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산촌 유학기 햇살어린이 82
이봄메 지음, 최명미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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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에서 자란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렇게 자라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건 그냥 이론적인 게 아니라 평생을 살아가면서 그때의 추억으로 위안을 삼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면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르다. 놀 거리도 없고 달려드는 곤충은 싫고, 불편하고 힘들기만 하다고 느끼는 거다.


딱 우리아이 같은 태엽이는 어느날 학교에서 날아온 안내장 하나로 졸지에 산촌 학교로 유학을 가게 됐다. 코로나 이후로 정신없이 바쁜 엄마와 집에서 주식으로 잔소리만 퍼붓던 아빠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던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아무리 싫다고 해도 그렇게나 맞지 않던 엄마와 아빠는 이 때만큼은 합심하여 태엽이를 시골로 보내버린다. 그렇게 갑자기 혼자 산촌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철부지네"로 오게 된다. 태엽이는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처음엔 먹는 것도, 자는 것도, 걷는 것도 힘들던 태엽이는 아주 조금씩 적응해 나가지만 언제나 신경은 서울에 있는 엄마와 아빠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있었던 짜증나는 일, 힘들었던 일, 대견했던 일 등을 편지로 써 보며 조금씩 이 산촌 생활에 적응해 가고 건강해진다.


"이렇게 자연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단다."...59p


자연을 통해 배운다는 말이 실감난다.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그렇게 태엽이는 자신과 다른 친구들과의 사이를 조금씩 풀어가고 엄마, 아빠와의 사이에서도 최선을 다 해보려고 한다. 이 철부지네 나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개성있고 예뻐서 푹~ 빠져 읽었다.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는 말처럼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친구들을 돕고 위해준다.




간혹 잘못된 선택을 해도, 제대로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빌 수 있다는 점을 태엽이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다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자연이라는 환경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넓은 자연의 품에선 여러가지 것들이 눈에 보이고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익히고 배울 수 있다. 그것을 태엽이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철부지산촌유학기 #창작동화 #현북스 #햇살어린이 #산촌학교 #도시아이 #새로운시작 #초등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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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잠들다 햇살어린이 동시집 2
박혜선 지음, 채승연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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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시를 접할 때에는 왠지 어렵다는 생각이 많지만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아주 쉽게, 시를 읽는다. 마치 동요처럼 운율이 느껴지고 흉내내는 말들이 재미있어 쏙쏙 머릿속에 들어오니까.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동시를 많이 읽어주면 좋겠지만 그건 또 왜그리 힘든 건지~. 다행인지 우리집에는 여러 권의 동시집이 있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꺼내 함께 읽곤 한다.


이번엔 아주 특별한 동시집을 만났다. 바로 환경 동시집. 지금까지 읽었던 동시들은 아이들 주변에 관한 생활 동시들이 많았고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재미있는 주제에 깔깔 웃음이 터지는 흉내내는 말들이 가득한 동시들이었는데 환경 동시집은 그 무게가 좀 다르다. 따라서 동시에 익숙지 않은 저학년보다는 동시를 자주 접한 저학년이나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모두 5부로 나뉜 <쓰레기통 잠들다>는 지구 곳곳에서 시들어가는 자연 환경의 이야기로 1부를 시작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망가진 지구가 보내는 메시지가 2부, 과학의 발달로 기계나 로봇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명하는 3부와 그렇게 너무 발전해버린 세상 속에서도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4부에, 다시 피어나는 지구의 이야기를 5부에 담는다.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를 지닌 듯 연작시처럼 느껴지지만 한 편 한 편 아주 소중히 읽고 지금 이 지구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내 돈을 아낀다며 빌려쓰는 공유경제가 유행하는 요즘 지구의 모든 것은 공짜인데도 마구 써서 멍들어가는 지구가 "맘껏 쓰시고 제발 돌려만 주세요"하는 "빌려줍니다"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가 하면 인간은 페트병에 라면 봉지, 스티로폼...등을 남긴다는 "지구에게 남긴 유물"도 가슴 뜨끔하게 만든다.


우리는 항상 지구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정작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 재활용에 조금 더 신경써 보고 물이나 전기도 조금 더 아껴보고, 이 지구가 결코 지금 우리의 것이 아님을, 잘 쓰고 다시 돌려주어야 할 자산임을 다신 한 번 깨닫는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쓰레기통잠들다 #현북스 #햇살어린이 #환경 #동시집 #환경동시 #지구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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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속담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3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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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빵빵이 시리즈"로 불리는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재미있는 캐릭터 빵빵 가족을 통해 알려주는 시리즈이다. 이미 우리집에는 몇 권이 있는데 아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한 권, 한 권 늘려가는 중이다.


시리즈 3권은 "속담"! 속담은 예로부터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문구로 교훈과 경계의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말로 일일이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속담을 적절히 사용하면 그 상황에 딱 알맞은 표현을 간결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속담은 원래의 의미대로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속담을 잘 알아두면 어휘력을 높일 수 있고 재치있고 재미있는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찾아보기 쉽도록 차례는 ㄱ,ㄴ,ㄷ 순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앞에서부터 한 장씩 넘겨가며 이 책을 즐길 수도 있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 부분을 찾아서 정확한 뜻을 알 수도 있다. 구성은 속담을 먼저 알려주고 그 상황을 빵빵 가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그 이후 정확한 풀이를 통해 한 번 더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에는 비슷한 속담을 추가하여 더 많은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대체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단순하지만 개성있는 캐릭터와 그 상황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처음엔 그저 사 모으는 것에만 관심있나 싶었는데 시시때때로 들고 읽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 이후엔 대화를 하다가 관용어구나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인정하게 됐다. 아마 그만큼 자주 보다 보니 아웃풋까지 가능하게 된 것 같은데 자주 본다는 건 그만큼 아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는 자주, 책 뒷날개를 쳐다보면 다음엔 또 어떤 책을 더할 것인지 고른다. 최근엔 서점에 갔다가 같은 시리즈의 영단어를 선택, 영단어도 아주 많~이 알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ㅋㅋ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빵빵시리즈 #빵빵한어린이속담 #바로알고바로쓰는 #초등도서 #속담 #교육도서 #전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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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강아지 봉봉 1 - 똥개 아니고 번개 낭만 강아지 봉봉 1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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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도, 나도 "홍민정" 작가에 익숙하다. 7살 하반기부터 읽기 시작한 <고양이 해결사 깜냥>에 완전 빠져들어 읽기 독립을 했고 이젠 더이상 두꺼운 책 읽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 시작은 단연 줄글 책도 만화책처럼 재미있음을 알려 준 "깜냥" 이다. 그 홍민정 작가의 "깜냥" 시리즈를 잇는 강아지 "봉봉" 시리즈가 나왔다.


