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인간관계의 맥을 짚는 외모 심리학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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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도 시작은 FM라디오로 시작된다. 학원 방학기간이라 당직자만을 제외하고 모든 강사들이 없기도 한 탓에 라디오 볼륨을 맘껏 올려본다. 이숙영 아나운서도 휴가기간이라 다른 신입(입사 3년차)아나운서가 대타로 진행을 하면서 청취자와 전화연결을 하는데...어김없이 이상향의 여성상이 어떤 타입이냐고 남성 청취자에게 질문을 한다.

그 청취자는 아주 교과서적인 - 늑대의 속마음을 숨긴채 - 대답, 얼굴이 착하게 생기고 청순한 여자라고 답한다.

모든 남자들은 좋아하는 이성의 1순위를 착한 여자라고 한다. 물론, 그 내면에는 (얼굴 예쁘고 몸매 친절한) 착한 여자라는 것이다. 비단 남자들만 그러하랴. 대부분 여자로 - 아니, 100% 여자로 구성된 울 선생들한테 이상향의 남성은 어떤 타입이냐고 물어보면 남자답게 믿음직스러운 남자라면 된단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여자들의 내면에는 (키크고 6개의 식스팩이 있으며 능력있는) 남자다운 남자이다. 어찌보면 남자들보다 좀 더 디테일하고 더 요구사항도 많다.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의 외모는 그 사람이 가진 어떠한 배경 - 학력, 집안, 경제적 & 사회적 지위 - 보다도 제일 첫번째 능력이 되었다. 그리고 대중매체는 이러한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축이고 있다. 어쩜, 내가 종사하는 직업도 어찌보면 뷰티 산업이기에 한 몫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안구정화에 좋은 멋지고 스타일리쉬한 남, 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고 혹은,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대부분 외모 - 겉모습에서 결정된다. 무려 50%나 된다고 하니, 사람은 겉모습이 다가 아니다. 겉모습보다 중요한 건 내면이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 의학의 힘을 빌려서 다시 태어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저자는 타고난 외모뿐만 아니라 신체가 가진, 신체가 말하고 있는 몸짓 언어로 개개인의 심리 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어떤 표정으로 상대방의 호의를 읽고, 어떤 말투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지 그 정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물론, 여지껏 나왔던 심리 관련 혹은 바디랭귀지 책들과 유사하곤 하다)

 

상대방의 바디 랭귀지, 표정, 몸짓, 동작, 말 따위로 짐작할 수 있는 많은 책들은 있다.

하지만 겉모습을 보고서 심리 상태를 짐작하는 책이다라는 부문에서 흥미로왔다.

헤어스타일, 이마, 눈, 코, 입, 귀 등의 생김새에 따라서 숱한 속설들이 있다.

가령 머리숱이 부족한 - 음 대머리이면 남성 호르몬이 과하고, 이마가 넓으면 마음이 넓다는 둥...

코 역시 큰 코가 강한 남성상을 상징하고, 입이 작으면 신뢰가 부족해 보이고 귀가 크고 부처님 상이면 후덕한 반면, 귀가 작으면 남의 말을 잘 안듣는다는 둥...

나도 내 얼굴에 비해 - 그러니깐 눈, 코, 입의 비율에 비해 귀가 아주 작아서 유년시절 엄마가 귀밥 청소를 해 줄때면 항상 비난의 소리를 듣곤 했다. 이렇게 귀구멍이 작아서 엄마말을 죽어라 듣지 않는다구...그러면 나는 두눈에 눈물을 흘리며 내가 그렇게 생겼냐구...엄마가 그렇게 나아주고서는 왜 내게 그러냐구...

 

옛말에, 여자가 실연을 당하면 머리를 자른다. 실연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의지 표출이라나 뭐래나. 하지만, 옛남자를 잊고 새남자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걸 남자들은 모르고 하는 말인가 보다. 며칠전 뉴스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표출하기 위해서 삭발을 감행하던데, 남자들의 이 삭발 행위는 아주 많은 반항의 의지가 포함되어있다고 볼수 있다. 지금이야 두발에 대한 제제가 별로 없어서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왜그리도 하고 싶은지...

