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 30 한정판 (완결기념 소책자 + 스페셜 박스 포함) - 완결
시이나 카루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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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너에게 닿기를>이 30권을 끝으로 완결을 맞았다. <너에게 닿기를>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연재되는 동안 순정만화 판매량 1위를 놓친 적 없는 초대박 베스트셀러다. <너에게 닿기를>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팬은 아니지만, <너에게 닿기를>이 연재되고 인기작이 되고 애니화 되고 영화화되는 등의 과정을 쭉 지켜봐 왔기 때문에 12년 만의 완결이 시원섭섭하다. 내가 이럴 정도인데, <너에게 닿기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열렬히 응원했던 팬들의 마음은 오죽 서운하고 아쉬울까. 내 마음이 다 짠하다... 


오랫동안 연재된 만화의 완결권답게 모든 등장인물들의 거취가 밝혀지고 대체로 좋게 끝난다. 서로 다른 대학에 입학한 사와코와 카제하야가 앞으로 어떻게 사랑을 지켜나갈지가 궁금한데, 후속편이 나올지는 미지수다(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서 후속편은 몰라도 스페셜 번외 편 정도는 나올 듯...). 


완결권인 30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사와코가 카제하야의 자취방에 놀러 가는 장면이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집을 나와 자취를 하게 된 카제하야는, 아직 가구도 다 들이지 않고 가스도 설치하지 않은 자취방에 제일 먼저 사와코를 초대한다. 사와코와 카제하야는 같이 짐을 정리하고 새 그릇을 사고 요리를 하면서 '신혼부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왜 아니겠어 ㅎㅎㅎ). 사와코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 웃고 함께 떠들며 같이 지내고 싶은데, 앞으로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서로 다른 생활을 하다 보면 멀어지지 않을지 갑자기 불안해진다. 그래서 평소의 사와코답지 않게 카제하야의 품에 와락 안기며 울음을 터뜨리고, 카제하야는 그런 사와코를 다정하게 감싸 안아준다(그리고 그날 밤 사와코는 집에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한정판 스페셜 북클릿에는 주요 등장인물을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컬러 일러스트 셀렉션’, 작가의 제작비화&롱 인터뷰, 아키모토 오사무, 아라키 히로히코, 아오야마 고쇼 등 호화 작가진의 축전이 수록되어 있다. 최종회용으로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살짝 공개해달라는 편집부의 요청에 작가 시이나 카루호가 공개한 플레이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오아시스, 블루하츠, 우루후루즈 등 록그룹의 곡이 태반인 걸 보니 작가님이 여러 음악 장르 중에서 록을 특히 좋아하시는 것 같고, 플레이리스트의 절반 이상이 스피츠(SPITZ)의 곡인 걸 보니 여러 록그룹 중에서도 스피츠를 애정하시나 보다 ㅎㅎㅎ 


장장 12년에 걸쳐 연재된 인기 만화의 완결권에 수록된 축전답게, 축전을 보낸 작가진이 어마어마하게 화려하다. <여기는 잘 나가는 파출소>의 아키모토 오사무, <명탐정 코난>의 아오야마 고쇼,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아라키 히로히코, <도쿄 구울>의 이시다 스이, <치하야후루>의 스에츠구 유키, <호타루의 빛>의 히우라 사토루 등등...! 이 중에 가장 반가웠던 건 역시 내 최애 작품 중 하나인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축전이다(작가님이 그린 카제하야에게서 신이치가 보인다 ㅎㅎㅎ). 마음이 좌절할 것 같을 때 카제하야의 '힘내!'란 말에 도움을 받으셨다는 코멘트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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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는 단 350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 기적의 최강 영어회화 학습법
Cozy 지음, 김윤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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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도 입에서 영어가 술술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블로그 영어 분야 랭킹 1위에 빛나는 cozy의 책 <미드는 단 350단어로 이루어져 있다>에 그 답이 나온다. 저자 cozy는 미국에서 의학계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하면서 영어 공부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통감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꾸준히 영어를 공부한다고 했는데 원어민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이 다물어진 채 벌어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저자는 영어 공부법 자체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즐겨보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전체 에피소드 94편에 나오는 총 12,088개의 단어를 분석해봤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전체 대사의 92%를 차지하는 단어는 고작 1,896개. 나머지 10,192의 단어 중에 1회밖에 나오지 않는 단어는 5,188개나 되었다. 그렇다는 것은 1,896개 단어만 알아도 미국 드라마의 92%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이 중에 100회 이상 나오는 '강자' 단어는 335개이고, 1,000회 이상 나오는 '최강' 단어는 49개에 불과하니 효율적으로 공부하자면 단어를 빈도순으로 공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빈출 단어 TOP 100은 무엇일까. 예상한 대로 gonna, wanna, fabulous, stuff, ex, gotta, totally, cab, kidding, weird 같은 기본적인 단어들이 10위권 안에 있고, 그 밖의 단어들도 중학교 수준의 단순한 단어들이다. 저자는 이처럼 영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자주 쓰는 단어를 중심으로, 단어의 '양'이 아니라 '질'을 따지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실천해 효과를 본 올바른 영어회화 학습법, 단기간에 스피킹 실력을 올리는 방법, 리스닝을 익히는 방법, 연습문제 등이 실려 있다. 저자는 스피킹과 리스닝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좋으며, 스피킹이 리스닝보다 학습 효과가 빠르고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스피킹을 익히기 위해 반드시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 미국 드라마 DVD 등 부교재를 활용하거나 혼자서 1초 영작문을 하는 방식으로 스피킹 실력을 높일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이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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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 상처주기도, 상처입기도 싫은 당신을 위한 심리 대화 43
오수향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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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일이 잦은 나로서는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을 시원하게 다 하고 사는 사람이 참 부럽다. 듣는 사람 불쾌하게 만드는 막말 말고, 갑자기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어색한 말 말고, 꼭 필요한 말을 적재적소에서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오수향의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읽었다. 저자 오수향은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한 국내 대표 심리 대화법 전문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상의 심리 대화법, 관계 회복의 심리 대화법, 설득과 호응의 심리 대화법, 연인과의 심리 대화법, 지갑을 열게 하는 심리 대화법, 성과와 능률을 높이는 심리 대화법 등 43가지 심리 대화법을 소개한다. 초두 효과, 악수 효과, 미소 효과 등 이미 잘 알려진 대화의 기술도 있고, 파노플리 효과, 앵커링 효과, 디드로 효과, 존 굿맨의 법칙 등 나로서는 들어본 적 없는 대화법도 나와 있다. 


