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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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자조적인 표현으로 "헬 조선"이라는 말을 썼다. 

왜 우리 나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을까? 

왜 사람들은 자꾸만 거칠어지고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로 바뀌는걸까? 

경쟁에 몰려 날마다 전쟁터에 있는 느낌이고 숨 쉴 틈 없이 삶이 문제라 생각했다.

너무 치열하게 사는 후배한테 좀 여유 있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말에 그 후배는 이런 말로 내게 충격을 줬다. "태어나서 지금껏 경쟁 속에서 살았는데요. 앞으로도 밀리지 않으려면 치열하게 살 수 밖에요." 라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지나친 경쟁"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언제,비롯되었는지 막연하기만 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에 그 궁금증이 풀리고 어떻게 하면 되는 지에 대한 대안도 제시가 되어 있는 진짜 흥미진진하고 답답함이 풀리는 내용이어서 진짜 좋다.

독일이 "68혁명"을 통해 어떻게 바뀌고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는지 알게 되어 좋고 우리가 가진 타고난 공동체 의식이 다시금 잘 살아나 헬조선에서 유토피아 한국이 되면 좋겠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 연령이면 누구나 다 읽었으면 싶다. 내가 가진 권리를 잘 알아서 제대로 요구할 줄 아는 민주 시민이 되었으면. 필독서 권장, 이런거 무지 싫어 하는 데 이 책은 좀 그리 읽었으면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한국의 잔혹한 학업 경쟁 문화는 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학생을 비참하게 만든다.”

초저출산의 원인은 주거, 고용, 양육 불안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청년층이 느끼는 경쟁 압력을 급속한 출산율 저하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 이론의 대가 테리 이글턴의 말을 빌면 가장 어려운 해방은 자기 자신으로부터이 해방

넬슨 만델라는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ᄁᆞ지 한 번도 교육다운 교육을 한 적이 없습니다. 교육이 존엄한 인간, 개성 있는 자유인, 성숙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일이라면 대한민국은 교육을 해 본 적인 없는 나라라는 얘깁니다.“

한국 사회는 군사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한 사회가 아니라, 군사독재에서 자본독재로 이행한 사회입니다. ‘민주화는 이 이행 과정을 포장하고 있는 형식에 불과하지요.“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의사의 수가 가장 적은 나라에 속합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OECD국가 중 꼴찌입니다.(한의사를 포함할 경우 2.6) OECD 평균 의사 수가 3.7명으로 1명 이상이 부족. 1,000명당 1명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우리 나라 인구가 52백만명 정도이니 약 52천명이 부족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개개인이 하나의 우주이며, 누구나 고유한 무언가를 가진 잠재적 천재입니다. 그런 유일무이한 존재 안에 들어 있는 고유한 것을 끌어내는 일이 바로 교육입니다.“

사유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파시즘 교육의 영혼입니다.“

”4차산업력명은 인간의 많은 능력을 인공지능, 로봇 같은 초고능력 기계가 대체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미래의 교육이 길러주어야 하는 능력은 도저히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능력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비판능력, 사유능력, 상상능력, 공감능력이지요.“

독일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빌헬름 폰 홈볼프는 대학을 교수와 학생으로 이루어진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로 정의했습니다.“

교수(Professor)는 말뜻 그대로 앞에서(pro) 말하는 자(fess)’이다. 권력 앞에서 당당히 말하는 자가 교수이다.“

대학을 취업률로 평가하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은 한국의 자본독재가 얼마나 강고하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줍니다.“

자본은 대학을 직접 인수하여 지배하거나, 대학 평가를 통해 대학의 이데올로기를 장악하거나 대학을 취업학원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정치적 공론장으로서의 대학을 완전히 탈정치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일인당 국민소득 대비 세계에서 대학 등록금이 가장 비싼 나라입니다.“

대학이 마땅히 가져야 할 민주적 성격, 권력 비판적 성격, 정의 추구의 성격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남의 나라 일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한국 대학이 죽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사회적 다원주의와 미국 자본주의의 시장 자유주의가 결합되면서 한국 사회는 유래를 찾기 힘든 경쟁 절대주의국가로 발전한 것입니다.“

학벌은 한국의 평등지향적 사회 안에서 일종의 새로운 신분, 계급, 특권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살인적인 경쟁이 생겨난 것입니다.“

민주주의자는 파시스트와는 달리 이 세계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로 봅니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자는 경쟁보다 협력을 중시하고, 세계를 유열의 위계질서보다 다양성의 평등질서로 보며, 세상을 지배종속의 원리 대신 자유호혜의 원리로 이해하는 사람이지요.“

한국 사회는 승자의 오만과 패자의 모멸로 구조화된 사회입니다. 이것이 한국을 헬조선으로, 즉 사회적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심리적 토양이지요.“

”10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두레, 상부상조, 상호부조가 미덕이었지, 경쟁과 대결이 미덕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서로 돕고, 협력하고, 필요하면 연대햐야지 자신만 살아남겠다고 경쟁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옳지 못한 일로 여겼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등장하면서 긍정적 의미를 내장하게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란 근본적으로 자유 경쟁을 전제로 한 경제체계이기 때문입니다.“