암튼, 헤어 스타일에 대한 집착은 삶의 방식에 대한 집착이라 할 수 있다.

여기 머리 길이와 남자들의 심리상태를 잠깐 보면,

- 긴머리의 남자 .... 주위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주위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본인에게도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무엇보다 중요하고 사랑스럽게 여기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 하니, 이런 사람에게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 같다.

- 짧은 머리의 남자 .... 짧은 머리의 남자는 아주 남자답고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그런 타입인 반면에 여자들로부터 존중을 받아야 하는 약간은 권위적인 남자라고 한다. 그래도 머리 긴 자기중심적인 남자보다는 권위적이라 하더라도 이런 남자가 훨씬 나은거  같다는 ^^

- 삭발을 하는 남자 .... 지극히 남성적임을 과시하고프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한 번 연 상대에게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끝까지 믿어주며, 보다 깊은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 탈색이나 염색을 반복하는 남자 .... 자유인? 미숙아? 한 가지 삶을 고수하기보다는 아직도 자기 방식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중. 많은 연애를 꿈꾸지만 안정된 결혼 생활에는 안중이 없는 편이라고 한다.

이렇듯 헤어스타일 하나 바꾸는 것으로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려 하는 숨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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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8-0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거 같네요^^
 
미술사를 빛낸 세계 명화 - ABC 화가 순으로 보는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2
스테파노 추피 지음, 한성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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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앙리 마티스외 <풀밭위의 점심>이란 그림을 남긴 마네의 미술전을 딱 한 번 가본게 미술 전시회의 전부이다. 그리고 친구 거실에 걸려있는 - 한 때 TV 드라마속 거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종종 사용되던 - 황금색을 즐겨 사용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그림에 꽂혀서 이사를 할 때 나도 클림트의 그림을 한 번 구입 - 물론, 모사품 - 해볼까 하는 맘으로 웹서핑을 하던 중 그 작품 외 <충만>, <여자의 세 시기> 등 더 좋은 그림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지도교수님의 논문 주제가 명화속에 등장하는 팜므파탈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에 관한 걸 담고 있어 클림트의 사생활 - 그의 무수한 여성편력과 결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나 그의 성을 따르는 아이가 14명이나 된다는 - 을 조금 알았고...

클림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좀 더 미성숙한 소녀만을 다룬(클림트는 성숙할대로 성숙한 팜므파탈을 주로 다루었던 반면, 에르곤 실레는 와이프를 만나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이 바뀌기도 했음) 에르곤 실레에도 살짝 매력을 느꼈고...

예쁜 초상화만을 전문적으로 그린 화가들에 매료 되기도 했고...또한, 누구나 다 아는 피카소...에 매력을 느낀건 말할것도 없거니와...언제부터인가 왠지 미술사, 명화 따위가 들어간 책을 읽고 있는것만으로도 난 자타가 공인하는 '우아한 여성'이라는 공식을 갖게 되었다.

 

지난학기 소주제 발표의 테마로는 아예 패션과 미술의 만남 - '패션과 미술의 이유있는 수다'라는 제목으로 화가와 패션 디자이너를 짝지어 보기도 했다. 그 덕분에 책을 보면서 300여명이 넘는 화가의 이름 중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름이 제법 있었다.

 

미술사를 읽다보면 문학과 마찬가지로, 여러파들을 만나게 된다. 대파, 소파, 양파가 아닌...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추상파 등등....난 갠적으로 리얼리즘을 따르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반면에 알 듯 모를 듯  감을 잡을 수 없는 모호한 그런 입체파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좋은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하고 좋은 음식이 입을 즐겁게 하듯이 좋은 그림은 나의 두 눈을 즐겁게 한 것만은 사실이였다.

비록, 돌아서면 저 그림을 그린 화가는 커녕...그림 제목조차 기억을 못하고 깜박깜박하지만 말이다.

