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동아 2008.4.15 - 8호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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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빼놓지 않고 사서 보는 어린이 과학동아! 이번호에서는 고래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특집 <SOS! 고래는 지금>란에서 얻을 수 있다. 재미있는 만화 <열혈과학선생 붐>은 페트병으로 확성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공기의 진동과 소리의 파동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내친구 코봇>을 읽다보면 전기의 흐름에 대해 알 수 있다. 4월 8일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간 이소연씨가 먹는 한국 우주식품에 대한 기사도 실려있다. 우주에서는 알약으로 칼로리를 보충하는 줄 알았더니 밥과 김치, 된장국, 라면까지 우주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소문난 과학자>편에서는 자기장의 세계를 개척한 마이클 패러데이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캐모인포매틱스"란 무엇인지, 지구의 대륙이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교과관련 지식도 실려 있으니 이번 호도 꽤나 유용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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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비룡소의 그림동화 60
아나이스 보즐라드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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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문을 읽다가 드넓은 초록색 평원에서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활과 화살을 들고 서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사진을 봐서는 부족의 젊은 남자들이 사냥을 하고 있는 듯 싶었는데 도대체 무슨 동물을 잡으려고 나왔을까 궁금한 마음에 사진 밑 캡션을 읽어보았다. 그런데 캡션의 제목은 <케냐 부족들, 화살 들고 땅싸움>이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활과 화살을 든 마사이 부족 전사들이 이달 초 케냐 서부 케이푼 언덕에서 칼렌진 부족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대치하고 있다. 케냐에선 지난해 12월 선거 이후 마사이, 칼렌진, 키시 부족사이에 토지 쟁탈전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크고 작은 전투로 이들 부족에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내용을 읽는 순간, 온갖 최첨단 무기들을 총동원해 자국의 평화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해 나가는 요즘 시절에 땅을 차지하기 위해 활과 화살을 든 채 목숨걸고 싸우는 그들이 순박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내가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긴 한가보다. 

이 기사를 읽고 바로 생각난 책이 아나이스 보즐라드의 <전쟁>이다. 큰 애가 초등 2학년 땐가 서점에 갔다가 독특한 그림과 색채, 어른이 읽어도 모자람이 없는 상징적인 메시지가 마음에 들어 바로 구입했으니 이 책을 만난지도 벌써 6년이 넘은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책 표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음울한 기운이 도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짙은 푸른색 갑옷을 입고 나뭇가지위에 걸터앉아 있는 젊은이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어느 한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어찌 보면 화난 듯, 어찌 보면 슬픈 듯, 또 어찌 보면 고독한 듯 보이는 그의 얼굴은 동시에 결연한 다짐 같은 것도 엿보인다. 

                                              그리고 표지그림의 색깔 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빨간색 글자의 제목, <전쟁>! 어린이 그림책 제목치고는 너무 직접적인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제목과 달리 내용은 단순, 간결하고 상징적이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것이 좋았다. 책장을 넘기면 파비앙 왕자가 나뭇가지를 들고 서있는 뒷모습이 나오는데, 칼 대신 나뭇가지를 든 그의 뒷모습에서 왕자가 어떤 결심과 고뇌를 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또, 강렬하고도 유머러스한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빨강, 파랑, 노랑 계열의 색채 대비는 자칫 유치해 보일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명도와 채도를 낮춘 색들이라 유머러스하고 상징적인 그림이 가벼워보이지 않는다. 단순한 선과 물이 번지는듯한 붓터치를 보면 마치 수묵화를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내용은 매우 간결하고 상징적이고 또 유머러스하다.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갖고 있는 모든 우매함을 비트는 문장의 강렬함이라니!! 그 중에서도 말을 타기조차 싫어하는 파비앙 왕자가 암양을 타고 빨강나라의 왕자의 도전에 응하는 장면은 나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바보같은 면,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싸울 수 밖에 없는 슬픔이 상징적이면서도 위트있게 표현되었고, 소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파비앙 왕자가 사실은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상징성이 어른들에겐 매우 강렬한 메시지로 와 닿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어린이들에겐 "전쟁이란게 별 것 아니군..."하는 가벼운 이야기로만 남을까 우려도 된다. 전쟁의 참혹함, 피폐함 같은것을 굳이 어려서부터 샅샅이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아니지만 그림책에서 보는 것처럼 왕자 한 사람이 나서서 순식간에 전쟁이 해결된다고 알고 있어서도 안 될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땐 아이들이 전쟁의 실상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지날 수도 있겠기에 이라크전 당시 신문에 많이 나왔던 전쟁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이용해 NIE를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 나름대로 전쟁이 남기는 상처, 각 나라의 이해 관계, 제 3국들의 입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면서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오히려 내게 시사적으로 더 많은 도움이 되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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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를 알면 역사가 쉽다 - 세계역사 사회 교과서 친구
최윤선 지음, 박동기 구성, 나일영.강동민 그림, 북티비티 기획 / 애플비 / 2007년 10월
절판


