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언제나 옳다 - 연어만 생각하면 행복 충전인 그대에게
한은샘 글.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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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거의 구경한 기억도 없는 연어인데, 지금은 가장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딱히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도 자주 접하게 되는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참치대신 연어 캔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진듯하고, 이미 꽁치를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생선 5위에 등극했다고 하네요. 맛도 좋고 보기도 좋고 알면 알수록 장점이 많은 매력만점의 식재료라 앞으로도 인기는 사그러들것 같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어종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앞으로는 나날이 오르는 가격 때문에 비싸서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먹을수 있을때 추억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겠습니다.

 

 

2002년에 선정된 10대 슈퍼푸드 중에서 유일한 생선인 연어의 특수능력들을 쭉 살펴보면 놀랍게도 항산화 작용을 발견할수가 있습니다. 오염된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챙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항산화 기능이죠. 이 때문에 육식을 꺼리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선이 항산화 기능을 발휘한다는 점은 최고의 메리트입니다. 레드와인, 귀리, 녹차, 마늘, 시금치 등등 철저하게 풀뿌리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다른 수퍼푸드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나면 연어가 얼마나 메리트있는 음식인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광욕으로만 섭취할수 있는 비타민 D를 포함한 다양한 비타민군과 오메가 3를 다량 함유하고 여러모로 몸에 좋은 완전식품 연어입니다. 물론 이책을 보기 전까지는 잘 모르던 사실입니다. 단지 군침도는 특유의 색에 시각적으로 끌리고 맛에 반한 케이스이지요. 뒤늦게 진가를 알고나니 더욱 사랑스러워집니다.

 

 

연어 고르는방법, 부위별 조리법, 연어와 잘 어울리는 궁합식품, 잘 어울리는 와인,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감동적인 생애 등등 기본상식들에 이어서, 눈이 즐거워지는 갖가지 연어요리의 사진과 레시피가 담겨있습니다. 이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수 있다는 사실에 내내 두근두근.

 

 

이책의 저자는 현재 연어전문점 '온다살몬'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평범한 미대생이 연어가 좋아 무작정 연어전문점을 차릴때 까지의 억척스런 미니스토리와 함께, 온다살몬의 인테리어, 함께하는 식구들, 그리고 온다살몬만의 특별한 요리 두가지의 비법도 공개합니다. 

 

 

사실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한적은 있습니다. 왜 연어는 전문점이 이렇게 안보이는가. 그렇다고 요리 문외한이 무작정 이런 사업에 뛰어드는건 대단하네요. 물론 지금도 연어전문점은 흔치 않지만, 연어의 진가를 알고 나니 앞으로는 점점 늘어날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연어만큼이나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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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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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예상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단도직입적인 시작입니다. 이렇다할 전개도 없이 다짜고짜 지하 동굴안에 끌려와 갇히게 되는 사람들. 여느때처럼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거나 했었을 터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알수없는 컴컴한 동굴안. 게다가 저마다 쇠사슬에 묶여있거나 철가면을 뒤집어 쓰거나 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모인 것이 세명의 남자와 한마리의 개입니다. 각자의 등뒤에는 '누가 거짓말쟁이일 것인가', '누가 도둑일 것인가', '누가 살인자일 것인가' 퀴즈와도 같은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철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는 사람은 다른 두 남자와 50미터 이상 떨어지면 가면이 폭발하도록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시작부터 본격적으로 물음표를 몇개씩 달고 출발합니다. 이 도입부가 굉장히 강렬하고 흡입력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쓸데없는 예열과정은 집어치우고 무작정 수수께끼부터 던지고 시작하는 셈이니까요.

 

 

이 상황은 곧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 눈치싸움으로 변해갑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어딘지도 모를 이상한 공간에 유배되어 있는 상황.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제공한 약간의 도구와 생필품만이 전부인 공간에서 세명의 인간과 한마리의 개의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 자생적으로 공포를 만들어 냅니다. 수수께끼의 진상은 둘째치고 인간의 본능이 어디까지 바닥을 드러내는지, 이들이 광기로 가라앉는 모습 그 자체가 스릴러가 됩니다.