 

오늘날은 사진의 등장이후로 그림으로 기록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덜하기에, 따라서 추상적이고 자유로운 주제의 그림들이 많이 있지만, 예전의 명화들은 죄다 종교와 관련된 예수,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 수태고지를 하는 천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똑 같은 살(?)색을 많이 쓰고 있지만 19금 영화 포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마저 들게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인상파 화가들이 자연의 빛을 통해 우리 눈이 있는 사실대로 인지하는 빛의 표현을 했다면, 마티스를 비롯한 야수파들은 심상의 빛을 사용하였기에 그네들은 빛의 해방자라는 닉네임이 붙지 않았나 싶다. 해방이라 하여 무절제한 사용이 아닌 의외성을 강조한 그런 빛의 해방자 말이다.

 

유명화가들과 그네들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 하나같이 희생자는 여자인듯한, <여자>라는 굴레 속에서 재능을 강탈 당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들 옆엔 언제나 여자가 있다.

그 대표적 예가 클림트이다.그는 여자라는 이름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이름이라 칭하고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요부와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 - 즉, 그에게 쾌락을 주면서 기꺼이 그의 모델이 되어주는 여자와 경제적 지원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 지주로서 예술적 영감을 주는 소울메이트 였다.

 

캔버스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전통방식을 거부 - 아니 뛰어 넘어 컴바인 페인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앞선 화가 - 로버트 라우센버그, 하나보다 둘이 더 아름답다며 다작으로 대중문화를 선도했던 앤디워홀, 담벼락에 아무렇게나 갈긴 낙서도 그림임을 보여주는 키스해링, 뭐니 뭐니해도 20세기 최고의 입체파 화가 -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한꺼번에 만난 그들과 간혹 섞혀 있는 그녀들 - 당시, 화가의 길은 여자라는 이름으로는 근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 단 한페이지의 설명과 한 두 개정도의 그림으론 많이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두고 두고 곱씹으며 만나볼 가치가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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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산다는 것 - 이 시대 부부들을 위한 감동 리얼 스토리 50
최정미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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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신혼 여행겸 여름 휴가겸 해서 우리 일행(?)은 타이항공을 기다리는 인천공항에서, 면세점과 주류점(?)을 몇바퀴나 돌고도 남는 시간 짜투리를 이용하여 간이 서점에 들러서 급한대로 책 한 두어권을 집어 들었다.

마침 핸디북이라 사이즈도 적당하고 제목도 뭐 맘에 들었다...'이 시대 부부들을 위한 감동 리얼 스토리 50'이라니...real이라

하지 않는가?

원래는 친구네 커플이랑 동행하여 가기로 한 여행이였지만, 친구네 커플의 쫑으로 나의 친구들 둘(여자들...)에 나, 글구 불쌍한 나의 신랑까지 이렇게 넷은 정말로 스펙타클(?)한 허니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기엔 이 책도 함께 했었다.

말 그대로 내 옆에서 혹은 앞이나 뒤에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적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었고, 설마 이런 동화같은 혹은 이런 끔찍한 일이 과연 발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속에서도...

그래도 있었던 일이고 - 물론 독자들의 약간은 극화된 에피소드이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는 작은 빛을 볼 수 있기에 읽혀지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아니 아주 수월했다.

 

이생에서 옷깃 한 번 부딪히기 위해서는 전생에서 몇억겁은 만나야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옷깃 한 번이 아닌 등을 맞대고,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부부의 인연이야말로 얼마만큼이겠는가?

나의 결혼이 늦어진 이유는 내가 잘나가는 골드 미스도 아니였고, 독신주의자도 아니였고...이도 저도 아닌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린 경우였다.

초라한 커플보다는 화려한 싱글이 훨씬 멋있다는 말에 중독된 적도 있었지만, 혼자 사는 외로운 자유보다는 둘이 함께 토닥거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는^^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는 것일까? 혹자는 혼자가 외로워서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둘이 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예외적으로 혼자일때보다 둘일때 더 외로운 법도 있다. 물론 셋, 넷...많은 군중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오늘날의 우리라지만...

