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모든 동몰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조지 오웰"이 말하는 동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Animal)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스탈린" 치하의 소련의 '공산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이 분명한  <동물농장>의 핵심 동물은 '돼지'이다. 머리는 좋으나 일은 하지 않고, 시키기만 하며 정치공작을 하는 '돼지'는 당시 러시아(소련)의 정치가들에 비유된다.


'동물농장'의 7계명을 창시한 "메이저 영감" 돼지는 "레닌"이고, "메이저 영감"의 뜻을 받아 그의 이상주의 사상을 실현하려는 "스노볼" 돼지는 "트로츠키"이며, 정치공작으로 "스노볼"을 정치공작으로 쫓아내고 공포정치와 숙청을 일삼는 "나폴레옹" 돼지는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작은 거창했다. 아무것도 생산하지도 않으면서 동물들을 착취하는 인간들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주인이 되는 동물들의 유토피아인 '동물농장'을 만들고 싶었던 동물들은 그들이 지켜야 할 7계명을 만든다.

1. 두발로 걷는 자는 누구나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누구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돼지들이 동물농장을 이끌게 되면서 초반의 순수한 목적은 점점 퇴색되고, 돼지들간의 권력 다툼에서 결국 영악한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쫓아내면서 부터 '동물농장'은 점점 본래의 의미를 잃어간다. "나폴레옹"과 그 돼지의 측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물농장'을 좌지우지 하고, 수많은 정치공작을 일삼으며, 숙청과 유언비어를 통해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든다.

[여하튼 동물들은 잘사는 것 같지 않은데(물론 돼지들과 개들은 빼고) 농장은 더 부유해진 것 같았다. 어쩌면 돼지들과 개들의 숫자가 불어난 것도 그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P.137



결국 동물들이 정한 7계명은 모두 사라지거나 수정되고, 단 한개의 계명만 남게된다. 마지막에는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알 수없는 상황까지 연출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P.142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한번 보고 인간을 한번 보고, 인간을 한번 보고 돼지를 한번 보고, 번갈아 자꾸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P.149



모든 동물이 평등할 수 있는 세상은 그저 헛된 망상인 걸까?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 쓰여진 시기가 1944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의 냉철한 분석과 정확한 예측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이번이 <동물 농장>을 세번째 읽는건데, 읽을떄마다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게 된다. "조지 오웰"은 천재다.



 
ps.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20권 중 Midnight 세트 10권은 완독했고, Noon 세트도 5권을 읽어서 이제 5권이 남았다. 잘하면 올해 완독할 수 있겠다. 남은 책들이 다 기존에 읽은 책이어서(다섯개의 오렌지 씨앗 제외) 손이 잘 안가지만 목표를 가지고 읽어야 겠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 15권

MIDNIGHT(10권) : 도둑맞은 편지, 죽은 사람들, 비겟덩어리, 이방인, 변신, 6호 병동,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인간실격,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타임머신

NOON(5권) : 노인과 바다, 행복한 왕자, 토니오 크뢰거, 푸른십자가, 동물 농장


남은 책들 : 5권

NOON(5권) : 어린왕자, 벨킨이야기, 자기만의 방, 백야,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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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5 23: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일 👌 리뷰!

새파랑님 2021년 북플계에서 [독보적인}
(ノ≧ڡ≦)💕💯점!^^

새파랑 2021-12-05 23:51   좋아요 6 | URL
ㅋ 너무 명작에 유명하다보니 읽었다는걸 표현하기 위해 간단히 리뷰를 써봤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2:40   좋아요 1 | URL
이 리뷰가 간단하다구요?? 새파랑님 간단 리뷰는 100자평 아니에요?? ㅋ

새파랑 2021-12-06 14:21   좋아요 0 | URL
줄거리를 많이 생략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평 😅

페넬로페 2021-12-06 00: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의 1984년 읽을때부터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동물농장에서도 그렇게 느낄 수 있군요^^
스노블이 계속 건재했다면 스탈린의 폭력이 그리 가속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파랑 2021-12-06 00:13   좋아요 6 | URL
<카탈로니아 찬가>도 그렇고 조지오월은 행동하는 지성 같아요 ㅋ 역사에 가정은 없겠지만 트로츠키가 숙청되지 않았다면 왠지 더 괜찮았을거 같기는 합니다. 스탈린이 워낙 난폭해서 😅

