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두스, 네가 참 좋아 - 스페셜 에디션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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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두꺼운 책이 도착했다. 분명 그림책인데~ 하다가 저 겉표지 오른쪽 위 마크를 확인하고 아주 즐거워진다. 그러니까 이 책은 "스페셜 에디션!!!"

사실 우리 집에는 핀두스 관련 책이 한 권도 없었다. 당연히 읽어본 적이 없는데 왜 이제야 핀두스를 알게 되고 읽게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까지 출간된 핀두스 그림책은 모두 9권. 그 중에 국내 최초 번역된 이야기 하나를 포함하여 엄선된 이야기 4편을 하나로 묶어 아주 특별한 소장용 핀두스 그림책이 만들어졌다.

책 앞쪽에는 글쓴이의 말에서부터 등장인물인 페트손 할아버지와 핀두스의 소개가 자리잡고 책 뒤편에는 작가 소개, 그림이 완성되기까지의 스케치, 옮긴이의 말을 통해 어떻게 핀두스가 지금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야말로 이 책은 핀두스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우선 배경이 도시가 아닌 시골의 한 농장이므로 대부분의 색채가 푸릇푸릇하고 자연이 가득 담겨있다. 마치 손자 같은 핀두스와 페트손 할아버지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감동이 가득하다.

한 편, 한 편 읽다 보니 마치 내가 이 농장 안에서 함께 모험하고 유쾌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듯하다. 마냥 편안해지고 흐뭇하다. 핀두스는 작가가 말했듯 마치 떼를 부리고 애교 부리고 점점 성장하는 귀여운 손자같고 페트손 할아버지는 그런 손자를 애지중지 잘 보살피고 잘 들어주는 한없이 자애로운 할아버지이다. 그러니 읽다 보면 마냥 행복하다.

한 번에 쭉~ 읽어도 좋고, 특별히 좋아하는 이야기 한 편만 읽어도 좋고 언제든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이고 작가에 대한 모든 것, 등장인물, 그림까지 모든 걸 갖추고 있으니 이 책은 평생 소장용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핀두스,네가참좋아! #스벤누르드크비스트 #풀빛 #스페셜에디션 #소장용 #완전추천 #그림책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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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인형 미운오리 그림동화 2
라리사 튤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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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라는 작가에 대한 이미지는 다소 딱딱하다. 초상화가 주는 이미지도 그렇지만 아마도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너무나 폐부를 찌르는 비판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가끔 착각하는 것, 작품이나 주인공을 그 작가와 동일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 카프카라는 작가가 얼마나 자상하고 다정한지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카프카와 인형>은 카프카 생의 마지막 가을을 함께 했던 연인 도라 디아만트의 글에 담겨있던 일화를 라리사 튤 작가의 이야기로 재탄생한 그림책이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등장하는 이 그림책 속 카프카는 더없이 자상하고 유쾌한 아저씨이다.




베를린에 있는 아름다운 공원을 산책하던 카프카는,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수지라는 아이는 사라진 인형 이야기를 하고 거기에 카프카는, 사실 인형 숩시는 여행을 간 거고 너에게 편지도 썼다며 자신이 인형들의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라고 한다. 오늘은 깜빡 잊었다며 내일 가져다준다고 약속한 이 작가는 다음 날, 정말 인형의 편지를 수지에게 전달한다.


숩시의 편지는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꽃이 있는 곳, 산꼭대기, 파리, 영국, 스페인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간단한 숩시의 편지에는 그러나 일상의 소중함이나 함께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열망을 느낄 수 있는 힌트가 가득 담겼다.




수지는 어쩌면 인형의 편지가 사실 카프카가 대신 써주는 거라고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새 사라진 인형에 대한 슬픔보다는 이 다정한 작가 아저씨와 인형에 대한 같은 이야기를 하며 모험과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깨닫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언젠가 수지도 자라고 모험을 떠난 숩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무엇보다 창백해진 얼굴로 나타난 아저씨를 두 번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 수지에게는 이제 공책과 연필을 들고 어디든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을 것이다.


