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5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우스와의 충격적인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아에덴의 Y게임으로 돌아온 미카엘은 12명만이 남은 최종 결승전에 돌입한다. Y게임의 중간에 돌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던 작가는, 다시 제 갈길로 돌아왔다. 아마도 제우스와의 만남은,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졌던 Y게임에 잠시의 긴장을 풀고자 하는 외도이자 더 큰 무언가를 암시하기 위한 복선이 아닐까... 싶다. 

18호 지구는 몇 세기가 지났고, 이제 19세기에 돌입했다. 과학과 문명이 진보되어도 돌고래족을 향한 인종차별은 계속된다. 이 역사는 마치 유대인들(돌고래족)과 히틀러(정화자)의 이야기인 것 같다. 몇 권 전부터 돌고래족이 유대인과 비슷한 것 같다는 인상을 가졌는데, 히틀러와 비슷한 정화자가 등장함으로서 더욱 확실해졌다. 18호 지구가 지금의 지구와 비슷해짐에 따라 더욱더 1호 지구의 모습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라울의 독수리족은 미국과 유사한 듯이 말이다. 

<신 5>에서 보여지는 주제는 "신이 어떤 식으로 관여하든 역사는 항상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와 같은 결론은 뒤에 더 큰 암흑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뒷편에서 알게되지만 말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5권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느낌이다. 이야기의 전환이 너무 급격하다고나 할까? 

신후보생들의 게임에서 우승하지 못한 미카엘은 다른 후보생을 죽이고 푸르동처럼 가장 엄한 벌을 받는다. 바로 18호 지구의 인간이 되는 것. 그런데, 이 "가브리엘 아스콜랭"은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분신 같다. 그가 이 <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이 되었어도 남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 대신, 미카엘은 여전히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위해 달려간다. 그리고 이 인간들 사이에서도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돌파구를 찾는다. 델피라는 여성을 만나고, 미카엘은 인간에게서 또다른 교훈을 얻고 더욱 성숙해질 기회를 갖는다.

"그렇다. 인간의 삶은 신의 삶보다 더 흥미로울 수 있고, 내 영혼에 더 교육적일 수 있다. "...254p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미장아빔"을 설명하고 있듯이, 이 소설 또한 "미장아빔"의 구성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는 병렬로 구성되지만, 그 상하 구조가 끝도 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카엘만이 이 모든 상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다. 미카엘만이 이 모든 수수께끼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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