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덥다 소리가 하루에도 몇번을 엉킨다. 일하는 동안에는 그래도 서늘한 에어컨 밑에서있지만 외근길이나 퇴근후에는 영락없다. 덥다는 핑계로 밀려 넘치는 책들이 책장 가득 꽂혔다. 서평을 써야 하는 책, 읽고 싶어 구입한 책, 갈피를 잃다 덩달아 굴러 온 책. 많기도 하다. 어지간해서는 서평약속을 펑크 내는 일도 없건만 소가 된 게으름뱅이처럼 딱 그 짝이다. 그렇다고 대충 아무렇게나 끼적일수도 없는 노릇이고 작정하고 처리해야 되겠다. 더 이상 미루면....ㅠ.ㅠ
 

출판사 올에서 가제본 책을 며칠 전 보내어 왔다. 아직 완성본이 아니므로 책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는 없지만 제목은 <컬러 오브 워터>, 유태계 백인 어머니가 12명의 흑인 뮬라토(흑인백인혼혈인)를 키운 인생 역경을 8번째 아들인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자전적 실화를 다룬 이야기다. 어머니에 대한 위대함은 국경을 초월하고 시공을 무너트리는 도화선처럼 그런 소재다. 문고판의 300여페이지 남짓의 분량에 비해 빠르게 읽힌다. 


  

 

 

 

 

 

 

  

몇달전부터 심심찮게 올라 오던 리뷰와 포스팅에 읽어야지 하고 책장 한켠에 고이 모셔두고만 있다. 다 접고 이것부터 보리라 마음 먹었건만 애만 태우기를..... 책장 한 켠 오롯이 앉아 어서 날 안아 주세요 하는 자태가 교교하기도 하건만 내용은 비인간적인 삶과 수용소의 냉혹함이 죽음과 생을 오고가는 경계를 강렬하게 그린 절박함이 담긴 이야기란다.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하루키에 대한 나에 대한 썰은 불필요하다. 한창 젊은 혈기로 들끊던 대학시절 <상실의 시대>를 만나 나를 위무하였으며 누구나 아프고 힘든 과정을 겪는다는 아픔을 공감했던 책이다. 그런 하루키에 대해 지금 소용돌이처럼 불어 닥치는 열풍에 대해 한 자락 보탠다는 것이 어째 어설프기만 하다. 전편의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옆지기가 읽고 있다는 사실.....^^ 

신경숙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외딴방>에서다. 그미의 감수성 풍부한 필체와 사람을 흔들어 놓는 무한공감의 힘에 넋을 놓았던 때이기도 하다. 그 뒤 <엄마를 부탁해>로 다시 만나 흠뻑 빠져 버렸다. 담담하게 그려 나가는 심리묘사가 압권이며 무엇보다 그 속에서 떠 오르는 공감대가 좋았다. 이번 신작도 사랑에 관한 청춘보고서인 만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영하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아주 우연이다. 몇 해전 업무에 바빠 책을 등한시하던 시절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걸려 들었다. <퀴즈쇼>의 현란한 이야기의 전개와 참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의 매력의 틈바구니에 걸려 내처 <빛의 제국>으로 내달렸다. 두 작품의 성격이 비교의 대상이 안될만큼 전혀 다른 소재와 재료를 이용한 김영하 작가의 광범위한 포커스에 혀를 내둘렀더랬다. 그렇게 기억되는 그의 작품이기에 리뷰대회를 떠나 관성처럼 끌린다.
 

마이클 샌던의 정의가 서점가에 봇물을 이루듯 후끈후끈하다. 드문드문 책을 읽어 내던 지기조차 이 책을 턱 하니 구입하고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의에 대한 정의가 다시 호불호에 따라 관점에 따라 나뉘고 뭉쳐 지겠지만 정의롭다는 그 단어의 속 깊은 뜻처럼 세상이 좀 더 정의롭기를 바란다. 매번 정의, 인권, 평등의 개체가 마주칠때면 떠오르는 의문 하나.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아님 악한가. 실체없는 개념 앞에 망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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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8-0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Q84는 궁금해서라도 읽어 봐야겠어요^^나머지들은 다 강추예요. 곡우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신경숙에 대하여는 말랑말랑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외딴방을 뒤늦게 읽고 정말 선입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김영하는...이 사람은 정말 재능이 넘 많아서 절로 부럽다,는 찬사가 나오더라구요. 이제는 곡우님의 독서를 뱃속의 보물이 함께 함께 하겠어요^^

穀雨(곡우) 2010-08-06 15:27   좋아요 0 | URL
1Q84는 하루키가 일본문단을 뛰어 넘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해요. 신경숙작가의 글은 엄마를 부탁해가 처음이라 그 이전의 외딴방이나 리진은 리뷰로만 접했거든요. 엄마를 부탁해의 임팩트가 강해서 내처 구입했죠. 김영하는 블랑카님처럼 부러운 1인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