반쪽짜리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둘이 만나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뭐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외로울 때 외롭다고 말할 상대가 있는 둘이 더 낫다라는 결론을 내리며...방콕에 도착했고 다시 사무이행 국내선(태국 국내선이지 우리 국내선이 아니라는...)을 타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 지금 이 순간, 가까이 있는 당신의 사람을 시처럼 사랑해 버리면 어떨까?



천년

동안

내린

빗방울만큼

 









 

등신같이......책 에필로그의 [사랑]이라는 시를 옮겨본다.

 

우리모두 등신같이 살아볼까요?



지각 신혼 여행겸 여름 휴가겸 해서 우리 일행(?)은 타이항공을 기다리는 인천공항에서, 면세점과 주류점(?)을 몇바퀴나 돌고도 남는 시간 짜투리를 이용하여 간이 서점에 들러서 급한대로 책 한 두어권을 집어 들었다.

마침 핸디북이라 사이즈도 적당하고 제목도 뭐 맘에 들었다...'이 시대 부부들을 위한 감동 리얼 스토리 50'이라니...real이라

하지 않는가?

원래는 친구네 커플이랑 동행하여 가기로 한 여행이였지만, 친구네 커플의 쫑으로 나의 친구들 둘(여자들...)에 나, 글구 불쌍한 나의 신랑까지 이렇게 넷은 정말로 스펙타클(?)한 허니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기엔 이 책도 함께 했었다.

말 그대로 내 옆에서 혹은 앞이나 뒤에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적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었고, 설마 이런 동화같은 혹은 이런 끔찍한 일이 과연 발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속에서도...

그래도 있었던 일이고 - 물론 독자들의 약간은 극화된 에피소드이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는 작은 빛을 볼 수 있기에 읽혀지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아니 아주 수월했다.

 

이생에서 옷깃 한 번 부딪히기 위해서는 전생에서 몇억겁은 만나야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옷깃 한 번이 아닌 등을 맞대고,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부부의 인연이야말로 얼마만큼이겠는가?

나의 결혼이 늦어진 이유는 내가 잘나가는 골드 미스도 아니였고, 독신주의자도 아니였고...이도 저도 아닌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린 경우였다.

초라한 커플보다는 화려한 싱글이 훨씬 멋있다는 말에 중독된 적도 있었지만, 혼자 사는 외로운 자유보다는 둘이 함께 토닥거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는^^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는 것일까? 혹자는 혼자가 외로워서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둘이 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예외적으로 혼자일때보다 둘일때 더 외로운 법도 있다. 물론 셋, 넷...많은 군중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오늘날의 우리라지만...

반쪽짜리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둘이 만나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뭐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외로울 때 외롭다고 말할 상대가 있는 둘이 더 낫다라는 결론을 내리며...방콕에 도착했고 다시 사무이행 국내선(태국 국내선이지 우리 국내선이 아니라는...)을 타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 지금 이 순간, 가까이 있는 당신의 사람을 시처럼 사랑해 버리면 어떨까?



천년

동안

내린

빗방울만큼

 









 

등신같이......책 에필로그의 [사랑]이라는 시를 옮겨본다.

 

우리모두 등신같이 살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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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63
이경자 지음 / 사계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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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참으로 많은 순이를 만났다.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 준 그 분 또한 순이였다. 오빠는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노래를 부를때마다 항상 엄마를 떠올린다고 했다. 그렇다. 나의 엄마 이름이 금순이였다. 그러니깐 울 엄마가 순이였고, 엄마를 비롯해 우리 마을엔 순이란 이름을 가진 아주머니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학교를 가도 출석부 이름엔 간간히 나오는 이름에도 순이는 꼭 있었다.

지금이야 바른생활인지 즐거운 생활이란 이름으로 큰 사이즈로 둔갑한 책 - 국어책에 단골 여자 주인공은 순이였다.

물론, 남자 주인공 철수와 국어책 한 권을 다 이끌어 가는 실력있는 여배우이다. 그 순이는 6년동안 한 번도 여우 주연상을 놓치지 않은 저력있는 그런 배우이기도 하다.

