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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17년 여름에 시작해서 2019년 겨울에 마무리.
완독을 견인한 건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 덕분이다.
13장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함께 하면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집중해서 읽는다면 꽤나 매력적인 내용들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간혹 긴 문장 중에 한글인데도 불구하고 독해가 어려웠던 부분들이 나타나는데, 용어의 어려움보다는
번역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그래도 전문 분야의 책을 100프로 이해하고 넘어갈 생각은 없으니(과학에 대한 최소한의 소양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전체 맥락의 관점으로 본다면 무시해도 되는 정도다.

한권의 책을 읽고 저마다의 감상이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집중해서 한번에 읽어냈느냐, 아니면 오랜 기간 띄엄 띄엄 억지로 읽어냈느냐의 경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분명 집중해서 단기간에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의 매력은 더욱 더 커지지 않을지.
그리고 앞으로는 표면상으로 이타적 또는 비이기적으로 보이는 동물의 행동에 대해 ‘종의 이익을 위해서‘진화했다고 말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 만큼의 수준을 갖게 될 것이다.


뒤늦게 완독하고 감상을 적는 게 좀 진부한 맛이 있어 쑥스럽지만 이 책을 읽은 이웃들이 리처드 도킨스의 다른 저작, 예컨대 <확장된 표현형>을 수고로이 찾아 읽는 이유를 알 것 같다.











˝ 그는 ‘자기복제자‘(번식의 과정에서 엄밀한 구조가 복제되는 실체)와 ‘운반자‘(죽음을 면하지 못하고 복제되지 않으나 그 성질은 자기 복제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 실체)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를 인식하도록 우리에게 강하게 호소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요한 자기 복제자는 유전자 및 염색체의 구성 요소인 핵산 분자(보통은 DNA분자)이다. 전형적인 운반자는 개, 초파리 그리고 인간의 몸이다.
거기서 만일 눈과 같은 구조를 관찰한다고 가정해 보자. 눈은 분명히 보는 것에 적응되어 있다. 눈이 진화한 것이 누구의 이익 때문인가라고 묻는 것은 이치에 들어맞는 질문이다. 도킨스는 이에 대해 유일한 합리적인 대답은 눈은 그 발생의 원인이 된 자기 복제자의 이익을 위해 진화했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든 나처럼 설명을 위해서 그는 집단의 이익보다 개체의 이익으로 생각하는 편을 강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 복제자의 이익만을 선호했을 것이다˝ - 543쪽 [존 메이너드 스미스 <런던 리뷰 오브 북스>, 확장된 표현형의 서평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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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길 수 없고말고. 그걸 옮기기는 불가능해. 우리의 일생에서 그 어떤 특정한 시기의 삶에 대한 지각을 옮길 수는 없다구. 그 삶의 진실, 그 의미 그리고 그 오묘하고 궤뚫는 본질을 구성하는 것 말이네. 그걸 전달하기는 불가능해. 우리는 꿈을 꾸듯이 살고 있으며, 그것도 혼자서....˝ - 62쪽



딸아이 발레수업 기다리며 조금씩 읽었다.
발췌한 문장에서 또 한번 인간의 한계와 어리석음, 만용을 되돌아본다.
우린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혹은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야한다.

은유 작가의
˝글이 삶을 초과하지 않도록,
글로써 삶에게 덤비지 말자˝는 글은
언제나 내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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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프리모임(12월 3주차)

- 참석 : 쿠키, 요물, 앤, 타니아, 슬
- 장소 : 핸즈커피 운암호수점
- 책 : 파과, 파라다이스1, 이성과감성, 죄와벌,
청춘의독서, 암흑의핵심


이번 주는 함지산 초입에 새로 생긴 핸즈에서 만났다.
공기 좋은 곳이긴 한데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들리는 곳이라 애들에, 연세많으신 분들이 많아 어수선해서 책읽는 장소로는 별로였다.


글치만 이번 주말 아침도 운동으로 시작해서
책과 커피로 마무리해서 참 좋다.
고마운 마음 북프리님들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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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이 내뱉는 차가운 숨결이 뜨거운 커피속으로
녹아 든다.
후~ 한 모금 마시니 숲의 향기가 몸 속에 퍼진다.
책의 첫장을 넘길 때 설레는 그 느낌처럼 깨끗한 아침에



♧ 첫문장

˝쌍돛대 유람선 <넬리>호의 돛은 펄럭이지 않았고 배는 닻을 내린 채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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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님과 함께한 독서 한판.
내가 이사를 가고, 업무가 바빠 한동안
못했었는데 간만에 만나서 탐독한다.
예전 익숙한 느낌 그대로가 좋다는 말이
바로 이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범님의 판타지나 SF소설 사랑은 못 말린다.
아직까지 스테디셀러만 쫓는 나에게는 범님처럼
확고한 자기취향이 없다.
서로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범님은 정말 흥미로워하는 반면에 난 그저 남들보다 더 있어 보이는 책을 읽는다는 자부심을 다른 방식으로 포장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세를 혀밑에 숨겨놓는 수준이다.


맹자에서
배우는 자는 가르치는 자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그래서 오늘도 배운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값진 것을.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나도 책을 ‘즐기면‘ 된다는 것을.

한번도 범님은 책을 꾸역꾸역 읽어낸 적이 없었다.





지금 읽고 있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은
내가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다.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까지 읽었는데
나라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떤 선택과 변화를 시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근 현대의 위기를 다루고 있어
작금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
특히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한 일본의 메이지시대도 설명하는 관점이 탁월해서 참신했다.



창가에 비친 풍경들이 음악 속에서 흐르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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