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박혜란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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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 요즘 무슨 정신으로 사니?"

"정신줄 챙겨라!"

살면서 이런 말들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다.(아니 있으려나~?)

요즘에애 멀티 플레이라하며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나의 청소년기엔

나는 참 산만한_ 정신없는 친구였다.

밥을 먹다가도 책을 보기도 하고

책 보다가 해야할 레포트가 생각나면

또 다른 창을 켜두고~

암튼 나는 참으로 정신 사나운 친구다.

이렇게 정신줄 놓고 살다보니~

미리 앞서 고민도, 걱정도 많은~

아무리 고민을 하고 또 해도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

반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해결될 일은 절로 어떻게든 되는 것이다.

나는 요즘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평소 부모님이랑 통화할 때나

혹은, 오랫만에 찾아가는 시골집에서

엄마랑 대화할 때 엄마 목소리 녹음하라고~

참~! 옛말 틀린거 없다고~

기다려 주지도, 상황을 봐 주는 법도 없는 것이

죽음이다. 가까운 지인의 죽음이다.

가족의 죽음이다.

부모를 잃으면 하늘이 보인다고 하지만

형제, 자매를 잃으면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님의 죽음이나 형제, 자매의 죽음은

경중을 따질 수 없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우리보다 먼저 태어났으니

먼저 태어난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을

쉽게 받아들인다지만~

형제, 자매는 또 다른 문제이다.

더구나 우리보다 손 아랫 형제, 자매를 잃은 것은....

나에겐 그런 하늘이 안보이는 형제, 자매를

잃은적은 없지만, 두 부모님을 잃고 나니~

(엄마는 조급 급하셨는지 일찍 여행을 가셨지만,

아버지는 그래도 성인이 되고 나서 여행을 가셨으니~)

그렇게 오랫동안 아프지는 않았지만,

무방비 상태로 불쑥불쑥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런날은 또 나는 정신줄 놓고 살아간다.

아니 버틴다. 요즘 울 학생들이 말하는

존버 정신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만난다.

문득문득 스쳐지나가는 얕은 인연서부터

나의 온 생활을 통째로 메우는 깊은 인연까지~

우리의 주변을 모두 감싸는

그 모든 주어진 것들이 인연이다.

나보다 10살 어린 저자님께 배운

내심기대

참 많은 내심기대를 하며 살았던 거 같다.

혼자 내심기대하고 나의 사람들은

응당 그러해야한다며~

나의 기대에 따라오지 못하면 혼자 실망하고~

하지만 알아야 한다.

내가 건 기대에 상대방도 거절할 권리를 줘야함을~

혼자 내심기대하고, 그에 못미친다고

혼자 실망하고, 상대방을 내 기준에

맞추어 평가하고~

내심 기대 절대 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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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도 괜찮아! - 불안하고 무서워하고 걱정하는 너에게,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밀라다 레즈코바 지음, 루카스 우르바넥 외 그림, 민혜숙 옮김, 홍순범 감수 / 상수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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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거와 어울리지 않게 무척 겁이 많은 나.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숭이라며 말하지만,

나와 하루만 있어보면 알게 된다.

뒤에서 누가 툭 쳐도 과하게 놀라고,

공포영화, 고소공포증...원형공포증...

뭐 이딴건 다 가지고 있는...

청소년보다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정말 좋을 책.

동생의 딸아이를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읽게끔 해주고 싶었는데,

정말 아이도 엄마도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이네요.

어린 친구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넘어서서 불혹의 나이가

훨씬 넘어도 여전히 두렵다.

이렇게 두려운 마음은 왜 생길까?

우선 정답부터 말하면,

미리 걱정을 하기때문이다.

그 두려움으로 땀을 흘리기도 하고,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기도 하고,

심장 뛰는 소리가 문밖에서도 들릴것만 같고,

몸에 있는 모든 털은 다 삐죽삐죽

이런 우리몸의 변화는 편도체의 중앙핵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건

감정 반응을 주관하는 편도체는 발달하지만

사고력과 절제력을 주관하는

전두엽은 아직 다 발달하지 못해서

두려움이나 슬픈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전두엽의 발달도

편도체 발달을 금방 따라 잡으니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느끼는 두려움

싹 다 물러 갈테니깐~^^

화장을 하고 네일을 발라도

여전히 두렵다.