상대를 설득하고 싶다면 무조건 '왜냐하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라.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 엘렌 랭거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제시하는 게 효과적임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이유가 없다면 '왜냐하면' 다음에 동어반복적인 무의미한 말이라도 하라. 낯선 사람이 복사기 앞에 줄 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복사기를 먼저 써도 될까요? 왜냐하면 제가 복사를 해야 하니까요?" 사람들 반응은 어땠을까? 놀랍게도 줄 선 사람들의 93퍼센트가 이 요청에 응했다. 


인간관계가 비틀어진 경우 냄새나 향기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빵 냄새가 효과적이다. 프랑스의 서든브리타니대학 연구진들은 실험 참가자 절반은 빵 냄새가 솔솔 나는 빵집 앞에서, 나머지 절반은 세련된 옷 가게 앞에서 가방 속 물건을 떨어뜨리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빵집 앞에서는 행인의 77퍼센트가 떨어진 물건을 주워준 반면, 옷 가게 앞에서는 52퍼센트만이 도움을 줬다. 맛있는 냄새가 타인의 도움을 유발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활용해 웃으면서 할 말 다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말로 상처 주기도, 말로 인해 상처 입기도 싫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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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보이스 키싱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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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보이스 키싱>은 제목 그대로 키스를 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열일곱 살 소년 해리와 크레이그는 기네스의 세계 키스 기록 경신에 도전해 서른두 시간의 마라톤 키스를 한다. 해리와 크레이그가 탈수와 배고픔, 졸음과 싸우며 키스를 하는 동안, 다른 10대 소년들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 여러 게이 커플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성소수자의 삶을 그린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가 저절로 연상되었다. <퀴어 애즈 포크>가 방영된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성소수자가 당하는 차별이나 모욕, 학대나 폭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이 소설에서도 여러 소년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긴 채 살고 있다. 쿠퍼는 아버지에게 게이라는 사실을 들켜서 '호모 새끼', '망신살', '남창', '구역질 난다'는 소리를 듣고, 심하게 맞고, 집에서 쫓겨난다(자기 자식이 어떤 사람인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에만 관심이 있는 이런 부모는 부모 될 자격이 없다.). 타리크는 남자들에게 '호모 새끼'라는 욕을 듣고 집단 린치를 당한다. 작가는 이런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소년들의 모습과, 이들이 각자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다. 


동성애자에 대해 편견을 가진 이성애자들에게 묻고 싶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어느 날 갑자기 성전환을 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겁니까.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사랑한 게 아니라 '이성이라서' 사랑했을 뿐인 게 아닙니까.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런데도 당신은 여전히 이성애자입니까. 


나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랑을 추구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성애자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랑을 추구하는지 확실히 알고 살아가는 동성애자가 훨씬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투 보이스 키싱>에 나오는 소년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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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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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도대체 어떤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것일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저자이자 중국 최고의 국제경제학자 쏭훙빙의 신작 <관점>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저자는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10개국 연합군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습을 개시한 사건을 제시하며 책의 포문을 연다. 저자는 당시 대다수의 중국인이 예멘에서 중국 교민을 철수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쏟았는데, 진정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전쟁의 배경과 이를 둘러싼 각국의 이익 관계라고 지적한다. 


예멘 전쟁은 중동의 주도권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충돌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정치, 경제, 역사, 외부 세력의 개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된 지정학적 충돌이다. 저자는 중동 문제의 근원으로 잘 알려진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갈등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비롯해,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겪으며 주변 강대국들이 중동 지역을 어떻게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했는지를 차례로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아랍-이스라엘 분쟁,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주도권 다툼, IS 테러 조직의 탄생, 이란 핵 협상 타결 등 굵직한 국제 정치 이슈가 한 큐에 정리된다. 


저자는 중국의 학자로서 앞으로 중국이 이러한 국제 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2013년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대 화물 수출입 무역 국가가 되었다. 그 이면에는 중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에너지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은 '뉴 실크로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는 중이다. 뉴 실크로드 전략은 해상 루트와 육상 루트를 아우르는 총 다섯 개의 에너지 루트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이다. 전략이 성공하면 중동과 유럽, 러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의 석유가 송유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된다. 


뉴 실크로드 전략의 목적은 단순히 에너지 공급을 원활히 해서 에너지 안전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데. 중국은 뉴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거대한 지역을 연결하고 각 지역의 경제를 통합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해상권을 장악해 세계 제1의 군사 대국인 미국과 경쟁해 압도하는 것이 목표다.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송유관이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연결되면 우리나라 역시 뉴 실크로드 전략에 포섭되는 게 아닐까 - 미국이 이 상황을 가만둘까 -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것은 우리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될까 안 될까.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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