해결사 고양이에 이어 강아지 봉봉이라니~ 정말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게다가 그 강아지를 수식하는 단어는 "낭만"이 아닌가! ㅎㅎㅎ 낭만이라니~ 이 쬐끄맣고 동글동글한 강아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 만발, 호기심 뿜뿜!이다.




시리즈의 1권인 "똥개 아니고 번개"는 낭만 강아지 봉봉의 등장을 알리는 첫 권이다. 따라서 봉봉이 어떤 면에서 낭만적인지 어떤 모험을 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강아지 봉봉이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는지를 알리는 아주 중요한 권이라고 할 수 있다.


봉봉은 원래 고물상 마당에 묶인 똥개였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놀던 공이 조금만 멀리 있어도 잡을 수 없고 갑자기 들이닥친 길고양이들에게 밥그릇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줄에 메인 신세다. 그런 봉봉에게 어느날 낯선 이가 나타나 간식을 준다. 게다가 자신의 밥을 뺏아먹는 길고양이 볼트와 너트는 봉봉에게 곧 팔릴 운명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봉봉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줄을 끊고 세상 밖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얌전히 있다가 알 수 없는 개장수에게 끌려가 죽을 것인가. 그리고 봉봉은 일생일대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참 신기하다. 강아지인 봉봉은 낭만 강아지라 고양이들에게 달려들거나 무조건 화부터 내지 않는다 쳐도, 길고양이들인 볼트와 너트 또한 위기에 처한 강아지 봉봉을 다른 뜻 없이 돕기로 한다. 그뿐인가. 개줄을 끊는 역할은 시장 한귀퉁이에서 사는 시궁쥐가 맡는다. 보통 이들의 관계는 쫓고 쫓기는 관계,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라고 하지만 <낭만 강아지 봉봉>을 읽다 보면 정말 그런가? 싶다.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도움이 필요하니까 돕는 거다.


아직은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봉봉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 어떤 일을 경험하고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절로 2권이 기다려진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낭만강아지봉봉 #홍민정 #다산어린이 #초등동화 #저학년 #읽기독립 #우정 #친구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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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 먹는 하마 꿈터 어린이 36
이나영 지음, 노은주 그림 / 꿈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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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집 둘째는 툭하면 거울을 보고 뱃살을 주무른다. 7살까지만 해도 홀쭉하니 엄청 잘 먹어도 잘 안찌는 아이였는데 코로나 이후 먹는 것이 줄지는 않았는데 집에서 뒹굴거리니 자꾸만 뱃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기 배가 아빠 배와 똑같아졌다고 무척 신경쓰는 눈치다. 우리는 예뻐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러 나가자고 자꾸 꼬시지만 역시나 움직이는 건 싫어한다.


[ㄹ 먹는 하마]는 마치 그런 우리 둘째와 비슷한 공주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얼굴엔 주근깨가 많고 먹는 걸 좋아해서 워낙 잘 먹다 보니 여기저기 살들이 붙었다. 지금까지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새로 전학 온 이루미와 비교하고선 조금씩 자신의 모습이 싫어진다. 나도 주근깨만 없으면~, 나도 살만 좀 빠지면~ 이루미처럼 예뻐보이지 않을까? 하고.




그러다 공주은은 바자회에 너무 늦게 가서 하나 남은 습기 제거제를 구입해 온다. 오래 됐는지 군데군데 스티커도 떨어져 나가 이름이 "ㄹ 먹는 하마"인 습기 제거제. 그러다 우연히 원피스 얼룩이 지워지는 것을 본 주은이는 이 습기 제거제가 진짜 습기 제거제가 아닌, 원하는 것을 없애주는 마법의 제거제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없애나가기 시작한다. 우선은 얼굴에 점점이 박힌 주근깨부터!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자신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 변화가 좋은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바가 없겠지만 외모를 바꿔야 날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여기도 마음에 안 들고, 저기도 마음에 안 들고, 게다가 예쁘다의 기준은 도대체 어디 있는지~. 이것저것 바꿔가다 보면 자기 자신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게 될 거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의 외모가 아닌 나의 내면을 좋아하는 것일 텐데 말이다.


공주은도 그것을 깨닫게 된다. 이루미처럼 하늘거리고 예쁘고 얌전한 모습이 아닌, 신나게 떠들고 잘 먹고 누구와도 잘 어울려 놀 줄 아는 공주은 자체로서 빛이 난다는 사실을.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면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 그 단점보다 장점을 키우는 것이 옳다.


요즘 둘째와 저녁마다 줄넘기를 하러 나간다. 그 누구보다 못하는 줄넘기 실력을 키울 수도 있고 한 손에 잡히는 뱃살을 좀 줄일 수도 있어서다. 아이는 거기에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도 즐거운 것 같다.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에 대해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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