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심리학 - 상대를 이기는 스마트 심리학 이기는 심리학 1
김문성 지음 / 스타북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어렵고 힘이 든다는 것을 뼈저리게 통감한다. 나와 관계를 이루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을 수 없음에서 오는 당연한 현상임을 알면서도 종종 열패감에 피로가 누적된다. 그래서 보다 나은 공감과  상호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특출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을 찾아 롤모델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결국 인간을 이해한다는 본질을 따져 묻는 것에 있다. 타인으로부터 전해 오는 표정, 감정, 몸짓 등을 통해 그 너머의 진실을 찾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의미겠다. 역사를 통해 이와 같은 추적의 흔적은 넓게 산재해 있다. 고대의 로마신화에서부터 중국의 용인술에 이르기까지 그 파장효과는 실로 광범위하다. 이와 같이 심리학을 통해 인간을 통찰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의 종처럼 말이다. 동시에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모든 것들의 공통분모 또한 심리관계다. 그래서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로서의 심리분석은 인간이 행하는 모든 행위의 동기動機에 포커스가 맞추어 진다.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 행위를 불러일으키고 지시하는 것이 바로 동기다.

 

        그러므로 이 책이 펼쳐 낸 함의는 현대를 사는 우리의 문제를 제대로 직시한다. 가려운 곳은 긁어 주고 아픈 곳은 보듬어 준다. 또 어렴풋이 알고 있던 잠재의식에 갇힌 해법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는 것이 이 책의 괄목할만한 성과다. 통념의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본다는 현실 괴리적인 해법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었기에 대입과 적용이 무척 빠르고 살갑게 느껴진다. 저자가 골라 뽑은 제목처럼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 이기는 필승 해법들로 가득 메워진 느낌이다. 사람을 읽고 사람을 다루는 실용적인 접근법의 경쾌한 기술이 무척 인상적이다. 저자 김문성은 인간을 통해 찾은 키워드를 통해 성공에 다가서라고 주문한다. 그 중심에 심리학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성공'이란 선천적인 재능과 함께 끈질긴 인내로 목표를 실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온전히 쓰는 것이다.(머리말에서)

 

        하지만 책의 윤문과 편집이 미흡한 점이 크게 아쉽다. 오탈자와 문맥오류 등은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의 질적 완성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된다. 하물며 심리학을 다루는 책이 그렇다면 일반화된 오류가 팽배해 지기는 더욱 쉽겠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서운함이 읽는 내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아울러 단정적인 서술방식은 편향된 생각을 생산해 내어 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학문의 열의와 굳은 신뢰가 저자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확고함에는 이견이 없으나, 인간심리에 대해 확정적인 논거는 반대다. 행위의 전제로 다채로운 경험과 간섭의 영향으로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불러일으키는 우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이렇게 라는 상황적 설명에 부수적인 증거를 통해 타자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좋으나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사고의 연장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맥락과 취지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저자와의 소통이 와전될 수도 있겠다. 적어도 나로서는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였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책의 질적인 완성도에는 딴죽을 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것은 오롯이 독자들 개개인의 몫이다.

 

        책은 총 4부로 나누어 인간을 통찰한다. 사람을 알고, 읽고, 얻으며, 잡는 기술을 세세하게 다루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표리부동함에 내재된 실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면 상호관계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미연에 안다면 백전백승이다.  인간은 생각이라는 재료를 통해 감정을 견인한다. 감정은 드러난 사실과 달리 형태를 취하지 않는다. 책은 마음으로부터 출발해 관계로 끝을 맺는다. 저자가 통찰한 범위는 인간을 아우르는 심리세계의 모든 것을 총괄한다. 희로애락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감정의 프레임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주력했다.

 

        우리는 고착화된 오류와 편견의 관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드러나지 않는 생각은 감추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방법으로든 구현되고 그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은 불안의 상태와 즐거움의 상태가 동일할 수는 없다는 것과 같다. 긴장감이 과도하게 억누르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표정을 감추는 이른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인간의 이면에는 실제의 모습이 은연중에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감정의 분출이 인간의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저자는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로 꼽았다. 대개 긴장하면 손에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고 홍조를 띄는 완연한 증거를 남긴다. 따라서 인간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물리적 현상까지 숨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반드시 생산되는 증거를 채집해 나간다면  의사소통과정은 보다 쉬워진다는 의미겠다.

 

        인간이 동물들과 다른 최대의 이유는 생각하고 사유하는 이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인간의 마음은 상황에 지배를 받고 심리에 영향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은 유약하고 외부의 영향에 쉽게 변질되는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은 이해받기를 원하고 인정받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인간은 타자로부터 존중받기를 바란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 의하면 생리적, 안전, 소속의 욕구가 충족되면 인간은 집단 내에서 포지션을 얻기를 원하게 되는 자아존중의 욕망을 갈망하게 된다. 욕망의 동기부여는 인간을 추동하는 동인이다.  그래서 인간이 욕구충족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트라우마가 되고 심리적 불안으로 전이된다. 이처럼 심리학은 심오한 진실의 우듬지를 솎아 내는 작업이다. 저자의 논리처럼 상대방이 전해 오는 감정의 징후를 포착하고 스킬을 배운다는 것은 실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렇듯 저자가 이야기하는 눈으로 듣고 귀로 말하라는 진정한 의미는 공감이다. 상대방의 주장과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성공을 의미한다.  말과 달리 전해 오는 신체언어, 즉 상대방의 제스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듣는 것이 최선이다.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의 빗장을 풀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묘약이다. 따라서 상대를 이긴다는 말은 나를 이긴다는 뜻이다. 행간의 숨은 뜻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조금이나마 미연에 대처할 수 있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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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0-03-1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쥑여주십니다. <심리학, 어렵다> 이보다 더한 심리학 정의가 있을까요? 진중한 리뷰 뒤에 숨은 님의 이런 유머마저 존경합니다. ㅋㅋ

穀雨(곡우) 2010-03-15 14:20   좋아요 0 | URL
느와르님 덕에 한껏 비행기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