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 바타케스로부터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행보를 전해들은 폰토스의 앙 미트리다테스는 그를 예의주시한다. 남편을 살해하고 모반을 일으켜 맏아들, 즉 자신의 형을 왕위에 앉힌 후 섭정을 한 어머니를 피해 도망쳐 7년 동안 나라 이곳저곳을 숨어다니며 성장한 미트리다테스는 왕실의 그 어떤 후손보다도 자신의 나라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며 삶에서 완전한 만족감을 느꼈다. 열일곱 살에 숙부에게 밀서를 보내 야망을 드러내고, 열여덟 살에 형과 어머니를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 미트리다테스는 자신감과 세계 지배라는 야망에 들끓었다.
언동이 과장스럽지만 머리와 실력까지 갖추고 언젠가 로마까지 지배하겠다는 이 젊은 왕에게 거슬리는 나라가 오랜 숙적, 비니티아였다. 비니티아 때문에 로마와의 우호동맹도 거부당했었다. 그런데 비록 지는 해이기는 하나 로마의 최고 권력자였고 아직도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사가 자신을 만나기를 청하고 있었다.
- 결혼으로 맺은 동맹이 대단히 유용하다는 사실은 역사가 입증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왕건을 비롯해 수많은 왕들이 써왔던 방법이니... . 그러나 권력에 대한 욕망은 혈육의 정을 넘어선다는 것 역시 역사가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