 

오늘 내가 책속에서 만난 순이도 그런 순이 중 한 명이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로 아주 가난한 시대를 살았지만 그래도 꿈만은 잃지 않은 그런 소녀였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항상 남자들의 경제력은 수그러 든다. 반면 여자들의 사회 진출과 경제력은 상승하게 되는데...

물론, 전쟁에 참전하여 목숨을 잃는 남자들을 대신해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하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꼭 참전하여 전사를 하지 않아도 남자들의 경제관념은 없어지나 보다. 아님 강원도, 제주도 같은 지역적 특색으로 인한 여자들 특유의 생활력인지도...

암튼 순이네 아빠는 평상시는 조용한(?)편이지만, 술만 들어가면 순이 엄마나 순이나 동생에게, 하물며 할아버지나 할머니조차도 감히 막을수 없을만큼 난폭해 지는 타입이다. 물론, 경제력 제로이다.

다행히 순이네 엄마는 재주가 많아 전쟁통에도 전후에도 순이네 가정에 유일한 수입원이였다. 물론, 순이네 할머니도 산나물을 캐서 팔거나, 함바집 등으로 보탬이 되기도 했지만말이다.

 

순이네 엄마는 없는 남편복탓을 하며 순이를 참으로 엄하게 키운다. 물론 그런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자도 남자처럼 공부를 하거나 혼자서 독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남존여비 사상으로 순이보다도 어린 남동생을 더 귀이 여긴 건 틀림없었다. 그런 순이가 불쌍하고 가엾어 할머니는 아주 살갑게 대한다. 그래서일까? 순이는 급할때 엄마보다는 할머니를 더 찾는다. 나에겐 할머니의 기억이 6살때까지가 다이다. 물론, 그때도 할머니는 많이 편찮으셨고, 190이 훨씬 넘는 할아버지(뵌적이 없어 말로만 들었지만)에 비해 150도 안되는 아주 작은 체구로 반듯하게 누워 주무시는것조차 힘들어 하셨던 할머니와의 추억이 별로 없어서 인지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은 친구들을 보면 - 순이를 보니 참 부럽기도 했다.

 

순이에겐 유일한 친구가 있다. 눈치 챘겠지만 여주인공 순이의 단골 여자 친구는 영이이다. 영이의 아버지는 선교나온 신부님의 일을 도와주는 등 성당 살림을 꾸려나가시는 분이다. 우리네 옛어른들이 그러하셨듯이 순이네 할머니는 성당을 예배당이라 칭하며 파란눈을 가진 신부님과 말을 하면 귀신이 든다고 생각하신다. 그런탓에 순이를 성당 근처에도 못가게 하며 영이랑 놀지도 못하게 한다. 하지만 순이는 신부님을 만나는 게 설레기도 하고 영이를 통해 알게되는 미제 제품이나 천국에 대한 환상으로 자신도 언젠가는 구원을 받을거라는 기대를 가진다. 자신이 익힌 문자를 통해 그토록 믿고 경외했던 천국과 미국이 자신을 배반하리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었기에...

결말이 조금 약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서울 소녀처럼 앙증맞고 예쁜맛은 없지만 투박하지만 한 없이 순박한 순이를 통해서 잠시나마 어린시절 - 물론, 내가 직접 경험한 것보다는 전해 들은 얘기들이 대부분이지만 - 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던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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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엘도라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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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았던것을 그때도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 어디 한 두 가지 일까마는...낼모레 마흔을 앞두고서야 알 수 있게 되는 것들을 스무살 시절에 알 수 있을까? 요새 가끔 학부모들을 붙들고 상담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너무 모른다고...

왜 나이가 들어서야 알 수 있냐고? 하지만, 그 아이들 - 스무살도 안된 아이들이 안다면 그게 어디 애들이겠는가?

그 나이때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당시의 20대보다 먼저 살았던 선배들이 귀뜸이라도 해 주었다면 참 좋았을걸 하는 것들이 세월이 지나고 보니 있더라. 나도 마찬가지였다.