정말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카프카라는 위대한 작가의 일면을 들여다 본 것 같았고 이 아름다운 일화를 통해 누군가가 위로받았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었을 거라 생각하니 뭉클하면서 절로 미소지어진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카프카와인형 #미운오리새끼 #라리사툴 #레베카그린 #그림책 #감동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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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1 : 절도뤼팽의 등장 - 와이즈만 수학 추리동화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1
김용세 지음, 허아성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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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만 따지면 단연 외국 동화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엔 굉장히 다양한 동화책들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시리즈는 와이즈만 북스에서 출간된 "와이즈만 수학 추리동화"이다. 지금까지 수학 동화라고 하면 사실 그림책 위주였고 때문에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 동화는 많지 않았다. 엄마들 사이에 유행하는 수학 동화는 전집이라 엄두도 안 나는 게 사실이고 아이도 그 어마어마한 권수 앞에 잘 읽으려고 하지도 않을 게 뻔하다. 그저 엄마의 만족일 뿐..ㅎㅎ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는 우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에, 수학과 추리가 합쳐져 있어 무언가 읽는 아이들도 함께 풀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 것 같다. 때문에 수학에 자신이 없어도 넘버스가 풀어낸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내가 스스로 풀어내지 못했다 하더라고 다양한 기법,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익힐 수 있으므로 앞으로 다양한 수를 접하거나 문제를 접했을 때에도 처음부터 좌절하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풀어보려 노력할 것이다.




1권은 앞으로 펼쳐질 사건들의 주요 등장인물인 절도 뤼팽과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를 소개한다. 그렇다고 그저 등장만 하고 미적지근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절도뤼팽이 저지른 사건을 아이들이 풀어내는 데 한몫하게 되면서 두 주요 등장인물을 등장시켰다.


절도뤼팽은 앞으로 자진이 저지를 절도 시간을 예고하는 도둑이다. 지금까지 어떤 단서도 없어 경찰은 속수무책인데 이 사건을 맡은 강 팀장과 백 형사는 계속해서 이 사건을 생각할 정도로 아주 골치가 아프다. 그러다 강 팀장의 딸인 다빈이의 생일 날, 강 팀장은 딸의 생일 선물을 구입하고 집으로 가 다빈이의 친구들을 만난다. 그 중에서 수학이라면 못 하는 것이 없다는 수리와 다빈이의 감정을 잘 알아채는 방국이를 만나고 이 아이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조금씩 얻게 된다.




사실 아이들에게 사건 일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나 딸아이의 생일에 다른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한다는 강 팀장보다 아이들이 더 문제를 잘 풀어내는 모습 같은 것들은 좀 거슬리긴 한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이 탐정단을 결성하고 형사들을 도와 문제를 해결해가는 <플루토 비밀 결사대>가 있었으니, 목적을 위해 조금 무시해 본다. 어쨌든 아이들 입장에선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똑똑하게 느껴지는 데서 희열감을 느끼며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일 테고 무엇보다 "수학 추리 동화"이니 절도뤼팽과 넘버스와의 수학 추리 대결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권에서 절도뤼팽은 아주 교묘하게 이리저리 빠져나갔고 넘버스가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선 문화재청장이라는 사람의 등장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구마구 궁금하게 만든다. 앞으로 절도뤼팽과의 결투에서 어린이 수사대는 결국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어린이수사대 #넘버스 #와이즈만북스 #와이즈만수학추리동화 #수학추리동화 #초등도서 #수의개념 #수의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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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여우 돋을볕 문고 1
김형진 지음, 이갑규 그림 / 지구의아침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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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나라 전래 동화 속 여우의 모습은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약삭빠르고 무섭고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동물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그저 인간이 만들어 낸 이미지일 뿐 오히려 그런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여우가 그만큼 똑똑하고 영리하게 행동할 줄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스파이 여우>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에는 한 여우 무리에서 다른 여우 무리로 들어가 스파이 행동을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ㅋㅋㅋ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것이 아니다. 스파이 여우란 한 여우 가족 속에 들어간 인공 지능 로봇이다. 한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세계적인 야생 동물 연구 학회로부터 여우 세계 관찰을 의뢰받아 실제 여우처럼 만든 아기 여우 로봇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스파이 여우를 여우들이 다니는 길목에 침투시켜 가족의 한 무리로 받아들여지는지부터 관찰을 시작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엄마 여우인 리사는 말은 하지 못하지만 맑은 눈을 가진 이 스파이 여우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맑은 눈"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들을 관찰하는 김 박사와 이 감독은 이 여우 가족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통념을 깨트린다. 특히 무조건 여우는 교활하고 나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 감독은 낯선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가족에게 감동하며 자신의 편견을 깨트린다.


