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도쿄 - ¥1000으로 즐기는 스타일 도쿄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정기범.김한나 지음 / 시공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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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엔 특별한 이유도 없이(아마도 한때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점령당했었다는 사실에 무조건적으로 싫어하는 우리 딸과 같을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 제 2외국어를 일본어로 정하고, 그 나라말을 공부하며 문화도 조금씩 접하고... 듣기 공부한다며 애니메이션과 일본 드라마를 보며 나는 점점 일본이라는 나라에 빠져들었다. 모든 것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무척이나 가깝지만 사실은 그만큼이나 다른 나라라는 그 오묘함이 무척 좋았나보다. 

주위에 보면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인지 도쿄와 오사카 위주였던 일본에 관한 여행서가 이제는 점점 세분화되고,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시코쿠 지방의 도보 여행길에 관한 책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한만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쿄나 쿄토에 관한 책은 정말 수없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시크릿 도쿄>>는 보통 가이드북보다는 조금 작은 사이즈로, 앙증맞은 사진이 가득해서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일본에 여행을 간다면 도쿄부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아쉬운 마음을 책으로 달래볼까... 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곧 푹 빠져들어 버렸다. 도쿄에서 잘 알려진 신주쿠, 하라주쿠, 나카메구로, 롯폰기, 오다이바, 요코하마..... 한군데, 한군데 찬찬히 소개해 주는 곳을 보고 있으니 마치 그 곳에 있는 느낌도 든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 도쿄를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좋고, 몇 번 도쿄를 방문해 본 사람일지라도 굉장히 다양하고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여행 방법이나, 음식점, 볼거리 등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본에 가는 법, 출입국 방법,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법 등과 같은 가이드북의 필수적인 정보는 기본적으로 수록되어 있고 그 외의 여행 정보도 많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책 표지의 “ ¥ 1000으로 즐기는 스타일 도쿄 ” 라는 부제에 걸맞게 좀 더 저렴하게 도쿄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도쿄의 특색있는 건축물, 산책하기 좋은 곳, 자전거 여행을 하기 좋은 곳, 미슐랭 가이드 도쿄편이 있을 정도이니 음식의 천국이라 할수 있는 도쿄에서, 방문해야할 음식점 등 목적에 맞게 여행 계획을 세워 볼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 그 중에서 "콤비니" 라고 하는 편의점 음식을 소개한 부분을 읽으며 가장 좋았다. 일본은 정말 편의점 음식이 잘 발달해 있다고 생각하는데, 도시락이나 삼각 김밥, 일본에만 있는 특이한 음료를 보면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하다.

도쿄에 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만한 책 <시크릿 도쿄>.
작지만 알찬 내용으로 분명 여행이 풍요로워지고 책처럼 알차게 다양한 추억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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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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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한(韓), 한민족의 한(韓)이 어디서부터 기원되었는지를 한 번도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어려서부터 배운대로 삼한의 한을 따서 지었겠구나...라거나 그렇게 정했으니까 그냥 그런 거겠지...라는, 참으로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김진명 작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답게 이 국호 한(韓)이 어디서 왔을까...하는 의문에 사로잡혀 이 세상의 오래된 기록들을 찾아헤매 왔단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 끝에 고조선 이전 우리의 뿌리 한(韓)나라를 찾아내었다. <<천년의 금서>>는 이러한 그의 노력이 담긴 결과이다. 

한 여교수의 수상한 죽음. 사건은 이렇게 시작된다. 부검 결과 자살로 결론지어지지만, 목반장만큼은 왜인지 그녀의 죽음이 영 수상하다. 어떻게 앉아서, 그것도 평온한 얼굴로 자살을 할 수 있을까. 목반장은 자신의 직감으로 조금 더 수사해보기로 하다가 여교수의 친구라는 이정서를 만나게 되고, 사건의 수사는 그에게 맡겨진다.

처음, 이정서라는 인물이 등장할 때 받는 위화감은 무척이나 크다. 처음부터 친구의 죽음에 수상함을 느끼고 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목반장에게서 떠넘겨받듯이 사건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리나라 경찰이 무능하고 관료주의가 심하다고 해도 일개 개인에게 사건을 맡겨버린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건이 경찰에게서 이정서라는 인물에게 옮겨갔듯이 사건 자체도 한 여교수의 죽음에서 그 친구 은원의 행방을 좇으며 우리나라의 근원을 찾아내는 것으로 옮겨진다. 

이 책에는 작가가 그동안 찾아오고 발견해 낸 것들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아주 오래 전... 고조선 이전에 단군 할아버지의 신화로 알고 있던 그 시대에, 이미 우리나라가 존재했다는 사실! 그 나라의 이름이 한(韓)이라는 것! 책의 내용은 놀랍기만 하다. 중국의 음모와 우리나라 역사가들의 한심한 태도, 그리고 진실들...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 자체의 내용은 허구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역사는 사실이라는 것이 나를 더욱 놀랍게 한다. 

