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사건편 - 믿을 수 없는, 때로는 믿고 싶지 않은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방송되는 한 프로그램이 있다. 재연배우들과 외국인 배우들의 다소 세련되지 않은 화면으로 세계의 궁금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까? 사실일까? 싶은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 차서 여러 이야기 중 진실은 무엇이고 거짓은 무엇일까를 고르기도 하고 당연하지 않은 사건의 의혹에 대해 주목하여 이슈화 시키기도 한다. 내게는 한동안 열심히 보았던 프로그램인데 아이가 무서워해서 지금은 좀 멀어졌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책으로 나왔다. "사건편"과 "인물편"으로 나누어 지금까지 방송되었던 것들 중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 회자된 한편 우리가 다시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편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고 한다. TV로 챙겨보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접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기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로만 풀어내어 어떤 이미지들이 필요한 순간에 직접 찾아보거나 상상만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TV 속 화면들을 조금 구성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다.

 

책은 "사건편" 답게 역사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고대 문명의 신비에서부터 중세 유럽 속의 놀라운 이야기,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근대로 오면서 사건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주제 형식으로 묶여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조금 공부했던 사람이어서 무척 흥미롭거나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정말 사실일까...싶은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서프라이즈>는 어떤 결론을 내놓지는 않는다. 정말 의혹이 있고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우리가 직접 밝혀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발 외과 의사의 유래에서부터 생겨난 이발사의 삼색 기둥 이야기라든가 거지 면허증 같은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중세는 우리와 많이 다른 문화를 가졌기에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 시대의 놀라운 이야기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북돋워준다. 그런가 하면 근대 이후 산업혁명을 거쳐 물질만능주의가 판치기 시작한 이후의 강대국들의 다양한 행태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혐오감을 일으킬 정도이다.

 

영화 "배트맨" 속 조커 같은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런 입을 갖게 된 것일까. 17세기 후반 영국 귀족들 사이에선 사치와 향락을 일삼았고 일부에선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소년들을 구입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콤프라치코스라는 납치단은 어린이들을 납치하여 아이들을 일부러 기형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미국에선 소련의 원자폭탄 개발을 두려워하여 방사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해 국민들 몰래 생체실험을 실시했다고 한다. 그 피해자들은 부랑자들, 정신질환자들, 지적장애아들이나 경제적으로 치료 받는 것이 힘들었던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연일 가정폭력이 뉴스화되고 있다. 그 희생자는 어김없이 어린 아이들이다. 그런 인면수심의 부모는 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우리는 욕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 차원에서 자국민들에게, 혹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 행한 사건들은 더욱 큰 피해를 낳고 그들의 힘으로 사과만 한 뒤 어떤 보상이나 처벌도 없이 덮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나 우방국이라며 두둔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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