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씨의 나비효과 - 당신의 작은 날갯짓, 세상을 바꾸다 폰더씨 시리즈 3
앤디 앤드루스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위대한 폰더씨 이야기>는 앤디 앤드루스를 스타작가로 만든 책이다. 현실과 상상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만든 완성도 높은 영상처럼 매혹적인 자기계발서다. 그는 폰더씨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선명하게 보여 주었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값진 삶인지에 대해 절실하게 보여 주었다. 폰더씨가 던져 주는 인생항로의 화두, 공명통처럼 울림이 컸다. 때론 실패 앞에서 좌절하고 믿음을 잃게 되는 인간의 불확실한 인생을 위대한 위인들의 눈과 마음을 통해 그 길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비워진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코드를 읽고 채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넘쳐 나는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할지라도 그 중 눈길을 유독 오래도록 붙들어 매는 까닭은 실체 없는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기계발서는 기대가치에 비해 수명이 짧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읽고 감명 받고 실천하고 습관으로 굳히는 과정이 지난하기도 하겠지만 익숙해져 버린 자기합리화의 모순에 빠지는 자가당착으로 이끄는 믿음이 문제다. 별 것 있겠냐는 생각, 그 사고의 출발선이 좋은 글과 행동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엇비슷한 패턴의 소재, 진부한 스토리 전개, 상업성에 치우친 중복된 내용 또한 자기계발서를 기피하게 만드는 다른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고 알 수 있다고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인간은 관계에 민감하다. 타자와의 관계, 그것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중요한 동인이 되기 때문이다.  관계의 목적은 개별화된 삶을 포섭하고 자의식을 고양시켜 주는 기틀이 된다. 관계가 삶의 모든 방향을 선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관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다. 본성은 감정을 유도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이성에 의해 움직인다. 실제 본성에 의해 주도되는 상황은 수없이 많은 관계를 끌어안는 결합물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소하게 지나치는 생각, 넘겨짚는 가벼운 행동의 파급효과나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중국 고비사막에서 펄럭인 나비의 가냘픈 몸짓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이르러 허리케인으로 바뀐다는 믿기지 않는 효과, 나비효과다. 사소한 행동이 몰고 온 파장은 놀랍고 또 놀랍다. 이 책 <폰더씨의 나비효과>의 얼개가 바로 이것이다. 전작인 위대한 폰더씨 이야기에 소개되었던 미국 남북전쟁 당시 체인벌린의 강단한 행동으로 인해 역사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었다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유연한 사고는 한 번도 가 닿지 못한 곳,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마인드맵을 그려 나가듯 일련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삶의 그물망은 촘촘하기도 하며 막강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인간이 사회적 관계라는 명제를 떠올린다면 확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잊고 산다. 두려움 앞에서 주저하기도 하고 불확실 앞에서 신뢰를 상실한다. 믿음은 물에 취약한 박피의 종이처럼 한없이 가볍다. 그렇지만 용기와 희망은 믿음을 강철보다 단단하게 상황을 주도하는 등불이 되기도 한다. 조슈아 체인벌린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자 엄청난 믿음의 에너지가 된 그것은 희망이다.

 

그러므로 폰더씨와 같은 자기계발서가 꾸준하게 읽히고 자극을 받게 되는 이유는 바로 믿음에 있다. 비록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소재에 불과한 내용 일색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옳은 것을 담고 바른 방향으로 이끈다. 되돌려 생각해 보면 마음이 흘러가는 길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 길 위에서 사소하지만 작은 행동, 그리고 실천하는 의지가 목표를 담아내는 조타수가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폰더씨의 나비효과>는 삶이라는 거대한 비밀을 푸는 방법을 보여 주는 가이드와 같다. 이 책에 숨겨진 키워드를 찾고 거머쥐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한층 밝아질 것 같다. 이치를 적확하게 깨우치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 바로 지혜를 터득한다면 인생에서 이 보다 더 값진 게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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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0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6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2-16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계발서가 꾸준히 읽히는 것은, 믿음에도 있지만 바람에도 있는거 같아요.
미치겠는 현실이나 불만족스러운 자신을 무엇인가 채워주기 바라고, 복구시켜 주기 바라는.
힘들 때일수록 자기계발서에 손이 가잖아요. ㅠㅠ

나비 효과, 저 그거 절대 공감이예요. 아무 생각 없이 한마디했다가
일파만파 퍼져나갈 때, 그 당혹스러움이란.. ㅠ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된답니다, 그럴 때는.

곡우님, 너무 추워요. 단디 무장하고 다니셔요.

穀雨(곡우) 2010-12-16 09:17   좋아요 0 | URL
바람이나 꿈이 살면 살수록 희박해져가는 현실이 고단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고님 말씀처럼 충전제같은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겨울이 추워야 제 맛이라고들 하지만 몇해만에 온몸이 긴장하는 날씨네요.
어흐....춥다.....ㅋㅋㅋ

2010-12-24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7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