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10년 후에 살아 있을 확률은 - 재미있고 신기한 확률의 세계
폴 J. 나힌 지음, 안재현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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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별로 의식하지는 않지만 사실 세상 모든 일은 확률에 의해 돌아간다. 따라서 이런 확률을 생각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면 지금보다 세상이 훨씬 재미있게 보일지도 모른다. MIT 출신의 천재들이 확률을 분석해서 라스베가스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의외의 곳에서 행운을 거머쥘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모른다. 혹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되풀이해 온 크고작은 실패와 실수들을 더이상 무기력하게 지켜보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이정도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마도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근접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확률일 것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지금부터 10년후에 나는 과연 살아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계산한다면 그 방법 역시 확률이다. 저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전반부의 기초퍼즐에서는 '확률론'의 탄생의 기원이 되는 '공보와 파스칼의 도박퍼즐'을 시작으로 과거의 고전적인 퍼즐들을 다룬다. 후반부의 본격적인 퍼즐에서는 '행운의 편지가 소멸될 확률'이나 '10년후 내가 살아있을 확률'등 일상생활에서의 흥미로운 의문등을 다룬다. 주사위를 굴렸을때 특정 숫자가 나올 확률이나, 두개의 병속에서 가장 높은 확률로 원하는 숫자를 뽑기 위한 공의 배치등등, 평소에 아무런 의심없이 간단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확률적 추론이 실은 틀린 것이었음을 알았을때는 쇼킹하기 까지 하다.

 

수학퍼즐은 재미있지만 이책의 경우는 퍼즐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기 쉬운 단순한 두뇌회전 게임은 아니다. 본격적인 수학적 접근인만큼 미적분에 능숙한 이과계열의 학부생 이상이라면 재미있게 즐길만한 해법들이다. 저자는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확률퍼즐에 관한 많은 책들을 써왔다고 하는데 이제서야 소개되는건 아마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물론 공식을 이해못한다고 해도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적 유희를 즐길수 있다. 계산은 프로그램에 맡겨버리면 된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우연을 믿고 우연에 의지하며 쭉 삶을 살아갈수도 있지만, 확률을 알면 매사에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일반인들이 확률을 염두에 둔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뀔리는 없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들마다 원하는 결과를 보다 높은 확률로 이끌어 낼 방법을 생각해낼수 있다면 더 합리적이고 좋은 결과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이책에 실려있는, 이런것도 과연 수학적으로 도출해낼수 있을까 싶었던 난제들이 차근차근 해결되어 나가는 과정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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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절박한 탐구의 기록들
찰스 몽고메리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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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도시에서 행복한가라고 묻는다면 행복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나 문화환경만으로 보자면 충분히 만족스러워야 할 것 같은데 결코 행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한없이 시끄러운 환경, 이웃들과의 관계 단절, 뭔지 모르게 앞만보고 정신없이 달리는 듯한 다급함 등등 한도 끝도 없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도시외곽으로 나갑니다. 한적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다가 일을 할때에만 도심으로 진입하면 되는 맞춤형 환경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이책에서는 그러한 확산도시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고, 가족들과의 시간이 줄어들면서 우리는 더욱 불행해진다고 합니다. 행복이 출퇴근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많은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 만들어진 확산도시는 오히려 시민들의 행복과 건강을 앗아가는 위험한 곳이 되었습니다. 여가시간은 부족하고 생활비는 많이 들며, 멀리 떨어진 친구들은 물론 이웃 주민과의 교류도 여의치 않습니다. 질병에 시달릴 확률도 더 높습니다. 편의를 제공해 줄것으로 믿었던 확산도시 시스템이 오히려 인류의 행복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도시계획에 있어서 사실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었어야 할 인간이 빠져있기 때문이겠지요. 기술적으로 도시의 다른 기능들이 발전해 나가는 동안 정작 시민들은 거기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시민들의 인간관계, 생활의 즐거움, 풍요와 안락등이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저자는 시민들이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하고 협동할때 행복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짜 건강한 도시는 이러한 인간본성을 반영하면서 시민들을 존중하는 도시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행복도시 건설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확산도시 시스템에서 벗어나 행복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살지 선택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속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천천히 이동하고 사람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모여살면 됩니다. 반드시 도시공학적인 접근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한 것을 알고 우리가 거주하는 주위환경을 행복한 공간으로 바꾸면 행복한 도시가 된다고 합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주위환경을 바꿈으로써 행복해질수 있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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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에 대한 거의 모든 것
게리 눌 지음, 김재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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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섭다는 당뇨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당뇨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의외로 쉽게 볼수있습니다. 서히 찾아오는데다 이제는 워낙에 흔한 질환이 되고보니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합병증으로 인한 폐해는 말도 못할만큼 처참하지요.

 

무엇보다 당뇨의 원인을 알고 예방하는 것이, 그리고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중요합니다.