공정한 뒤에는 반드시 경쟁이 뒤따라 옵니다. ‘공정리라는 개념 자체는 항상 경쟁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공정이라는 개념은 애초에 연대와 협력의 세계를 배제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공정 논리의 결정적인 함정입니다.“

차별을 당연시 하는 이들의 주장에는 언제나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올라왔는데라는 속내가 있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치러야 했던 경쟁의 강도에 따라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회적 보상은 사회적 가치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지, 경쟁의 치열도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이라는 실제적 공간은 이미 역사적, 사회적으로 켜켜이 불공정이 쌓여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이미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서 공정한 게임과 규칙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파렴치한 기만입니다.“

한국 사회의 근본 문제는 불공정이 아니라 불평등입니다.“

공정과 정의는 상당히 다른 차원의 개념입니다. 사실상 동일 선상의 가치를 가진 개념이 아닌 것이지요. 공정은 규칙이고 정의는 원칙입니다. 공정은 상식이고, 정의는 철학입니다. 공정은 수단이고, 정의는 목적입니다. 무엇보다도 공정은 시장의 논리이고, 정희는 사회의 논리입니다.“

독일 교육은 인간 존엄을 기르고, 지키고, 실현하는 교육입니다.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존엄한 존재로서 아이들이 자존감을 강화시키고, 타인을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독일 교육r은 인간 존엄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상식적 태도를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 교실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푸는 자기 나름의 고유한 방법을 갖고 있습니다. 즉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고유한 사유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지, 암기를 통해 정답을 맞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지요.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사유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거지요.“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고통과 억압에 공감하는 사람, 자신의 민주적 참여가 정치적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체감한 사람이 결국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독일이 백만 난민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런 민주시민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성교육은 본질적으로 자아 교육입니다. ‘내 안의 나와 대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실의 생물학적 나도덕적으로 이상화된 나사이의 분열을 스스로 보게 하는 것이 성교육의 핵심입니다. 독일에서는 성과 관련하여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독일 성교육의 목표는 강한 자아를 가진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자아를 약화시키는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민주시민교육에 반하는 파시즘 교육이라고 봅니다. 성은 윤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일정한 나이가 되어 성적 욕망이 생기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라는 거지요. 그것은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일뿐 선약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청소년들에게 죄의식의 내면화를 막고, 강한 책임의식을 길러주는 것, 이를 통해 강한 자아를 가진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독일 성교육의 핵심목표입니다.“

많은 독일인들이 내가 소비한다는 것은 나의 욕망을 위해서 미래 생명이 살아갈 지구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 이것이 독일인들이 소비할 때 죄의식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이것은 생태적 질서에 맞추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교사가 정치적 자유를 누리는 것은 교사가 종교적 자유를 누리는 것과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교사의 양성과정이 의사의 양성과정과 거의 유사합니다. 의사가 인간의 육체를 다루는 직업이라면, 교사는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이지요.“

독일처럼 4~5년간의 교직 과목을 이수한 후에 석사 논문을 쓰고 제1차 국가고시를 보고, 수습교사 2년을 마친 후에 제2차국가고시를 통과한 자에게 교사 자격을 주는 엄격한 시스템. 독일 신규 교사의 임금은 OECD 국가 중 룩셈부르크에 이어 2위로 높은 수준이며, 대부분 주에서 교사의 처우를 노동자 평규 임금의 2배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1941년 임시정부가 내놓은 건국강령은 해방 이후 탄생한 대한민국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건국강령은 조소앙선생의 삼균주의를 사상적 기초로 삼아 작성되었습니다. ‘삼균이란 세 가지 균등, 즉 정치균등, 경제균등, 교육균등을 뜻합니다. 우리는 건국 초기 선각자들이 가졌던 교육이상, 교육이념으로 돌아아갸 합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건국강령, 제헌헌법, 삼균주의의 정신을 들어 대학 무상교육을 국민의 권리로서 요구해야 합니다. 교육은 누구나 균등하게 받을 권리이지 돈 주고 사는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언론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의 의식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곳이고, 교육기관은 미래에 이 사회에서 살아갈 아이들의 생각이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이지요.“

지난 100년간 지배해 온 능력주의교육에서 존엄주의교육으로, ‘성장을 위한 교육에서 성숙을 위한 교육으로, ‘경쟁 교육연대 교육으로, ‘지식 교육사유 교육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독일에서의 민주시민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세 가지 능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권력 억압에 저항하는 능력’,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는 능력’,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독일에서 대학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대개 교육 여건, 연구 여건, 즉 교수 대 학생 수, 연구 기자제 확보율, 공간 활용들 등입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명성을 듣고 몰리는 대학일수록 순위는 처질 수밖에 없지요. 독일에는 전통 있는 대학, 유명한 대학은 있어도, 미국식의 엘리트 대학, 명문 대학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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