"나라의 힘이 반드시 경제에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세웁니다. 우리의 조상을 찾는 일이야말로 자손을 보전하는 가장 분명한 길입니다."...325p

사실 이제 우리는 단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신화로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 이야기는 형태화하고,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고 알아왔던 것보다 훨씬 더 자랑스럽고 든든한 우리의 뿌리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스럽다.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찾아내는 일! 이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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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1~6권 세트 - 전6권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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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이 났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주관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관철시키려 노력했던 미카엘의 여행도... 자신들의 세계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보려고 미카엘과 함께 했던 많은 동료들의 노력도... 이 어마어마한 양의 지식을 모두 담아 여섯 권(프랑스에서는 3권이지만)의 책으로 풀어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가... 또한 나의 낮은 지식 수준을 탓하고 작가의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며 이 여섯 권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린 나의 노력도... 모두... 끝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수많은 잡다한 지식(그야말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다.)은 나에게 뿌리를 내렸을 것이고, 어디서건 조금씩은 아는 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권을 읽으며 내내 든 생각은 이것이다. "과연 이 작가가 이 책을 끝낼 생각은 있는 걸까?" 하는 것. 분명 마지막권이고 페이지수는 자꾸만 넘어가는데, 미카엘은 더 높은 차원, 또다른 높은 차원을 향해 나아간다. 그야말로 그에게 중도포기란 없다. 그리고 이야기는 점점 더 거대해져서 내 상상의 영역을 넘어선다. 도대체 이 책의 끝은... 어디일까?

"난 우리 모두가 러시아 인형 놀이 가운데 있다고 생각해요. 세계들 속에는 또 다른 세계들이 포함되어 있지요. 이 세계들은 규모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각 세계 속에 사는 존재들이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렇게 되지요."...457p

그랬다. 분명... 1권부터 6권의 중반까지, 아니... <<신>>의 전작이었던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서부터 <<신>>에 이르기까지 미카엘 팽송이 알고싶어했던 이 세계의 구성은 그런 식이었다. 한 세계가 있고, 그것을 감싸는 또 다른 세계, 그 위의 또다른 존재... 이렇게 계속해서 위의 존재를 추구하다보면 궁극의 "창조자"를 만나게 되겠지..라는 그의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미카엘이 찾아낸 "궁극의 창조자"는 의외의 인물이다. 사실 4권쯤에서 얼핏 '그렇지 않을까...'하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답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철학적이며 현실적이다!!! 

그렇다고 그의 대답이 <<신>> 전부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는 이 창조자를 빌려 그가 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를 이 책에 쏟아부은 듯하다. 그가 알고 있던 잡다한 지식들, 역사, 신화, 철학, 문학, 세상에 대한 그의 시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시선 등등. 그는 미카엘을 통해, 가브리엘을 통해... 그리고 Y게임을 통해, 다른 인물들을 통해... 이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위가 됐든 아래가 됐든, 어떤 세계에서도 우린 저마다의 행복을 찾을 수 있어요. 차원이나 크기나 장소의 문제가 아니에요. 의식의 문제죠."...417p
"그렇다. 지금 나의 마음은 욕망과 두려움, 불안감과 갈망으로 들끓고 있다.
죽지 않는 것.
창조자를 찾아내는 것.
사랑받는 것.
델핀을 구하는 것.
깨닫는 것.
왜 내가 태어났는지를,
왜 내가 고통받는지를,
왜 내가 사는지를,
왜 내가 죽어야 하는지를 마침내 이해하는 것.
나는 이 모든 것들을 갈망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가능성 앞에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446p

지금까지의 그의 모든 책들을 갈무리하는 듯한 이 책은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을 찾는 그의 물음이며, 해답이다. 그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무한한 상상력을 원동력으로 하지만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극히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카엘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 바로 "사랑과 평화". 무척이나 나약해 보이고 우유부단하게 보이는 미카엘이 끝까지 그의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이 두가지 이념을 실천하고 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실천이념일 것이다. 

아주 오랫만에 읽는 대작이었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이 이해한 듯한 느낌이다. 이제 미카엘 팽송의 시리즈는 끝이 난 걸까? 이 이상 무엇이 또 있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 책의 작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이기에.. 혹시나... 하고 또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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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5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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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와의 충격적인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아에덴의 Y게임으로 돌아온 미카엘은 12명만이 남은 최종 결승전에 돌입한다. Y게임의 중간에 돌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던 작가는, 다시 제 갈길로 돌아왔다. 아마도 제우스와의 만남은,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졌던 Y게임에 잠시의 긴장을 풀고자 하는 외도이자 더 큰 무언가를 암시하기 위한 복선이 아닐까... 싶다. 