1권과 달리 각 단락이 연대별로 나뉘어 있다. 기원전 / 기원후~1200년대 / 1300~1500년대 / 1600~1800년대 / 1900~2000년대 순이다. 중간중간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가 등장하는것은 1권과 같다.

각 단락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전체 개요를 설명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그림연표가 실려있다.

약 300만년 전 최초의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타났을때부터 시작된다. 왼쪽 페이지는 인류의 진화과정을 만화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도구로 알아보는 인류의 진화>라는 타이틀의 신문기사 형식인데, 인류가 진화하면서 사용한 도구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사는 인류의 출현부터 4대 문명의 발생, 중국과 일본,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흐름을 잡는다. 중간중간 우리나라와 관련 있는 부분은 오른쪽 페이지에 부연 설명이 나온다. 로마법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경국대전을 함께 비교하기도 하고,13세기 중국에 원나라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이 나오면 고려가 왜 원나라의 간섭을 받아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함께 나온다.

최근의 역사로는 천안문 사태, 베를린 장벽의 붕괴, 걸프전쟁, 소련 해체, 홍콩 반환, 유럽 연합 결성, 911테러, 이라크 전쟁, 태양계의 새로운 개편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911테러에 관한 부분인데 테러의 발생과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야기됬는지는 설명하고 있지만 테러가 발생하기까지의 원인과 역학관계는 빠져있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은 든다. 좁은 지면에 함축된 설명을 하려니 어쩔 수는 없었겠지만~

1권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300만년전 인류 출현부터 2006년 태양개 재편까지의 역사가 그림 연표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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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를 알면 역사가 쉽다 - 우리역사 사회 교과서 친구
최윤선 지음, 박동기 구성, 이동철 그림, 북티비티 기획 / 애플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몇 주 전 우리 아들이 내게 물었다. "엄마, 나는 내가 이렇게 태어나서 살고 있다는게 신기해~ 맨 처음에 사람은 언제 생긴거야?" 흠....숙제할 시간을 쪼개서 잠부터 자고 보는 놈이 어인 일로 학습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것인지, 그것도 인간의 존재와 역사의 흐름에 관련된 의문을 가진것인지 기특하기도 했지만 순간 머리속에서는 "최초의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언제 출현한것이었더라....?" 하며 기억이 가물가물하는것이었다. "어.... 아마 한 300만년 전 쯤?" 하고 대답해줬더니 이번엔 조선에 대해 물어왔다. "그럼 조선은 언제 있었던거야?"  "어....조선은 아마 한 오륙백년쯤 전부터일거야..." 그나마 큰 애가 작년 기말고사 볼 때 사회공부하는것을 도와주었기에 망정이지 아님 책 찾아보고 알려주겠다고 대답했을게 뻔한 일!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서점에 갔다가 서가에 진열된 책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연표를 알면 역사가 쉽다>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큰 애도 사회 공부를 할 때 그 수많은 연도를 보고 질려했던지라 책을 펴보았다. 사회공부를 하면서 연도를 다 외워야 할 건 아니지만 큰 흐름을 잡으려면 아무래도 무시할 수많은 없는것이 바로 연표이다. 중학생인 큰 애한테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펼쳐보았더니 각 사건마다 만화로 핵심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옆에 부연설명을 해 놓은 형식으로 된 책이다. 저자가 초등학교교사라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되 만화에 너무 쓸데없는 내용은 넣지 않았겠다는 안심도 되었다.

