로그램 "W"에서 방송했던 <USA, 누구의 나라인가>를 보았다. 미국의 대표적 인종 증오 집단 NSM(국가 사회당)의 사령관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을 취재한 내용이었다. 그들은 말하자면... 신나치주의자들이다. NSM의 목표는 전 세계 백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유럽 문화와 유산을 지켜나가는 것! 그들은 당당하게도 옛날 나치들의 깃발인 만자 국기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많은 인종 차별을 겪으면서도 다문화를 장점으로 발전시켜 온 미국에서 "순수 백인"들만을 위한 나라(도대체 21세기에 순수 백인들이 있기나 한 건지..)를 만들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리고...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도 난 <<탈주자>>를 읽었다. 

한낮 대로변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납치를 당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아는 사이도 아니다. 남자는 길을 지나가다가 세탁소를 나오는,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여자의 세탁물을 들어주는 배려를 했을 뿐이다. 영문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트럭에 갇혀 몇날 며칠을 함께 하게 된 남자와 여자. 

남자는 전직 군수사관이었으며 조기 제대하여 자유롭게 여행 중인 잭 리처이고, 여자는 시카고 지부의 FBI 요원이며 미국 합참의장의 딸이다. 자! 이쯤되면... FBI 요원이므로 더욱 능력이 뛰어나야 할 것 같은 여자, 홀리보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지만 왠지 포스가 장난 아닐 것 같은 남자, 잭 리처가 이 책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생각나는 영화... "다이 하드"..^^

그렇다. 이 책은 영웅을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미국 소설이다. 잭 리처가 주인공이고 이 책은 잭 리처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 <추적자>를 이은 리 차일드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책이 다른 영웅 소설보다 돋보이는 점은 영웅이지만 약점도 있다는 점(베이루트에서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좁은 공간을 견딜 수 없어하지만... 영웅 소설답게 결국 극복해낸다.)과 미국의 현실을 잘 끄집어내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악당들이 바로 백인들만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외치는 신나치주의자들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이 책에선 사령관 보우 보켄이 모두를 세뇌시키고 그만의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처럼 묘사되었다. 영웅에게 집중되는 것만큼이나 악당에게도 집중시킨걸까? 

어쨌든 책은 술술 읽힌다. 영화를 보듯이 장면이 홱홱 바뀌고 워낙 긴장감이 넘치기 때문에 한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리라. 

"진전이 있으면 댓가가 있으리라"라던가...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하는 리처의 행동과 말을 읽다보면 잭 리처라는 인물에게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적당히 쿨하고, 적당히 멋있고...^^ 그런... 그를!!! 왜 홀리는 버리느냔 말이다! 내 말은... 이 책에서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마지막 부분이다...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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