"싸알립은 인간들이 하는 짓을 또렷이 보고 있어요. 이 산의 최고 포식자는 독수리, 부엉이, 뱀, 여우가 아니에요.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들은 배가 고파서 사냥하는 게 아니라 닥치는 대로, 보이는 대로 동물들을 잡아 죽이기 때문이에요. "...34p



인간들이 만든 그 어떤 여우에 대한 편견보다 잔인한 건 사실 인간이라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깨달을 수도 있고 자연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여우의 생태와 더불어 아무렇게나 마치 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인간의 폐해도 깨달을 수 있었던 감동적인 동화였다.



#스파이여우 #인공지능로봇 #지구의아침 #김형진 #여우생태 #저학년동화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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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국어 탐정단 2 - 까망 마법사의 저주 수상한 국어 탐정단 2
이향안 지음, 조승연 그림 / 제제의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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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부터 들어오고 말해 온 우리말을, 학교에 들어가 "국어"라는 과목으로 배우려니 아이들은 골치가 아프다. 그냥 하는 말만 하면 안되는건지 왜 새로운 것들(관용어, 속담, 사자성어, 한자어와 문법까지)을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배운 것들은 우리 말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생각의 영역도 넓혀준다. 그러니 잘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억지로 외울 순 없다. 외운다 한들 오래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일상생활에서 잘 써먹는 거다.


<수상한 국어 탐정단> 시리즈는 우리가 국어에서 배운, 필요한 어휘들을 잘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1권에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인 "이도"가 소년일 때 신비한 책을 통해 수호 동물 해치와 함께 미래로 도착한다. 낯선 환경이지만 한글을 단숨에 익히고 나리가 이끄는 국어 탐정단의 일원이 되었다.




2권에선 국어 탐정단으로서 첫 번째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하게 된다. 첫 사건을 의뢰하러 온 아이는 주운이. 주운이는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님의 후손이라며 할아버지가 사라졌다고 찾아달라 한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사라진 경위를 설명하는데 아무래도 그 뒤엔 까망 마법사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단서를 하나씩 찾아내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퀴즈와 숨은그림찾기, 퍼즐 식으로 단서를 찾아나가게 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사자성어나 한글의 구성(자음과 모음의 결합 등) 등을 풀며 각 어휘들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 와중에도 다양한 관용어구가 들어있고 진분홍색으로 굵게 표시되어 있어 읽는 아이들이 한 번 더 의식하고 저절로 그 뜻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국어 탐정단이 문제를 해결해가며 까망 마법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3편에선 아마도 이 까망 마법사가 국어 실력에 도전한 것 같은데 어떤 문제들로 서로 겨루고 누가 이길지 궁금하다. 전체 스토리 와중에 자연스럽게 퀴즈처럼 익힐 수 있는 어휘들로 결국은 읽는 우리 아이들도 국어 탐정단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국어탐정단 #사자성어 #관용어 #속담 #초등도서 #저학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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