 

현대인들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생활, 인스턴트 음식등등이 당뇨의 큰 원인입니다. 스트레스와 비만등에 대해 주의해야 하고,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여러 음료들을 통해서 수시로 섭취하게 되는 카페인이나 설탕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간편하게 마실수 있다는 이유로 커피믹스를 하루에 십여잔씩 들이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별다른 생각없이 아무렇지 않게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이런 습관들이 얼마나 몸에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죽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대한 질책과 더불어, 다양한 당뇨관리법에 이야기합니다. 만약 당뇨에 대해 기본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훗날 심각한 상황에 닥치고 나서야 부랴부랴 잘못된 습관을 고칠 필요는 없겠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운동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운동방법과 함께, 당뇨를 관리하는데 효과적인 각종 영양제와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습니다. 당뇨 환자들 중에는 약물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뇨가 찾아오면 으레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통적인 치료방식이나 백신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당뇨에 걸리지 않는 몸을 만들 것을 강조합니다만, 설사 이미 당뇨 환자일지라도 자기관리만 철저히 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영위할수가 있습니다. 당뇨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말은 이런 당뇨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식생활을 고치는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 자기핑계로 당뇨가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책의 마지막에 실린 당뇨를 치유한 사람들의 사례가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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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 붕괴 직전의 지구를 구하는 가장 스마트한 경제학
거노트 와그너 지음, 홍선영 옮김 / 모멘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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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들로 보나 지구의 환경피해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무서운 것은 지구의 자정능력이 한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그때는 인력으로는 그것을 도저히 막을수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라는 이책의 제목은 숲이 무성하던 아름다운 이스트섬이 환경파괴로 인해 돌이킬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사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환경파괴는 파괴한 당사자만이 아니라 우리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것은 환경학자들이 아니라 경제학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환경 파괴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파괴의 주체는 인간이며, 인간의 돈을 벌기 위한 경제활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학적인 면에서 환경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타당하고 또 합리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미 '환경경제학'이라는 분야는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분야중 하나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경제학을 연구하는 환경경제학자 중 상당수가 바로 경제학자 들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경제학이 어떻게 작금의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만, 일단 책을 읽어보면 그동안 지구를 살리는 수많은 정책들을 고안해낸 것이 바로 다름아닌 경제학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환경론자들의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나 환기가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수는 있어도 실제로 지구를 살리는데에 얼만큼의 기여를 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인상깊은 부분은 이것입니다. 공익을 내세워 개개인의 양심에 호소하고 자율의지에 맏길것이 아니라, 인적, 지적, 재산자원처럼 환경과 자연을 자산의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재 큰 효과과 있다고 보여지는 탄소 배출권과 같은 정책입니다. 어족자원의 조업량에 한계를 두는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자연의 자정능력 내에서 환경파괴의 제한을 두고, 그 파괴할 권리를 사고 파는 것입니다. 이 경우 단순히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막는 결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혹은 개인 스스로 환경파괴를 줄이면서도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방법이나, 보다 자연친화적인 작업방법을 찾아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환경문제를 해결해거나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내 온 것이 환경학이 아니라 경제학이라면, 환경문제에 대한 해답은 역시 경제학적인 접근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 보지 않아도 쓰레기 종량제가 거두고 있는 성과등이 바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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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 당질 제한에 대한 생명과학적 고찰
나쓰이 마코토 지음, 윤지나 옮김 / 청림Life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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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비만과 탄수화물의 상관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책은 이미 탄수화물을 끊어(당질제한) 다이어트에 성공한 의사가, 탄수화물이 인간에게 왜 불필요한가를 말하는 책입니다. 다이어트 교제의 느낌은 아니고, 인류의 역사를 근간에서부터 되짚어 올라오면서 현재 인류의 식습관의 오류를 증명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된 듯한 제목이긴 해도 아주 흥미로운 논픽션입니다.

 

따라서, 애당초 그런 원리나 이론같은건 관심없고 그저 살을 빼는 데에만 흥미가 있을뿐이라고 한다면 번지수가 다를수도 있겠습니다.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단순히 당질(탄수화물)을 취하지 않으면 그뿐이니까요.

 

왜 당질을 제한함으로써 살이 빠지거나 건강을 되찾게 되는가, 혹은 당질이 왜 좋지 않은가, 모든 생명체는 어떻게 진화해왔으며 인류는 언제부터 당질을 섭취하게 되었는가 등등, 이 책에서는 <당질 제한에 대한 생명과학적 고찰>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생명과학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 기존의 건강상식에 대한 반론등이 전개됩니다. 

 

탄수화물은 비만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여러 병의 원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까지 우리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인체는 원래 현재 우리가 섭취하는 정도의 대량의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농경생활이 시작된것은 대략 1 만년 전. 이후로 곡물이 주식이 되었지만, 본래 인류의 유전자는 농경사회가 아닌 수렵,채집 사회에 맞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십억년 전 생명의 발생에서부터 포유류가 어떻게 외부로부터 영양소를 취하고 있는지를 진화의 흐름 안에서 해설하고, 원래는 육식 중심의 잡식을 했던 인류가 어떻게 해서 곡물로부터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었는지까지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인류는 이미 1 만년 이상이나 곡물을 주식으로 생활해 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연 완전히 잘못된 식습관인가를 생각해보면 곡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할것이라는 저자의 강렬한 주장에는 다소 경계심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향후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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