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그림 수업 - 열린 생각과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는 미술 이야기
질리언 울프 지음, 이유정 옮김 / 타임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영국 왕실 그림 수업'이라는 제목에 먼저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하여 만나게 된 책!
여태껏 적지 않은 미술 관련 책들을 마련해 놓고 딸아이의 미술적 교양을 쌓아주고픈 마음에 틈틈이 펼쳐들고는 하는데.. 이렇게 우아한(?) 제목의 도서는 아직 접해 보지 못한 터라 보고픈 마음이 더욱 컸다. 

과연 영국의 왕실에서는 어떤 특별한 그림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짝만 엿볼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단단하고 묵직한 표지를 펼쳤다. 

먼저 지은이 질리언 울프에 대한 소개글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으로, 훌륭한 미술 교육자로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 2005)을 받았으며,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인 덜위치 갤러리의 미술 교육 책임자로 활동하며, 어린이를 위한 미술 교육서들을 펴내고 있다는 이력과 함께 사진 속의 지은이가 우아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모두 4부로 나뉘어진 본문은 1부- 응접실에서 만난 사람들/ 2부- 영국식 정원으로 쏟아지는 빛/ 3부-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선/ 4부- 발코니 너머 상상의 세계란 제목으로 각 16개의 작품으로 엮여있는데 그 내용은 각각 1부- 몸짓과 표정으로 말하는 보디랭귀지, 2부- 빛, 3부- 선, 4부- 재치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설은 질리언 선생님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듯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올 것같다. 때로는 감탄도 하고 또 때로는 질문도 던지며 우리를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질리언 선생님의 해설을 상상하며 작품을 들여다보노라면 작품 속의 인물이 슬퍼하는듯, 화가 난듯, 깜짝 놀란듯 보이고, 햇살이 쏟아지는듯 눈이 부시기도 하고 석양빛이 아름답게 지는 풍경이 사실처럼 다가온다. 

간간이 곁들이는 화가와 작품에 대한 짧은 이야기(정보?)가 미술적 교양(지식)을 한층 높여주는 듯 느껴지고, 질리언 선생님이 주문(?)하는 과제(그림도 그려보고 만들기...등등도 해보라는 다양한 미술활동)도 숙제를 하듯 하나하나 해봐야 할 것 같다.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보는 동안 만나게 되는 생소한 작가들에 대한 궁금증은 책 뒤에 실린 [자세히 살펴보기]에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참 좋았다. 그렇지 않아도 나중에라도 찾아봐야지 했는데.......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인 질리언 울프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작품을 보노라면 그림을 보는 방법과 함께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표현방법은 어떤 것인지.. 등등 어떻게 그림을 보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책이다.  

한때 딸아이를 위해 무작정 미술관으로 향하던 때가 있었다. 많은 그림과 마주하다보면 절로 미술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또 가끔은 진품을 본다는 그 특별함(?)을 위하여 말이다. 그러나 나의 막무가내식 방법은 효과는커녕 아둔함 그 자체였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무조건 그림과 마주한다고 미술과 가까워지리라 기대하는 과거의 나와 같은 부모들에게 우선 그림을 보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게 될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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