하지만 두려움이랑 친하게 지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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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의 사회학 - 남자를 지배하는 ‘남자라는 생각’
필 바커 지음, 장영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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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이렇게 핑크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년시절 엄마의 선택이였을까?

아님, 성장하면서 나의 선택이였을까?

아무튼나는 핑크색을 병적으로 좋아한다.

아마 나의 27번째 염색체가

X가 아니라, Y라 할지라도 나의

핑크컬러 사랑에는 변함이 없었을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남자로서

핑크색 사랑을 계속했다면

나는 어떤 말을 들었을까?

"남자 답지 못하다"

"너 게이냐?"

하는 공격성 질문을 받았을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여태까지 큰 잘 못을 하고있었다.

"남자 다워야 한다."

"남자라면 그러면 안되지"

"남자가 어디~"

이러한 말들로 남자들을 맨박스에 가두었고,

맨박스에 갇힌 남자들로 인해 폭행-

물리적 폭행, 성폭행, 미투 등등, 여성 혐오로

여자들은 피해자가 되어야 했다.

(물론, 이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젠틀한 신사가 많은지 우리는 잘 알고있다.)

본문에서 맨박스(man box)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남성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허세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듯.

진정한 남자다움은 무엇일까?

진정한 남자다움이란 생각하고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남자다워라'는 명령이 어떤 피해를

초래하는지를 이해하는 남자들을 말한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로부터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건전한 남자다움은 배워야 한다.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도 남자다움을 내세워

더 이상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멈춰라.

그리고, 딸 아이가 있는 아빠들이라면

아빠의 사랑을 딸이 느끼게끔 해줘야한다.

아빠의 사랑을 모르는 딸에게는

삶의 의미가 없다.

아빠의 사랑이 채워지지 않는 딸은

다른곳에서 아빠 사랑의 부재를 채우려한다.

관계의 혜택 중 하나는 우리를 지지하고

우리의 존재를 긍정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지지는 모든 관계에

필요한 신뢰에 더해진다.

본문 _ '더 오래' 보다 '더 낫게' 중에서

이제는 아이의 성별을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

배넷저고리를 핑크색으로 할지?

파랑색으로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데이비'_부모가 성별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아기를 부르는 말이다.

데이비가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행동하고

노는지에 대해서 미리 단정지을 필요가 없다.

단정지어서도 안된다.

다행스럽게도 남자들이 남자다움의

의미에 관하여 자기 나름의 버전을 만들고 있다.

우리 여자들은 더 좋은 남자들이 있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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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차별화된 기획을 위한 편집자들의 책 관찰법
박보영.김효선 지음 / 예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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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인가? 연초인가?

tvN에서 이종석, 이나영 주연의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 편집자와 작가, 출판사 생리 등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수박 겉핥기였지만~

(그리고, 여주 이나영 배우가 화분에

대파를 키우는 걸 보고 따라했던 적도~^^)

그리고 요즘 jtbc에서 배우 김지석과 유인영,

강한나와 정제원이 각각 한 팀이 되어서

"우리 사랑을 쓸까요? 더 로맨스"라는 프로그램으로

웹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_ 사전 미팅 및

집필과정_ 등을 보여준다.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시인을 꿈꾸던 여중생이였다.

시골학교를 다닌 나는 초, 중학 시절

시쓰기나 독후감 등 교내, 교외 글쓰기 대회에서

꼭 상을 타곤 했었다.

청소년 잡지나 화승에서 주관하는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을 하여 받은 상금으로

고교시절 나의 하숙비로 대신하기도 했었다.

그 꿈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시를 적고는 있는데,

고작 9편 써두고는 언제나 생각뿐이다.

학위 논문 2권, 동문 선배들과 함께

작업한 모발관리 서적 한 권, 그리고

같은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님과 함께

패션관련 책 한 권을 집필해본 경험이 있다.