<우리 역사>편은 기원전 6000년 신석기 시대부터 2006년 유엔사무총장으로 반기문씨가 선출되기까지의 순서로 되어있다. 선사시대 고조선의 역사 / 삼국 통일신라 발해의 역사 / 고려의 역사 / 조선의 역사 / 대한제국의 역사 / 대한민국의 역사가 순서대로 차례에 나와 있는데, 주요연도와 인물, 문화유산들을 만화캐릭터로 아기자기 꾸며놓았다. 차례만 읽어도 우리나라가 기원전 6000년 경 신석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어떤 역사적 흐름속에 놓여있었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각 단락별로 들어가기 전에 해당 부분의 연표와 대표적인 유물 사진을 보여주고 시작한다. 그리고 왼쪽페이지엔 재미있는 만화로 개념을 잡아주고 오른쪽 페이지엔 자세한 부연설명을 실어놓았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인터뷰 형식도 있고, 중요 사건에 대한 신문기사 형식도 있으며, 진도나가기 바쁜 수업시간에는 듣기 힘들것 같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엔 신석기 시대부터 2006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까지의 사건을 그림연표로 만들어놓았다. 어찌보면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역사공부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초등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역사공부를 하기전에 읽어도 좋겠고 중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과목에 지칠 때 기분전환삼아 들여다보기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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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27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진짜 도움이 많이 되겠는데요.
잘 알것 같은데도 연대를 물어보면 깜깜해지는 머릿속.
그저 유일하게 1392년 1592년만 머리에 남아 있어요.
어제도 허난설헌이 언제적 사람이지? 그때 왕이 누구였지? 이랬다는...ㅠㅠ
 
개미제국의 발견 - 소설보다 재미있는 개미사회 이야기
최재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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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줄지어 기어다니는 것을 들여다 보았을 곤충 개미. 지금은 집에서 내몰아야 할 해충으로 광고되는 개미. 우리 주변에서 흔하디 흔하게 발견되는 개미이건만, 학교다닐 때 배웠던 개미에 대한 얕은 지식 - 여왕개미와 일개미, 진디와의 공생, 땅속에 집을 짓는다는 사실정도 - 외에는 사실 개미에 대해 아는바도 없었거니와 알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큰 애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원작을 찾는 과정에서 이 책을 알게 되어 읽어보았는데, 개미라는 동물이 이렇게나 신비하고 재미있는 동물이었던가 새삼 놀라울 뿐이었다.

개미의 한문 표기는 의(蟻)인데 이는 옳을 의(義)자에 벌레 충(蟲) 부수를 붙인 글자다. 공익을 위해 사익을 희생하는 의로운 벌레라는 뜻이다.(p128) 저자는 중국 사람들이 그 옛날에 이미 개미들의 특성에 대해 알고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하며 개미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물은 아니지만 그들의 생태가 우리 인간사회 못지않게 고도로 사회성을 갖춘 매우 경이로운 생명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개미제국의 발견>은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최 재천씨는 동물행동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하는데, 원래는 문학도의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문학도로서의 그의 재능은 책 내용의 곳곳에 드러나는데, 일단 개미의 생태를 인간사회와 비교하여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쓰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부제목인 "소설보다 재미있는 개미사회 이야기"가 딱 들어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개미사회를 경제, 문화, 정치적인 특성 세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찌나 개미들의 생태 구조가 인간사회와 흡사한지 인간이 개미로부터 진화한게 아닐까 싶어질 정도다. 특히 버섯농사를 짓는 개미와 가축을 기르는 개미들의 이야기는 인간 못지 않은 농사꾼이 또 있구나 하는 신기함을 느끼게 했고, 여왕개미의 눈을 피해 알을 낳는 일개미가 있다는 사실은 개미세계에서조차 왕권에 도전하는 이단아의 존재가 있다는것에 실소가 나오는것이었다.

