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생이 온다 -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김경록 지음 / 비아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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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온다고 하던게 얼마 전인데 이젠 60년대생이 온단다. 

60년대생은 가는 거 아니었나? 생각했는데... 

인생 1막을 고성장과 민주화의 주역으로 보내고 2막에서는 초고령사회의 주역이라고.

함께 하기 위해 서로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구절벽을 맞이한 대한민국에서는

정년 연장이 제기되는 이유와 청년 세대들의 주된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세대 차이를 이해하고 공유해야 함께 할 수 있는 살 길을 찾지 싶어서.

20대 이상이면 누구나 읽어 보고 부모님과 함께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고령사회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둘러싸고 세대 간 마찰이 일어나는 데, 이를 상생의 길로 이끌 필요가 있다. 각자의 살 길을 찾는 경쟁게임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는 협조게임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하고, 세대 내에서 뒤쳐진 사람과 함께 가고, 세대 간에 상생해야 한다.“

”60년대생들은 사회와 가족구조의 변화에 어정쩡하게 ‘낀 세대’가 되었다. 여전히 옛 의무를 따라야 하는 한편, 그에 따른 권리는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부모를 모셔야 하지만 자녀에게서 봉양받을 거라고는 꿈도 꾸지 않는 세대다.“

”과거 우리나라가 연공제를 도입한 것은, 젊을 때는 생산성보다 낮게 받고 나이 들어서는 생산성보다 높게 받는 구조를 택했기 때문이다. 지금 60년대생 근로자는 젊을 때 적게 받고 나이 들어서 많이 받는 구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를 폐지하자고 하니 저항이 생기는 것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수요 급증과 4차 산업혁명이 만나는 곳, 다시 말해 인구와 기술이 만나는 곳에 데모테크라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학습 은퇴라는 1, 2, 3막의 기간이 우라나라는 대락 30, 30, 30년이다. 하지만 이제 삶의 시기에 따른 분업화가 깨지고 있다. ‘학습 은퇴가 아니라 학습 휴식, 학습 휴식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래에 다가올 환경은 11기에 적합하다. 11(재능) 뿐만 아니라 11(기업)도 될 수 있다.“

장수시대에는 자산을 자산축적기 고원기 자산인출기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퇴직 후 10년 정도는 근로소득 등을 통해 자산 규모를 유지하자.“

인출률 4퍼센트는 최초 은퇴자산에서 매년 4퍼센트를 인출하면 60세부터 죽을 때까지 자산이 소진되지 않는다는 법칙에서 나왔다.“

호주 정부는 2016년 바람직한 은퇴소득의 조건으로 최소 보장소득 +알파(안정소득), 구매력 보장(장수 리스크 보장), . 유연성 보장(유연인출)을 들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연령에 따라 계좌인출연금은 전진 배치하고 종신연금은 후진에 배치하는 것이다.“

장수연금(80세 정도로 늦은 나이에 연금이 개시되는 종신연금)85세 이후에 두면 종신연금 수령액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혹시 오래 살 수 있는 리스크에도 충분한 대비가 된다.“

퇴직 후에는 계좌는 전진 배치, 연금은 후진 배치라는 대원칙하에 다른 금융상품들을 배치하면 좋다.“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에 부동산 투자는 아파트와 상가 등에 집중된 투자를 오피스, 데이터 센터, 물류 센터, 리테일 등의 우량한 부동산으로 분산하고 이들의 유동성을 높이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주택연금은 역모기지상품이다. 3억 원 주택을 70세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월 90만원을 죽을 때까지 받고,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한 돈으로 한꺼번에 갚게 된다. 그래서 주택연금은 소득이 아니라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주택연금 가입 기준이 공시가격 12억원으로 상향되었다.“

인생 오전은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생기고 자녀가 생기고 집이 생기고 돈이 생기는 등 없다가 있는 0에서 1로의 변화이고, 인생 오후는 정반대다. 가치, 역할, 관계망, 이 셋이 사라진다.“