18호 지구는 몇 세기가 지났고, 이제 19세기에 돌입했다. 과학과 문명이 진보되어도 돌고래족을 향한 인종차별은 계속된다. 이 역사는 마치 유대인들(돌고래족)과 히틀러(정화자)의 이야기인 것 같다. 몇 권 전부터 돌고래족이 유대인과 비슷한 것 같다는 인상을 가졌는데, 히틀러와 비슷한 정화자가 등장함으로서 더욱 확실해졌다. 18호 지구가 지금의 지구와 비슷해짐에 따라 더욱더 1호 지구의 모습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라울의 독수리족은 미국과 유사한 듯이 말이다. 

<신 5>에서 보여지는 주제는 "신이 어떤 식으로 관여하든 역사는 항상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와 같은 결론은 뒤에 더 큰 암흑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뒷편에서 알게되지만 말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5권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느낌이다. 이야기의 전환이 너무 급격하다고나 할까? 

신후보생들의 게임에서 우승하지 못한 미카엘은 다른 후보생을 죽이고 푸르동처럼 가장 엄한 벌을 받는다. 바로 18호 지구의 인간이 되는 것. 그런데, 이 "가브리엘 아스콜랭"은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분신 같다. 그가 이 <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이 되었어도 남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 대신, 미카엘은 여전히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위해 달려간다. 그리고 이 인간들 사이에서도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돌파구를 찾는다. 델피라는 여성을 만나고, 미카엘은 인간에게서 또다른 교훈을 얻고 더욱 성숙해질 기회를 갖는다.

"그렇다. 인간의 삶은 신의 삶보다 더 흥미로울 수 있고, 내 영혼에 더 교육적일 수 있다. "...254p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미장아빔"을 설명하고 있듯이, 이 소설 또한 "미장아빔"의 구성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는 병렬로 구성되지만, 그 상하 구조가 끝도 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카엘만이 이 모든 상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다. 미카엘만이 이 모든 수수께끼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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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4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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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이 남자의 상상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4권은 지금까지의 진행을 뒤엎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Y게임이 진행되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기에, 나는 이대로 이 게임의 승자가 가려질 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는 거기서 안주하지 않는다. 후보생들, 특히 미카엘 팽송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또다른 덫을 준비했으며 조금 더 높은 존재의 등장을 알려준다. 

조금의 악이나 나쁜 것들을 모두 배척하고 평화만을 부르짖는, 약간은 소심해 보이는 미카엘 팽송은 자신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돌고래족이 계속해서 시련을 받자 괴로워한다. 테오노트들은 자신들이 게임을 하는 의미를 알고싶어하고 여러 가설을 내어놓는다. 그 중 에드몽 웰즈가 얘기했던, "소설 속 인물" 이론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언가 더 큰 존재에 의해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이들의 생각을 가장 잘 뒷받침하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또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자유 의지"란 무엇일까. 미카엘 팽송은 그것이 무엇이든 그 누구도 자신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로 소설 속의 인물이라면 그것이 가능할까?^^)

4권에서는 잠시 Y게임이 중단되고 그 사이 살신자의 처단과 미카엘의 도주가 시작되며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평화와 사랑을 존중하는 그이지만 언제나 내면에선 자신감이 없고 자신을 하찮게 생각했던 미카엘이 돌고래족의 파멸 앞에서 무언가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는 올림포스산으로 올라간다. 다시는 Y게임을 할 수 없어도, 이제는 앞으로만 달려가는 것이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내 안에 남아 있는 인간의 요소다. 은빛 피의 도움으로 두려움과 욕망의 찌꺼기를 모두 배출해야 한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구하지 못한다면 나는 어떤 민족도 구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나는 18호 지구에 눈곱만큼의 사랑도 퍼뜨릴 수 없을 것이다. 아프로디테에게 두 번 다시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531p

즉, 4권은 그가 Y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욱 강력해지고 단단해지기 위한 여정이다. 그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바람처럼 누군가가 나타나 항상 그를 도와준다. 어째서! 그가 주인공이기 때문일까? 역시나 그들은 소설 속의 인물인걸까? 어떤 결론도 함부로 내릴 수가 없다. 조금 추리해볼라치면 작가는 여지없이 반대의 상황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하면 됐겠지..하고 생각하면 더욱, 더더욱 의문을 남겨놓는다. 

<모두가 기다리는 이>일 거라고 추측되던 미카엘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이제 아래로 내려올 것이다. 그는 진정 <모두가 기다리는 이>일까? 제우스(이 세계의 모든 가장 높은 신을 대변하는)보다 더 높은 곳엔 누가... 무엇이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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