 

 

인간은 환경에 좌우된다. 인간은 환경이 만들어내는 동물이다랄까요. 극한의 상황이 인간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그 처절한 본능을 정면에서 보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주위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한사람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평범하던 사람들이 극한의 상황에 놓였을때 광기에 사로잡혀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충격적입니다. 사람의 인격이 바뀌는 것만큼 극적인 반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악취미라면 악취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괴로운 이야기가 즐겁습니다. 물론 이런 긴박감과 공포감이 주는 스릴을 사랑하는 것이지 현실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소설은 '스콧 스미스'의 <폐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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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스킨
미헬 파버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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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 <언더 더 스킨>의 원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상화 하기 좋은 SF소설일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나온 것이 '데이비드 미첼'의 서문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서문을 읽어내려가는동안 이것은 의외로 심오한 소설이 아닌가 하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이 시점에서 이미 킬링 타임용이라는 생각은 접어두었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감각의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서문의 주인인 데이비드 미첼의 소설과도 많이 닮아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이상하고 감상을 쓰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바닷가에 인접한 스코틀랜드의 시골마을. 주인공은 차를 타고 다니며 히치하이커를 물색하는 한 여성입니다. 큰 안경에 어딘가 조금씩 핀트가 어긋난듯한 비정상적인 외모, 키는 기껏해야 158cm 남짓, 유일한 무기는 신체에 비해 너무 풍만한 가슴. 빈약한 남자들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여자의 사냥감은 탄탄하고 다부진 건강한 남자에 한정되어 있고 목표를 정하면 시트에 장치된 약으로 잠재워 약속된 장소로 납치해 옵니다. 어떤 의미로는 수집광인 여자, 여기까지는 언뜻 싸이코 서스펜스 류의 이야기를 예상하기 쉽습니다만, 그러나 이후로 모든 예상은 배신당합니다.
  

여자는 어떤 목적으로 히치하이커들을 사냥하는 것인가. 그리고 여자의 이상한 외모와 그안에 숨겨진 비밀은? <언더 더 스킨>이라는 제목처럼 인간의 형상을 한 외관 아래에는 다른 생물이 잠복해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녀의 동료들의 세계를 조금씩 엿보게 되는 동안 상황은 점점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서스펜스, 호러, 다크 판타지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듯한 분위기에, 마지막에는 결코 흔치않은 장대한 배경을 드러냅니다. 초현실적인 사건을 그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의 SF이면서도, 어떤 의미로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여성을 그린 우화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이상으로 문학적인 면에서도 주목받을 것 같은 작품이므로, 초지일관 오락적인 요소를 기대하면서 읽으면 미묘하게 따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SF소설을 만났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작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소감을 들어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언더 더 스킨>은 저자인 '미헬 파버르'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또다른 작품 중에는 드라큘라를 모티브로 한 고딕 로멘스 소설도 있다고 하네요. 다음 작이 너무너무 기다려지는 작가가 또 한 명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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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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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사형집행인'야콥 퀴슬'과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막달레나가 사랑하는 젊은 의사 '지몬'이 활약하는 역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사형집행인의 딸>시리즈의 두번째 작이지만 사실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전작의 평이 좋아 그동안 벼르고만 있다가 결국 후속작 <검은 수도사> 나오는 바람에 이쪽부터 손대게 된 것인데, 미스터리 시리즈물이 으레 그렇듯이 에피소드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 읽는데에 별다른 지장은 없었습니다.


무대는 1660년의 숀가우라는 바바리아 지방의 산간마을입니다. '안드레아스 코프마이어'라는 신부가 추위를 뚫고 사력을 다해 성당으로 기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성당에 이른 신부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다잉메세지를 남긴후 곧 숨을 거둡니다. 사인은 중독사. 누군가가 신부의 도넛에 독을 발라 둔것입니다. 이윽고 이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전작의 주인공들이 한데 모입니다. 야콥 퀴슬과, 막달레나 지몬등 기존의 인물들에 더해서 이번작에서는 살해된 신부의 매력적인 여동생인 '베네딕타'가 합류합니다. 자신을 신부의 유일한 혈육이자 사업가로 소개한 그녀는 오빠의 서신을 받고 혼자 숀가우를 찾은 참이었습니다. 