인생 후반 조심해야 할 5가지는 성인 자녀, 금융 사기, 은퇴 창업, 중대 질병, 황혼 이혼이다.“

독립적인 노년을 위해서는 돈 관리와 건강 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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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우리를 공주 취급해 - 은근한 차별에 맞서는 생각하는 여자들의 속 시원한 반격
타라-루이제 비트베어 지음, 김지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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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엔 남자가 편하지."라는 말을 별다른 생각 없이 내뱉곤 했는데....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이 성차별을 수시로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한다. 여자거나 남자거나 그게 뭐 그리 차이가 있는 거라고 다같은 호모사피엔스일 뿐인데. 같이 살아가야 이 지구 상에 존재할 수 있는데 어째 그러는 지. 

자연이 볼 때 "으이구~ 이간들아." 할 것 같다.

나름 남녀평등, 민주 시민의식이 투철하다는 독일도 이 정도니....

우리 나라는? 에휴~한 숨 나온다.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남녀구분 없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잘 살았던 것 같던데 조선시대 왕권강화를 유교와 가부장제가 이리 만든 것인가???

나름 이리저리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 있어 반성도 하고 그렇구나 인정도 하면서 읽은 책인데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읽어야 할 것 같다.

단, 아쉬운 점은 절반 이후는 번역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184쪽 내용 중에 취소 당한(아마도 canceled) 이란 번역은 몹시 어색하다. 다시금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넘쳐나는 유행들이 내가 추구해야 할 모습을 정해주고 내가 내 취향이라고 믿는 것들을 대신 결정하는 시대다.“

실제로 옳은 것과 옳다고 인정받는 것은 다르다.“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해서 당연히 성적으로 개방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회 규범에 깊이 자리 잡은 잘못된 믿음이며, 이 믿음은 성차별적이자 여성혐오적이다.“

여성혐오는 특정한 여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성 전부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트랜스여성이나 유색인종, 장애가 있는 여성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차별적인 경험과 더불어 여성 혐오적인 사회구조에 의한 제한과 때로는 모욕 속에서 이중억합을 받으며 살아간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의 의미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여자들 사이의 경쟁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내면화된 여성혐오까지 포함한다. 가장 쉽게 예시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영화 속 세계인데,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은 대개 라이벌 구도에 놓여 있거나 최소한 서로의 편은 아닌 관계로 그려진다.“

미투 운동은 여성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수면 위로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지적한다. 즉 여성을 억압함으로써 남성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가부장제 사회구조에서 기인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린 데이비스연구소와 오늘의 페미니즘을 통한 연구에서 남성은 한 집단 안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인지적 편향을 겪는다. 여성이 한 집단의 17퍼센터를 차지하면 마치 5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만약 여성 비율이 33퍼센트까지 늘어나면 남성들은 그 집단에서 여성이 압도적 다수를 구성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성차별은 유머가 아니고요, 여성혐오는 재미가 없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사회 집단 중 자녀가 없는 독신 여성의 행복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고 한다.“

동성 사회성이란 남성들끼리 인정하고 인정받으며 형성하는 유대감을 말한다. 관심은 이성에게 바라지만 인정은 동성에게 바란다는 뜻이다. 동성 사회성 속에서 여성은 연애할 때나 성적 관계에서만 필요시 된다. 여성 인권에 대한 의식은 말할 것도 없다.“

신뢰했던 사람과 몸을 공유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다. 상대방이 그 신뢰를 악용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 잘못이지 절대 당신 탓이 아니다.“

폭행이나 성폭력은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저지르는 범죄다.“

여성은 늘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해질 수 없다. 왜냐하면 결국 여성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불을 꺼버린다고 하여 나의 불이 더 밝게 빛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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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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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자조적인 표현으로 "헬 조선"이라는 말을 썼다. 

왜 우리 나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을까? 

왜 사람들은 자꾸만 거칠어지고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로 바뀌는걸까? 

경쟁에 몰려 날마다 전쟁터에 있는 느낌이고 숨 쉴 틈 없이 삶이 문제라 생각했다.

