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를 빛낸 세계 명화 - ABC 화가 순으로 보는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2
스테파노 추피 지음, 한성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앙리 마티스외 <풀밭위의 점심>이란 그림을 남긴 마네의 미술전을 딱 한 번 가본게 미술 전시회의 전부이다. 그리고 친구 거실에 걸려있는 - 한 때 TV 드라마속 거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종종 사용되던 - 황금색을 즐겨 사용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그림에 꽂혀서 이사를 할 때 나도 클림트의 그림을 한 번 구입 - 물론, 모사품 - 해볼까 하는 맘으로 웹서핑을 하던 중 그 작품 외 <충만>, <여자의 세 시기> 등 더 좋은 그림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지도교수님의 논문 주제가 명화속에 등장하는 팜므파탈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에 관한 걸 담고 있어 클림트의 사생활 - 그의 무수한 여성편력과 결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나 그의 성을 따르는 아이가 14명이나 된다는 - 을 조금 알았고...

클림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좀 더 미성숙한 소녀만을 다룬(클림트는 성숙할대로 성숙한 팜므파탈을 주로 다루었던 반면, 에르곤 실레는 와이프를 만나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이 바뀌기도 했음) 에르곤 실레에도 살짝 매력을 느꼈고...

예쁜 초상화만을 전문적으로 그린 화가들에 매료 되기도 했고...또한, 누구나 다 아는 피카소...에 매력을 느낀건 말할것도 없거니와...언제부터인가 왠지 미술사, 명화 따위가 들어간 책을 읽고 있는것만으로도 난 자타가 공인하는 '우아한 여성'이라는 공식을 갖게 되었다.

 

지난학기 소주제 발표의 테마로는 아예 패션과 미술의 만남 - '패션과 미술의 이유있는 수다'라는 제목으로 화가와 패션 디자이너를 짝지어 보기도 했다. 그 덕분에 책을 보면서 300여명이 넘는 화가의 이름 중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름이 제법 있었다.

 

미술사를 읽다보면 문학과 마찬가지로, 여러파들을 만나게 된다. 대파, 소파, 양파가 아닌...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추상파 등등....난 갠적으로 리얼리즘을 따르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반면에 알 듯 모를 듯  감을 잡을 수 없는 모호한 그런 입체파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좋은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하고 좋은 음식이 입을 즐겁게 하듯이 좋은 그림은 나의 두 눈을 즐겁게 한 것만은 사실이였다.

비록, 돌아서면 저 그림을 그린 화가는 커녕...그림 제목조차 기억을 못하고 깜박깜박하지만 말이다.

 

오늘날은 사진의 등장이후로 그림으로 기록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덜하기에, 따라서 추상적이고 자유로운 주제의 그림들이 많이 있지만, 예전의 명화들은 죄다 종교와 관련된 예수,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 수태고지를 하는 천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똑 같은 살(?)색을 많이 쓰고 있지만 19금 영화 포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마저 들게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인상파 화가들이 자연의 빛을 통해 우리 눈이 있는 사실대로 인지하는 빛의 표현을 했다면, 마티스를 비롯한 야수파들은 심상의 빛을 사용하였기에 그네들은 빛의 해방자라는 닉네임이 붙지 않았나 싶다. 해방이라 하여 무절제한 사용이 아닌 의외성을 강조한 그런 빛의 해방자 말이다.

 

유명화가들과 그네들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 하나같이 희생자는 여자인듯한, <여자>라는 굴레 속에서 재능을 강탈 당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들 옆엔 언제나 여자가 있다.

그 대표적 예가 클림트이다.그는 여자라는 이름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이름이라 칭하고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요부와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 - 즉, 그에게 쾌락을 주면서 기꺼이 그의 모델이 되어주는 여자와 경제적 지원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 지주로서 예술적 영감을 주는 소울메이트 였다.

 

캔버스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전통방식을 거부 - 아니 뛰어 넘어 컴바인 페인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앞선 화가 - 로버트 라우센버그, 하나보다 둘이 더 아름답다며 다작으로 대중문화를 선도했던 앤디워홀, 담벼락에 아무렇게나 갈긴 낙서도 그림임을 보여주는 키스해링, 뭐니 뭐니해도 20세기 최고의 입체파 화가 -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한꺼번에 만난 그들과 간혹 섞혀 있는 그녀들 - 당시, 화가의 길은 여자라는 이름으로는 근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 단 한페이지의 설명과 한 두 개정도의 그림으론 많이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두고 두고 곱씹으며 만나볼 가치가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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