미미 2021-12-06 00: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본 영화에서 <동물농장>을 암시하는 장치들을 여러가지 썼는데 여주인공 별칭이 스노볼이었어요ㅋㅋ새파랑님 주말에도 알차게 보내셨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새파랑 2021-12-06 06:40   좋아요 3 | URL
이번 주말에는 책을 별로 안봤는데 쓰다보니 글만 몰아서 썼네요 😅 역시 조지오웰 마니아 미미님~!!

mini74 2021-12-06 00: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의 그 묘한 말장난같던 구호들이며 문장들의 풍자가 떠오르네요 ㅎㅎ전 동물농장하면 언제나 어릴 적 본 <똘이장군>이 같이 떠오르는 ㅎㅎㅎ

새파랑 2021-12-06 06:41   좋아요 5 | URL
조지오웰은 동물에 대한 지식(?)도 뛰어나더라구요. 동물들에 대한 비유가 너무 적절했습니다 ^^ 저는 동물농장하면 일요일 아침프로가 떠오르네요 ㅎㅎ

Jeremy 2021-12-06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래 전 미국에 이민와서 제일 처음으로 읽은 영어책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으로
그 때 동네에서 Garage sale 할 때 5 cents 주고 산 책,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는 George Orwell 과 Kurt Vonnegut, Jr.
몇 편의 에세이 빼 놓고는 조지오웰의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제 한 번 조지 오웰의 책으로 페이퍼를 쓸 날이 오기를..

새파랑 2021-12-06 09:35   좋아요 5 | URL
5센트면 오백원인가요? 😅 저는 조지오월책은 1984랑 동물농장이랑 카탈로니아 찬가 세편만 읽었는데 다른것도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ㅋ Jeremy님의 페이퍼가 기대가 됩니다 ^^

Jeremy 2021-12-07 00:42   좋아요 4 | URL
이게 35년 전 차고세일하던 중고책을 샀던 거라 단돈 50원!
다른 종이책으로도 Animal Farm 가지고 있는데
이 기념비적인 책은 버릴 수가 없네요.
George Orwell 의 에세이집 강추합니다.
제가 영어로 글 쓰는 데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독!!! 새파랑님 진정 엄지 척!!!^^

새파랑 2021-12-06 14:19   좋아요 1 | URL
삼독하기에 적절한 페이지에 재미 입니다 ^^

페크pek0501 2021-12-06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 책으로 논술 수업도 한 바 있는 1인입니다. 정독했어요.
1984년도 좋았습니다. 뒤에 반전이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죠.

새파랑 2021-12-06 14:20   좋아요 2 | URL
와우 논술 수업도 하셨군요~! 1984 매력있어요~!! 자매품 1Q84도 좋아요 ^^

서니데이 2021-12-06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미드나잇과 눈 중에서 어떻게 더 좋은가요.
두가지 분위기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12-06 21:15   좋아요 1 | URL
저는 둘다 좋은데 미드나잇이 좀 더 좋더라구요~! 눈 은 읽은 책이 좀 많이 있더라구요 😅

독서괭 2021-12-06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 오래전에 읽어서, 돼지가 폭군이 되어가는 어렴풋한 줄거리 외에는 기억이 안 나네요ㅎㅎ 새파랑님 이제 다섯권만 더! 그중에 제가 먼저 읽은 건 <백야>와 <자기만의 방>이 있군요! 물론 다른 버전으로 이미 읽으셨다고 한 것 같지만요 ㅎ 좋은 건 마지막에 꼭꼭 씹어서~^^

새파랑 2021-12-06 23:36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이 Noon세트 완독하시기 전에 제가 완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방에 어린왕자를 넣었습니다 ㅋ 오래전에 읽은 책 순서로 읽으려구요 ^^

희선 2021-12-07 0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 예전에 읽을 뻔했는데 못 봤습니다 조지 오웰도 이름만 아는 작가네요 지금 세상도 여기 나오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하고 소설을 쓰다니...


희선

새파랑 2021-12-07 07:55   좋아요 2 | URL
희선님은 아마 이책 금방 읽으실거에요 ^^ 아주 재미있습니다~!!

막시무스 2021-12-07 15: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동물농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의 정치적 행보도 알아야 하는군요! 아주 오래전에 단편적으로 읽었던 생각만 나는데 이런건 몰랐네요!ㅎㅎ

새파랑 2021-12-07 15:17   좋아요 3 | URL
러시아 정치사도 소설만큼 재미있어요 ㅋ 소설처럼 역동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