너무 치열하게 사는 후배한테 좀 여유 있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말에 그 후배는 이런 말로 내게 충격을 줬다. "태어나서 지금껏 경쟁 속에서 살았는데요. 앞으로도 밀리지 않으려면 치열하게 살 수 밖에요." 라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지나친 경쟁"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언제,비롯되었는지 막연하기만 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에 그 궁금증이 풀리고 어떻게 하면 되는 지에 대한 대안도 제시가 되어 있는 진짜 흥미진진하고 답답함이 풀리는 내용이어서 진짜 좋다.

독일이 "68혁명"을 통해 어떻게 바뀌고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는지 알게 되어 좋고 우리가 가진 타고난 공동체 의식이 다시금 잘 살아나 헬조선에서 유토피아 한국이 되면 좋겠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 연령이면 누구나 다 읽었으면 싶다. 내가 가진 권리를 잘 알아서 제대로 요구할 줄 아는 민주 시민이 되었으면. 필독서 권장, 이런거 무지 싫어 하는 데 이 책은 좀 그리 읽었으면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한국의 잔혹한 학업 경쟁 문화는 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학생을 비참하게 만든다.”

초저출산의 원인은 주거, 고용, 양육 불안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청년층이 느끼는 경쟁 압력을 급속한 출산율 저하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 이론의 대가 테리 이글턴의 말을 빌면 가장 어려운 해방은 자기 자신으로부터이 해방

넬슨 만델라는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ᄁᆞ지 한 번도 교육다운 교육을 한 적이 없습니다. 교육이 존엄한 인간, 개성 있는 자유인, 성숙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일이라면 대한민국은 교육을 해 본 적인 없는 나라라는 얘깁니다.“

한국 사회는 군사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한 사회가 아니라, 군사독재에서 자본독재로 이행한 사회입니다. ‘민주화는 이 이행 과정을 포장하고 있는 형식에 불과하지요.“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의사의 수가 가장 적은 나라에 속합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OECD국가 중 꼴찌입니다.(한의사를 포함할 경우 2.6) OECD 평균 의사 수가 3.7명으로 1명 이상이 부족. 1,000명당 1명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우리 나라 인구가 52백만명 정도이니 약 52천명이 부족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개개인이 하나의 우주이며, 누구나 고유한 무언가를 가진 잠재적 천재입니다. 그런 유일무이한 존재 안에 들어 있는 고유한 것을 끌어내는 일이 바로 교육입니다.“

사유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파시즘 교육의 영혼입니다.“

”4차산업력명은 인간의 많은 능력을 인공지능, 로봇 같은 초고능력 기계가 대체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미래의 교육이 길러주어야 하는 능력은 도저히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능력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비판능력, 사유능력, 상상능력, 공감능력이지요.“

독일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빌헬름 폰 홈볼프는 대학을 교수와 학생으로 이루어진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로 정의했습니다.“

교수(Professor)는 말뜻 그대로 앞에서(pro) 말하는 자(fess)’이다. 권력 앞에서 당당히 말하는 자가 교수이다.“

대학을 취업률로 평가하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은 한국의 자본독재가 얼마나 강고하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줍니다.“

자본은 대학을 직접 인수하여 지배하거나, 대학 평가를 통해 대학의 이데올로기를 장악하거나 대학을 취업학원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정치적 공론장으로서의 대학을 완전히 탈정치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일인당 국민소득 대비 세계에서 대학 등록금이 가장 비싼 나라입니다.“

대학이 마땅히 가져야 할 민주적 성격, 권력 비판적 성격, 정의 추구의 성격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남의 나라 일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한국 대학이 죽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사회적 다원주의와 미국 자본주의의 시장 자유주의가 결합되면서 한국 사회는 유래를 찾기 힘든 경쟁 절대주의국가로 발전한 것입니다.“

학벌은 한국의 평등지향적 사회 안에서 일종의 새로운 신분, 계급, 특권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살인적인 경쟁이 생겨난 것입니다.“

민주주의자는 파시스트와는 달리 이 세계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로 봅니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자는 경쟁보다 협력을 중시하고, 세계를 유열의 위계질서보다 다양성의 평등질서로 보며, 세상을 지배종속의 원리 대신 자유호혜의 원리로 이해하는 사람이지요.“

