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노믹스 - 미래 경제는 구글 방식이 지배한다
제프 자비스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구글 관련 서적은 이전에도 몇권 읽은 적이 있어서 조금 과식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막상 읽어보면 이 책은 그것들과 비교하면 색깔이 완전히 다릅니다. 구글 그 자체가 아니라 구글의 사고방식을 가졌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책 전체에 걸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구글은 잘 알다시피 인터넷 검색 플랫폼의 하나입니다. 전세계인들이 매일같이 구글 검색창에 키워드를 써넣고 무언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정보의 네트워크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블로그나 트위터같은 툴을 이용해 개인이 전세계로 정보를 보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이 제공하는 정보는 그것만으로는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인터넷 세상에서 여러 개인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그 정보의 신뢰도는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보다 리얼하고, 생생한 정보가 온 세상에서 공유된다. 그것이 바로 구글의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는 세상입니다. 물론, 모든 것이 구글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에 유효한 힌트가 있지 않을까? 정체된 현황을 타개할만한 아이디어가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 바로 이 책의 핵심입니다.

맨 처음 다루고 있는 에피소드는, 저자가 델 컴퓨터의 노트북PC를 구입한 후 그 품질에 대한 불만을 블로그에 올렸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일종의 불만의 배출구로서 블로그를 이용한 것이지만, 그랬더니 같은 처지에 있던 몇백 명의 사람들로부터 동조하는 댓글이 달렸다고 합니다. 곤경에 빠진 델 사는 그 후 경각심을 가지고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자사의 블로그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이 블로그를 통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 델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구글방식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저에게 통제권을 건네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위키피디아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컨텐츠는 잘 알려진대로 누가 써도 OK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를 올렸다면 다른 누군가가 수정해 줍니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필적할 정도의 낮은 오류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이라면 자신들의 컨텐츠를 유저에게 변경하도록 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넷의 세계에서는 그래서 성공한 케이스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SNS 사이트로 페이스북을 들 수 있습니다. 원래는 하버드 대학의 학생을 위한 SNS 사이트였지만,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공전의 히트를 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페이스북의 개발자는 사이트 운영에 바빠 낙제 위기에 몰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많은 학생이 그의 시험 공부에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교육의 형태를 시사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우리는 블로그 등을 통해 인터넷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인연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 소셜 네트워크는 대단한 발명이라고 생각하지않을 수가 없습니다.

책의 후반으로 가면 구글이 만약 다른 업종의 일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이어집니다. 그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이제는 넷에서 여러가지 대학의 강의를 받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과목에 따라 여러 대학의 수업을 선택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구글 식의 발상입니다. 경영학은 하버드, 물리학은 옥스퍼드같은 느낌으로 세계 최고의 교육을 골라서 받을 수 있다면 꿈만 같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여러 사람들과 교류 하면서 배우면 학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생각해 보면 배움이란 대학에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일생을 두고 계속되는 것입니다. 특히 급변하는 현대에서는 오늘 배운 지식은 내일이면 곧 진부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물론 의사나 변호사등 능력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직업은 있지만, 이런 시스템이라면 굳이 입학 테스트를 할 필요도 없고, 대학이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은행이나 자동차 메이커, 금융 등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 여러가지 예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구글을 포함해서 인터넷에서 전개되는 웹이나 소셜 네트워크는 기존의 권위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려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투브등의 동영상 사이트는 영상 업계의 방식을 바꾸려 하고 있고, 트위터등의 마이크로 블로그는 광고의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작권 등 여러가지 문제도 있지만, 적어도 구글적인 사고방식에 의해 무언가가 바뀌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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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2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