둘째, 자칫 딱딱하기 쉬운 과학적 내용인데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여 읽는이가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풀어나간 것이 돋보인다. "비가 내린 후 쑥쑥 자란 버섯은 밤새 천사들이 내려와 심어놓고 간 선물(p37)", "군대개미들을 따라다니는 개미새들(antbirds)은 군대개미들에게 놀라 갈팡질팡 놀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온갖 풀벌레들을 잡아먹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새들(p54)"같은 표현은 그 문장을 읽는것만으로도 머리속에 온전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이런 점 때문에 생물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것이라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저자의 표현은 바로 "잎꾼개미"라는 단어였다. 이 개미는 나뭇잎을 물어다 그것들을 재료로 버섯을 기르는데, 원래는 잎을 자를 때 두툼한 턱을 사용한다고 해서 "가위개미"라 불린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잎을 자를 때 턱을 가위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톱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적절한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한 저자는 이 개미에게 "잎꾼개미"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그 이유는 산에서 나무를 해오는 사람을 나무꾼이라고 부르는것처럼 이 개미들은 버섯을 키우기 위해 이파리를 물어오니까 "잎꾼"이라고 부르는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다운 정확함과 순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센스까지 느껴져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던 부분이다.

셋째, 생생하고 다양한 개미들의 모습을 실어놓은 사진과 그림이 이 책의 강점이다. 왼쪽 사진은 잎꾼 개미들이 분홍꽃잎을 나르는 모습이다. 버섯을 키우기 위해 나뭇잎을 나르는 잎꾼개미가 무슨 이유로 분홍꽃잎을 나르는것일까? 사진만 봐도 개미들의 예쁜 행동이 너무 신기한데, 캄캄한 밤에 밀림에서 손전등을 켜고 혼자 이 모습을 봤을 저자는 얼마나 감동을 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저자는 이 모습을 보고 잎꾼개미들이 꽃잎을 나르는것을 최초로 발견한것이 아닌가 싶어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아쉽게도 최초의 발견은 어느 유럽인이었다고 한다. 


다음 사진의 왼쪽은 열대 개미들이 기르는 다양한 뿔매미들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깍지벌레(흰 점처럼 보이는것)를 좁은 사육실에 묶어놓고 젖을 짜는 아즈텍개미의 모습이다. 개미는 육식을 즐기는 포식자인데 몸도 연하고 자기방어능력도 없는 곤충들이 언제부터 개미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서로 돕고사는 동반자관계가 되었는지는 진화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연구과제라고 한다.(p45) 저자가 솔제니친의 수필을 읽고 개미세계에 빠져들었듯이 이 책을 읽은 어린 과학도들이 훗날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가 되어 개미세계의 풀리지 않은 여러 의문점들을 해결하고 있을것이란 믿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의 말미에 우리나라 개미의 분류검색표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개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해주는데도 소홀함이 없다.  분류검색표란 자연에서 관찰 또는 채집된 동식물을 구분할 수 있도록 분류학자들이 연구해 마련한 길라잡이인데, 이 분류검색표를 이용해 개미를 구분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책을 덮고 나니,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개미들의 다양한 종류와 생태가 쉽고도 친근하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개미연구를 해 온 저자의 열정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것 같아 더 마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삶의 방향을 정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산책하다가 함께 쭈그리고 앉아 개미를 관찰하며 개미들의 습성과 인간사회와의 흥미로운 유사성정도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을터이다. 이 또한 책을 통해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싶어하는 아마추어나 전문 개미학자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저자의 희망에 일조하는것이라 믿으며 이 책이 개미와 동물, 나아가서는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보석같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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