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인간관계의 맥을 짚는 외모 심리학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아침도 시작은 FM라디오로 시작된다. 학원 방학기간이라 당직자만을 제외하고 모든 강사들이 없기도 한 탓에 라디오 볼륨을 맘껏 올려본다. 이숙영 아나운서도 휴가기간이라 다른 신입(입사 3년차)아나운서가 대타로 진행을 하면서 청취자와 전화연결을 하는데...어김없이 이상향의 여성상이 어떤 타입이냐고 남성 청취자에게 질문을 한다.

그 청취자는 아주 교과서적인 - 늑대의 속마음을 숨긴채 - 대답, 얼굴이 착하게 생기고 청순한 여자라고 답한다.

모든 남자들은 좋아하는 이성의 1순위를 착한 여자라고 한다. 물론, 그 내면에는 (얼굴 예쁘고 몸매 친절한) 착한 여자라는 것이다. 비단 남자들만 그러하랴. 대부분 여자로 - 아니, 100% 여자로 구성된 울 선생들한테 이상향의 남성은 어떤 타입이냐고 물어보면 남자답게 믿음직스러운 남자라면 된단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여자들의 내면에는 (키크고 6개의 식스팩이 있으며 능력있는) 남자다운 남자이다. 어찌보면 남자들보다 좀 더 디테일하고 더 요구사항도 많다.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의 외모는 그 사람이 가진 어떠한 배경 - 학력, 집안, 경제적 & 사회적 지위 - 보다도 제일 첫번째 능력이 되었다. 그리고 대중매체는 이러한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축이고 있다. 어쩜, 내가 종사하는 직업도 어찌보면 뷰티 산업이기에 한 몫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안구정화에 좋은 멋지고 스타일리쉬한 남, 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고 혹은,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대부분 외모 - 겉모습에서 결정된다. 무려 50%나 된다고 하니, 사람은 겉모습이 다가 아니다. 겉모습보다 중요한 건 내면이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 의학의 힘을 빌려서 다시 태어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저자는 타고난 외모뿐만 아니라 신체가 가진, 신체가 말하고 있는 몸짓 언어로 개개인의 심리 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어떤 표정으로 상대방의 호의를 읽고, 어떤 말투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지 그 정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물론, 여지껏 나왔던 심리 관련 혹은 바디랭귀지 책들과 유사하곤 하다)

 

상대방의 바디 랭귀지, 표정, 몸짓, 동작, 말 따위로 짐작할 수 있는 많은 책들은 있다.

하지만 겉모습을 보고서 심리 상태를 짐작하는 책이다라는 부문에서 흥미로왔다.

헤어스타일, 이마, 눈, 코, 입, 귀 등의 생김새에 따라서 숱한 속설들이 있다.

가령 머리숱이 부족한 - 음 대머리이면 남성 호르몬이 과하고, 이마가 넓으면 마음이 넓다는 둥...

코 역시 큰 코가 강한 남성상을 상징하고, 입이 작으면 신뢰가 부족해 보이고 귀가 크고 부처님 상이면 후덕한 반면, 귀가 작으면 남의 말을 잘 안듣는다는 둥...

나도 내 얼굴에 비해 - 그러니깐 눈, 코, 입의 비율에 비해 귀가 아주 작아서 유년시절 엄마가 귀밥 청소를 해 줄때면 항상 비난의 소리를 듣곤 했다. 이렇게 귀구멍이 작아서 엄마말을 죽어라 듣지 않는다구...그러면 나는 두눈에 눈물을 흘리며 내가 그렇게 생겼냐구...엄마가 그렇게 나아주고서는 왜 내게 그러냐구...

 

옛말에, 여자가 실연을 당하면 머리를 자른다. 실연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의지 표출이라나 뭐래나. 하지만, 옛남자를 잊고 새남자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걸 남자들은 모르고 하는 말인가 보다. 며칠전 뉴스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표출하기 위해서 삭발을 감행하던데, 남자들의 이 삭발 행위는 아주 많은 반항의 의지가 포함되어있다고 볼수 있다. 지금이야 두발에 대한 제제가 별로 없어서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왜그리도 하고 싶은지...

암튼, 헤어 스타일에 대한 집착은 삶의 방식에 대한 집착이라 할 수 있다.

여기 머리 길이와 남자들의 심리상태를 잠깐 보면,

- 긴머리의 남자 .... 주위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주위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본인에게도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무엇보다 중요하고 사랑스럽게 여기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 하니, 이런 사람에게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 같다.

- 짧은 머리의 남자 .... 짧은 머리의 남자는 아주 남자답고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그런 타입인 반면에 여자들로부터 존중을 받아야 하는 약간은 권위적인 남자라고 한다. 그래도 머리 긴 자기중심적인 남자보다는 권위적이라 하더라도 이런 남자가 훨씬 나은거  같다는 ^^

- 삭발을 하는 남자 .... 지극히 남성적임을 과시하고프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한 번 연 상대에게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끝까지 믿어주며, 보다 깊은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 탈색이나 염색을 반복하는 남자 .... 자유인? 미숙아? 한 가지 삶을 고수하기보다는 아직도 자기 방식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중. 많은 연애를 꿈꾸지만 안정된 결혼 생활에는 안중이 없는 편이라고 한다.

이렇듯 헤어스타일 하나 바꾸는 것으로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려 하는 숨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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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8-0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