스물하고 하나가 더 되던 해, 교직을 한 학기 듣다가 포기했었다. 당시에는 교직이란 게 무엇인지도 몰랐고 조교가 들으라고 해서 수강신청은 했건만, 나와 친한 친구들이 함께 들을수도 없고, 교육철학 어쩌고 저쩌고 하는 과목들이 어찌나 좀이 쑤시는지...

하지만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그때 교직을 들어두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때 나의 선배들이 그런 귀뜸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았을걸...

 

암튼, 이 책의 저자 티나 그녀는 타블로가 졸업한 스탠퍼드 대학에 근무중이며 스탠퍼드 대학생들의 필독서처럼 여겨지는 책쯤 되는 것같다. 그리고 그녀는 제 1 장에서 우리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장애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새로운 렌즈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을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제아무리 목표가 수백개라도 하나라도 실천을 해야 그것이 진짜 나의 목표가 되고, 구슬의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운 수많은 구슬들은 정답이 하나뿐인 것들이였지만 사회에서 막상 우리가 접하게 되는 문제들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두개, 혹은 학교에서의 오답이 정답이 될 수 도 있는 그런 시선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선, 색안경, 다른 각도, .... 이러한 말들이 내게는 왜 규율의 벗어남을 의미할까? 나도 기성세대인가 보다.

본인 스스로가 만든 규칙이 우리를 특정한 역할에 가두고 수많은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임을 모르니 말이다.

때로는 잘못 만들어진 실패작이 히트 상품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3M사의 포스트 잇처럼~

대부분의 규칙은 최소한의 공통분모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할 뿐~기존의 길이 아닌 샛길이 되려 더 목표지점에 빨리 갈수 있는 지름길이 될수도 있다.

해야만하는 수많은 규칙들을 아는 것보다는, 규칙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행동 몇가지만 알고서 그 행동만을 피해가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함을 알수 있다.

 

직원을 채용하고자 할 때, 그 사람이 얼마만큼의 실적을 올렸고, 얼마만큼의 성공 이력만큼 중요한 것이 실패한 이력이라 생각이 든다. 실패에는 아주 중요한 세 가지의 의미가 존재한다. 한 번의 실패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똑 같은 실패를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확률이 높음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실패했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일에 도전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실패 이력서는 우리에게 암시하는 바가 큼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조직문화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성공에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도 보상을 제공해야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탓해야 한다. 하지만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그러면 2등이라도 한다는 말로 실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려 함을 가로 막고 있다. 혹, 나는 그러고 있지 않았나를 뒤돌아 봐야겠다.

 

한 때 나는 '열정'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했고, (혜은이의 노래 '열정'도 나의 18번이였다^^)

그래서 이 열정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이미 시작되었다고...근데, 열정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어떤 분야에 열정은 있으나 잘하지는 못한다면, 그 분야에서 직업을 갖고 인생경력을 쌓기는 대단히 힘들다. 또한 열정도 있고 그 분야에 재능도 있는데, 그 능력을 필요호 하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라면 차라리 훌륭한 취미로 남겨두어야 한다.

어떠한 분야에 재능이 있고 그 재능에 대한 시장도 크다면 그 분야에서의 열정이 플러스 되어서 최상의 직업을 위한 세 가지 조건에 딱일듯 싶다. 요새는 펀경영이라는 이름하에 일과 놀이에 구별이 없고, 노동과 여가에 구별이 없고, 정신과 육체에, 배움과 휴식에, 사랑과 종교에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매사에 탁월한 비전을 좇아 행동할 뿐이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중국 도가의 창시자 '노자'의 인용으로 재밌는 일을 함이 얼마나 복된것인지...아니, 혹자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재밌어 하면 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티나 그녀는 1장에서부터 마지막 까지 시종일관으로 이 세상에 놀랄 만큼 다양한 기회로 이어지는 문으로 가득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단지 그 문을 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그 문을 열기위해서는 지금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기로 마음 먹는 것과 달리 지금 바로 시행의 중요성을 잊지말라. 그리고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어라. 마지막으로 본인 스스로를 허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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