 

신부가 남긴 단서를 쫓는 이들 주위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마을 고위층의 견제와 특별한 향기를 풍기는 수상한 수도사 집단의 습격. 몇번의 위기를 넘긴 일행은 신부의 죽음에 십자군 전쟁 당시에 빼돌려진 템플기사단의 보물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든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메인이지만, 애초에 영화를 염두에 두고 써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험소설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인상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한장면 같은 연출을 떠올리게 되거나 당장이라도 BGM이 들려올 것 같은 장면을 자주 만납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마음에 듭니다. 인물구성으로서도 잘 짜여진 파티라는 느낌인데다,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읽고 나면 드라마의 한장면 처럼 인상깊게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당차고 영리하지만 사형집행인의 딸이라는 손가락질 받는 출신성분으로 인해 은연중에 피해의식을 종종 드러내는 막달레나의 설정은 단연 마음에 듭니다.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갈등들이 인물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어째서 사형집행인인가 하는 의문은 곧 풀렸습니다. 이책의 저자인 '올리버 푀치'가 바로 사형집행인 집안의 후손이라고 하더군요. 자신의 선조가 모델이기도 하고 또 어렸을때 집안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소중한 경험들이 자연스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사속의 한장면을 배경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스토리를 즐길수 있는 히스토리 팩션만의 매력을 잘 살린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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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서 집중하는 법 - 디지털 주의 산만에 대처하는 9가지 단계
프란시스 부스 지음, 김선민 옮김 /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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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는 조금 초조해 하게 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중독인지도 모르겠다. 이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공감이 가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특별히 처리한 일도 없는데 인터넷세상에 있으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만다. 효율적이라 여겨온 이것이 사실은 소중한 내시간을 좀먹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할애한 그 시간만큼 영양가 있는 소득을 건지는 것은 아니다. 막연하게 소중한 지식과 정보를 잔뜩 얻고 있는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그것은 읽는것이 아니라 훑어 읽는 것에 불과할뿐 기억에 입력되는 지식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시로 확인하는 메일, 메시지 등등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일의 효율성 저하를 가져온다. 인터넷을 차단한 환경에 놓인 집단이 반대의 경우보다 작업시간당 효율이 3배에 달한다고 하니 엄청난 차이다. 또한 멀티 테스킹의 비효율성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최근에는 머리가 나빠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다. 한번들으면 그 자리에서 외워버리던 예전의 명석한 두뇌는 어디론가 다 날아가 버리고, 아무리 외워도 정작 필요할때는 다시 확인해야 하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텅빈 머리만 남았다. 아무리 공들여 필기해도 쓰면 쓰는 대로 글자가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리는 노트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다. 책을 읽어도 확실히 집중하기가 힘들고 난독증 환자처럼 몇번이고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읽기 일쑤다.

 

현재의 디지털 환경이 우리의 뇌 작동방식마저 바꾸어 놓기 때문이란다.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이럴진데 넷세대라는 최근 아이들은 정말로 뇌를 사용하는 방식이 근본부터 완전히 다른것은 아닌가. 옛날 어르신들이 요즘애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시던것이 그저 세대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이제는 정말로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바뀌어 가는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진화라고 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저자에 의하면 그저 인간이 단련해야할 부분을 기계에 의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제대로 발달해야 할 부분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결국 퇴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주의 산만에서 벗어나 원래의 환경으로 돌아오는 순차적인 방법들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항상 인터넷 환경에 노출되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끊고 지내보니 당연한 일이지만 걱정한 만큼 큰일은 일어나지 않더라. 저자의 말 그대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오히려 주위의 시간이 여유있게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오랫동안 사색하는 법을 잊고 지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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