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 제르맹은 작가에게는 저마다 깊이 천착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기 마련인데, 자신의 문학과 사유의 중심에는 ‘악’에 관한 질문이 놓여 있고,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와 베르나노스라고 고백한다.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이반 카라마조프의 주장에 깊은 충격을 받고 ‘악’에 대해 탐색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제르맹의 탐색은 세상의 불의와 악, 거대한 비극 앞에서 침묵하는 ‘신’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악’이 불러 일으키는 영감이 작품의 추동력이자 근원적인 문제의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제르맹의 고백대로, 그녀가 탐색하는 악의 문제는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격을 강하게 지닌다.]출처: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11778 실비 제르맹에게 있어서 악의 문제, 프랑스문화예술연구(ECFAF), 2022, vol.79, pp. 171-202 (32 pages), 유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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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lo and Daphne (1622–25) By Gian Lorenzo Bernini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천병희 역) 표지는 베르니니의 조각 '아폴로와 다프네'  - 오랜만에 본다. 어릴 때 이 조각 사진을 달력에서 처음 봤다. 나무로 변하는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여 강렬한 잔상이 남았다. 어린이책으로 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비슷한 시기에 접했는데 베르니니의 조각을 먼저 봤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 장면의 의미를 그때 어린 나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Apollo (already wearing a laurel wreath) and Daphne, Antakya Archaeological Museum By Dosseman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다프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d190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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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10-01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베르니니의 조각은 탄성을 자아내죠!
대리석을 그렇게 얇게 조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또 인물들 표정이 넘 심오하죠^^

서곡 2022-10-01 17:15   좋아요 3 | URL
네 어린 눈에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저 정교한 조각이 말 그대로 쇼크였던 것 같아요 지금 봐도 엄청나지만요 로마에 있대요 실제 보면 장관이겠지요 / 조각의 훌륭함과 별개로, 납치를 시도하는 스토킹 이야기라서 요즘 일어나는 사건과 겹쳐져 이젠 보는 마음이 복잡불편해졌어요...

그레이스 2022-10-01 17:32   좋아요 2 | URL
저도 변신이야기 읽으면서 그랬어요;;

서니데이 2022-10-01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오랜만에 보네요. 기억나는 건 적지만 재미있었던 것만 기억납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신화라서 그렇지, 에피소드가 되는 일들이 평범하거나 좋은 일들은 아닌 것 같긴 해요.
서곡님, 오늘부터 10월 시작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2-10-01 20:50   좋아요 3 | URL
신들의 횡포와 변덕이 만만치 않지요 ㅋ 덕담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주말 잘 보내시길요~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알렉시'(열림원)를 읽기 시작.

1982년의 유르스나르 By Bernhard De Grendel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오보에 협주곡 d단조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7XXXXXXX103







음악, 강한 자의 기쁨인 음악은 약자에겐 위안이오. 음악은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종사하는 생업이 되었소.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일이 고역인 것은, 기교가 그들을 영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오.

맨 먼저 아이들에게 영혼을 음미케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오. 어떻든 재래 교수법이 그러지 못하게 막는데,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교수법을 바꿀 생각은 없었소. 나는 그래도 나중에 나한테 배우러 와서 무엇인가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고 있었던 나이 든 사람들보다는 아이들이 더 좋았소.

그러고 아이들한테선 위화감을 덜 받았소. 내가 그럴려고 했다면 수강생을 더 많이 가졌을 것이오만, 하는 중인 레슨들만으로도 살아가기엔 충분했소. 그것들만 해도 일은 너무 많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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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다는 고 진이정 시인의 이 시집이 내게 있다. 새벽 세 시의 냉장고, 이 시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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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룩의 오페라에서는 '부활'한 에우리디케가 말을 걸어서 오르페우스가 돌아보고, 신들의 배려로 에우리디케는 결국 살아난다. https://www.yongin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539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us and Euridice, 1917 - Oskar Kokoschka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에우리디케 없이 무엇을 할까? - 글루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 (내 마음의 아리아, 안동림)




그들은 에우리디케를 불러 오르페우스에게 내주었으나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두 사람이 지상에 닿을 때까지 에우리디케가 뒤를 따라오는 동안 오르페우스는 결코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었다. 두 사람은 하데스의 커다란 문들을 통과해 암흑 밖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갔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가 제 뒤에 있다는 것을 분명 느꼈지만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딱 한 번만 돌아보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거의 지상에 도착할 무렵 암흑은 회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제 오르페우스는 기쁘게 지상의 빛 속으로 발을 막 들여놓았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너무 성급했다. 에우리디케는 아직 암흑의 동굴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오르페우스는 희미한 빛 속에 서 있는 에우리디케를 보았고 아내를 잡으려 팔을 뻗었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돌아가고 만 것이다. 오르페우스가 들은 것은 희미한 단 한마디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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