한국 사회는 승자의 오만과 패자의 모멸로 구조화된 사회입니다. 이것이 한국을 헬조선으로, 즉 사회적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심리적 토양이지요.“

”10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두레, 상부상조, 상호부조가 미덕이었지, 경쟁과 대결이 미덕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서로 돕고, 협력하고, 필요하면 연대햐야지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경쟁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옳지 못한 일로 여겼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등장하면서 긍정적 의미를 내장하게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란 근본적으로 자유 경쟁을 전제로 한 경제체계이기 때문입니다.“

공정한 뒤에는 반드시 경쟁이 뒤따라 옵니다. ‘공정리라는 개념 자체는 항상 경쟁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공정이라는 개념은 애초에 연대와 협력의 세계를 배제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공정 논리의 결정적인 함정입니다.“

차별을 당연시 하는 이들의 주장에는 언제나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올라왔는데라는 속내가 있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치러야 했던 경쟁의 강도에 따라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회적 보상은 사회적 가치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지, 경쟁의 치열도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이라는 실제적 공간은 이미 역사적, 사회적으로 켜켜이 불공정이 쌓여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이미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서 공정한 게임과 규칙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파렴치한 기만입니다.“

한국 사회의 근본 문제는 불공정이 아니라 불평등입니다.“

공정과 정의는 상당히 다른 차원의 개념입니다. 사실상 동일 선상의 가치를 가진 개념이 아닌 것이지요. 공정은 규칙이고 정의는 원칙입니다. 공정은 상식이고, 정의는 철학입니다. 공정은 수단이고, 정의는 목적입니다. 무엇보다도 공정은 시장의 논리이고, 정희는 사회의 논리입니다.“

독일 교육은 인간 존엄을 기르고, 지키고, 실현하는 교육입니다.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존엄한 존재로서 아이들이 자존감을 강화시키고, 타인을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독일 교육r은 인간 존엄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상식적 태도를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 교실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푸는 자기 나름의 고유한 방법을 갖고 있습니다. 즉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고유한 사유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지, 암기를 통해 정답을 맞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지요.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사유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거지요.“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고통과 억압에 공감하는 사람, 자신의 민주적 참여가 정치적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체감한 사람이 결국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독일이 백만 난민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런 민주시민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성교육은 본질적으로 자아 교육입니다. ‘내 안의 나와 대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실의 생물학적 나도덕적으로 이상화된 나사이의 분열을 스스로 보게 하는 것이 성교육의 핵심입니다. 독일에서는 성과 관련하여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독일 성교육의 목표는 강한 자아를 가진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자아를 약화시키는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민주시민교육에 반하는 파시즘 교육이라고 봅니다. 성은 윤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일정한 나이가 되어 성적 욕망이 생기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라는 거지요. 그것은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일뿐 선약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청소년들에게 죄의식의 내면화를 막고, 강한 책임의식을 길러주는 것, 이를 통해 강한 자아를 가진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독일 성교육의 핵심목표입니다.“

많은 독일인들이 내가 소비한다는 것은 나의 욕망을 위해서 미래 생명이 살아갈 지구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 이것이 독일인들이 소비할 때 죄의식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이것은 생태적 질서에 맞추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교사가 정치적 자유를 누리는 것은 교사가 종교적 자유를 누리는 것과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교사의 양성과정이 의사의 양성과정과 거의 유사합니다. 의사가 인간의 육체를 다루는 직업이라면, 교사는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이지요.“

