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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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판타지 소설은 읽어 볼 기회가 많지 않았고 나름 고정관념 같은 게 있어서 멀리한 경향도 있고. 그런데 읽어보니 마냥 붕~ 떠다니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둔 이야기라 가슴이 저릿하다. 소설 속 이야기가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태어날 때 지닌 마법의 등급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데 거기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마법력을 팔고 사는 그런 세상. 이 소설 속에서는 그 마법력을 역장이라 쓰고 있는데 비슷한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피 속 혈장, 타고난 탁월한 능력(피아노, 그림, 수학 등 지력, 체력 같은)도 떠오른다. 최고 등급의 마법력, 반마법력... 이런 이야기 속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하는 억지 논리. 책 이름이 딱! 이네. 심너울 작가 책은 처음인데 재밌게 잘 읽었다.


"단체에서 소외되는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사회적 자살 행위라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이 세상이 바보 같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에 바보 같은 일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게 우리 삶이 필연적으로 비극이 되는 이유라는 걸 나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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