(물론, 집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울치 만큼 기존의 책들과 크게

참신하거나 임팩트가 없어서~ㅠㅠ)

누구나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질 수 있지만

아무나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두 분_

박보영 편집자와 김효선 편집자는 왜?

이 책을 집필했을까?

저자가 되고자 한다면 책을 읽는 방법,

책을 대하는 방법부터 달라야 함을~

그래서 독자들에게,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저자가 되기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작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내고 싶다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하지만

무턱대고 그 많은 책을 어떻게 읽겠는가?

우선 본인의 강점 분야를 정확히 파악.

그리고 트렌드를 반영한 현장 조사.

킬러 타켓층을 정하기.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을

내고 싶다는 건 너무나도 큰 욕심이고 있을 수 없다고

아주 냉정하게 얘기를 해주고 있다는~)

"꼭 잘 팔리는 책만을 내고 싶다"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됨을 강조한다.

저자 본인마저 확신하지 못한다면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출판사입장에서

어떻게 출판을 하고자 하겠는가?

내가 독자로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을 생각해보았다.

내게 첫번째 기준은 "저자"이다.

가령, 이기주 작가님이나 공지영님,

이정하 시인님 등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선택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독자들의 기준이 되는 "제목"이다.

제목과 아울러 "목차"도 아주 중요하다.

또 하나, 나는 표지 디자인과 컬러도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

언젠가 어디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베스트 셀러인 책들의 표지 컬러가

대부분 옐로우였다고.

그래서 한때 베스트 셀러의 표지 디자인_

폰트와 컬러의 분포 및 연관성 등을

소논문 제목으로 해서 조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ㅎㅎㅎ

이 책을 덮으면서 그동안 나의 강점을 살린,

그리고 초판이 모두 판매되어 절판된 책을

다시 작업해야 겠다는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에는 좀 다른 컨셉으로 내가 현장에서

강의할 때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는 지금 코로나19로 주어진 강제 휴가를

좀 더 현명하게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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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건 있더라고 - 야루 산문집
야루 지음 / 마이마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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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동물원의 노래처럼 우리는 모두 변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찾으려 노력하고 그리워한다.

저자의 책을 다 읽고서는 나도

내가 가진 오래 된 것을 찾았보았다.

하필이면 며칠전 새봄맞이 대청소를 한답시고

책장이라 서랍을 모두 뒤집을게 뭐람.

그리고 평소 그렇게 못버려서

- 택배박스 하나도 제대로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거라며 차곡차곡

쌓아두는 나의 습성때문에

친구들은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가보라며~

그런 내가 하필이면 죄다 버릴게 뭐냐구?

어렵사리 어렵사리 뒤져보니

오래된 거 중에 하나 버리지 않은것이

하나있넹. sony CD플레이어.

(CD가 아니라 카세트 테이프 정도 되어야 하나?)

야루 작가가 선별한 현대가요 탑텐.

(물론, 저자는 9곡만을, 마지막 10번째

자리는 비워두었고 나는 거기에다

'유재하'의 '지난 날'이라고 적었다.

모든 단락이 재밌었지만 특히,

5위곡_'솔리드'가 부른 '나만의 친구'에서

가장 많이 웃었던 거 같다.

혹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 부분부터 먼저 읽어보길~

분명 코로나로 인해 강제 집콕인분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물할 것이다.

매 파트마다 담담하게 소소한 일상을 적고

마지막 줄_한 줄에 적은 단 한 줄의 문장에

아하 무릎을 치는 사람들도 아마 많을 것이다.

작업실에서 그림 그리는 형과

글을 쓰는 야루 작가가 어떤 노래 한 곡에

미친듯이 몸을 풀었다는데

과연 어떤 노래였을까?

아마도 '서태지'나 'HOT' 노래였을까?

아님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이거나

'소방차'의 '그녀에게 전해주오'

(나라면 전자보다는 후자이겠네^^)

본문 속 자주 등장하는 공간들_

그냥 길거리도 좋구 간판조차 잘 안보이는

허름한 백반집도 좋구_

그런 장소들이 어디인지?

공유를 좀 부탁해도 될런지?

(저자는 본문속에서 더 이상 오픈 않기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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