독일처럼 4~5년간의 교직 과목을 이수한 후에 석사 논문을 쓰고 제1차 국가고시를 보고, 수습교사 2년을 마친 후에 제2차국가고시를 통과한 자에게 교사 자격을 주는 엄격한 시스템. 독일 신규 교사의 임금은 OECD 국가 중 룩셈부르크에 이어 2위로 높은 수준이며, 대부분 주에서 교사의 처우를 노동자 평규 임금의 2배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1941년 임시정부가 내놓은 건국강령은 해방 이후 탄생한 대한민국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건국강령은 조소앙선생의 삼균주의를 사상적 기초로 삼아 작성되었습니다. ‘삼균이란 세 가지 균등, 즉 정치균등, 경제균등, 교육균등을 뜻합니다. 우리는 건국 초기 선각자들이 가졌던 교육이상, 교육이념으로 돌아아갸 합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건국강령, 제헌헌법, 삼균주의의 정신을 들어 대학 무상교육을 국민의 권리로서 요구해야 합니다. 교육은 누구나 균등하게 받을 권리이지 돈 주고 사는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언론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의 의식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곳이고, 교육기관은 미래에 이 사회에서 살아갈 아이들의 생각이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이지요.“

지난 100년간 지배해 온 능력주의교육에서 존엄주의교육으로, ‘성장을 위한 교육에서 성숙을 위한 교육으로, ‘경쟁 교육연대 교육으로, ‘지식 교육사유 교육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독일에서의 민주시민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세 가지 능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권력 억압에 저항하는 능력’,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는 능력’,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독일에서 대학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대개 교육 여건, 연구 여건, 즉 교수 대 학생 수, 연구 기자제 확보율, 공간 활용들 등입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명성을 듣고 몰리는 대학일수록 순위는 처질 수밖에 없지요. 독일에는 전통 있는 대학, 유명한 대학은 있어도, 미국식의 엘리트 대학, 명문 대학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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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
김지원 지음 / 유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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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신문기자로 책에 관한 읽을거리를 작성하는 게 업무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왜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적고 있다. 읽기는 쓰기와 연결이 되고 쓰기는 읽기와 연결이 된다는 말에 동감. 도서관에서의 "해찰"이 우리에게 무얼 줄 것인지 궁금하다면 한 번 따라 해 보시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많이 공감하고 새로운 것도 깨닫게 되네요.

재생지로 만들어서 더욱 좋습니다.

IT천국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수많은 텍스트 중에 어떤 것을 취사 선택해 어떻게읽을 것인가는 딱히 오늘날뿐 아니라 오랫동안 진지한 독자의 주된 관심사였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들은 재미있고 자신에게 유익하고 신실한 글을 읽기를 원한다.”

글장님 없애기(문맹퇴치) 운동

사람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을 깨우고깜짝 놀라게하고 감탄하게하고 배꼽을 잡게 하고때론 울상 짓게 만드는 좋은 글을 읽고 싶어 한다.”

어렸을 때도 성인이 되어서도 즐거운 읽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책이 주로 평가를 위한 학습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커서는 제대로 읽을 여유나 제대로 된 텍스트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은 어떤 서비스가 무료라면 당신이 상품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세계적인 UX디자이너 도널드 노먼은 보이지 않는 컴퓨터에서 최고의 도구란 존재감이 없이 사람의 목적을 보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반짝 떠오를 수 있는 생각에 살을 붙이고 고민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돕니다. 결과적으로 이처럼 해석의 결이 다양해지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로도 다양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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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tgoes 2024-04-07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서비스가 무료라면 당신이 상품“ 이라는 말이 정말 통찰력 있네요
 
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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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판타지 소설은 읽어 볼 기회가 많지 않았고 나름 고정관념 같은 게 있어서 멀리한 경향도 있고. 그런데 읽어보니 마냥 붕~ 떠다니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둔 이야기라 가슴이 저릿하다. 소설 속 이야기가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태어날 때 지닌 마법의 등급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데 거기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마법력을 팔고 사는 그런 세상. 이 소설 속에서는 그 마법력을 역장이라 쓰고 있는데 비슷한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피 속 혈장, 타고난 탁월한 능력(피아노, 그림, 수학 등 지력, 체력 같은)도 떠오른다. 최고 등급의 마법력, 반마법력... 이런 이야기 속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하는 억지 논리. 책 이름이 딱! 이네. 심너울 작가 책은 처음인데 재밌게 잘 읽었다.


"단체에서 소외되는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사회적 자살 행위라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이 세상이 바보 같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에 바보 같은 일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게 우리 삶이 필연적으로 비극이 되는 이유라는 걸 나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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