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
마이런 얼버그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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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 글로 쓰여진 "우리는 코다입니다"가 생각났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들을 수 있는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보다. 장애가 없는 부모 아래 태어난 어린이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그들의 성장통과 그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 고정관념 등이 생각나서. 그나마 지금은 장애인들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넓어져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에.


글쓴이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녀로서 들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다리 역할을 하느라 어려서부터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묘한 상황을 일상으로 겪어야 했던 이야기와 부모님이 특히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끊임없이 했는 지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듯 적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의 부모가 "3층 A호에 사는 귀머거리들"로 불리면서 청인인 자신들을 어떤 노력으로 길러 내셨는지에 대해서, 아버지의 손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잘 적고 있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냥 읽어 보길.


"특정한 상황에서 아버지의 도구가 되어야 하는 나 자신이 마치 아버지의 공구상자 속에 있는 연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 집에는 등을 탁 쳐서 술래의 역할을 떠넘길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의 손이 슬픈 표정으로 몇 마디를 덧붙였다. 청각장애인에게 이 세상은 너무 힘든 곳이다. 흑인 선수에게도 이 세상은 힘든 곳이다. 싸움은 끝이 없다. 한 순간도 쉴 틈이 없다.  슬프다."

"외삼촌은 어머니의 장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른 식구들이 어머니로 하여금 스스로를 이질적인 존재로 느끼게 만든 반면 데이비드 외삼촌은 어머니의 눈동자 색깔이나 머릿결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듯이 청각장애도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일뿐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빠의 목소리는 이 손에 담겨 있어. 그런데 더러운 손에서는 바르고 고운 말이 나오지 않거든. 그래서 항상 이렇게 깨끗이 씻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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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芝雲 2021-07-30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들려 많은 감동적인 내용 접하고 갑니다.
특히 오늘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살린 내용이라서
좀더 구체적 내용을 탐색하려고 서핑하다가 우연히 상륙케 되었습니다. 내내 왕성한 활동 기대합니다.

주랑 2021-07-3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열심히 좋은 책 읽고 소감 적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