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잠들다 햇살어린이 동시집 2
박혜선 지음, 채승연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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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시를 접할 때에는 왠지 어렵다는 생각이 많지만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아주 쉽게, 시를 읽는다. 마치 동요처럼 운율이 느껴지고 흉내내는 말들이 재미있어 쏙쏙 머릿속에 들어오니까.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동시를 많이 읽어주면 좋겠지만 그건 또 왜그리 힘든 건지~. 다행인지 우리집에는 여러 권의 동시집이 있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꺼내 함께 읽곤 한다.


이번엔 아주 특별한 동시집을 만났다. 바로 환경 동시집. 지금까지 읽었던 동시들은 아이들 주변에 관한 생활 동시들이 많았고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재미있는 주제에 깔깔 웃음이 터지는 흉내내는 말들이 가득한 동시들이었는데 환경 동시집은 그 무게가 좀 다르다. 따라서 동시에 익숙지 않은 저학년보다는 동시를 자주 접한 저학년이나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모두 5부로 나뉜 <쓰레기통 잠들다>는 지구 곳곳에서 시들어가는 자연 환경의 이야기로 1부를 시작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망가진 지구가 보내는 메시지가 2부, 과학의 발달로 기계나 로봇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명하는 3부와 그렇게 너무 발전해버린 세상 속에서도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4부에, 다시 피어나는 지구의 이야기를 5부에 담는다.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를 지닌 듯 연작시처럼 느껴지지만 한 편 한 편 아주 소중히 읽고 지금 이 지구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내 돈을 아낀다며 빌려쓰는 공유경제가 유행하는 요즘 지구의 모든 것은 공짜인데도 마구 써서 멍들어가는 지구가 "맘껏 쓰시고 제발 돌려만 주세요"하는 "빌려줍니다"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가 하면 인간은 페트병에 라면 봉지, 스티로폼...등을 남긴다는 "지구에게 남긴 유물"도 가슴 뜨끔하게 만든다.


우리는 항상 지구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정작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 재활용에 조금 더 신경써 보고 물이나 전기도 조금 더 아껴보고, 이 지구가 결코 지금 우리의 것이 아님을, 잘 쓰고 다시 돌려주어야 할 자산임을 다신 한 번 깨닫는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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