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푸른 3 - 완결
신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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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과 손님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일은 가능할까? 궁금하다면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푸른>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만화는 남동생과 함께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쿄코가 남몰래 짝사랑 해왔던 단골손님 미도리와 가까워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미도리는 쿄코와 미야코, 바바와 함께 놀이공원 나들이를 하면서 자신이 쿄코를 단골 가게 주인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걸 자각한다. 쿄코 역시 미도리에게 여전히 설렘을 느끼지만 가게 주인으로서 손님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느끼는데... 


3권은 미도리와 쿄코의 엇갈리는 마음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미도리는 뼈헤녀로 보였는데 바바와 헤어지고 쿄코에게 호감을 느낀 후에 의외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당황하지 않고 생각보다 금방 쿄코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문제는 쿄코 쪽인데, 모태솔로인 쿄코는 미도리를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지만 미도리와 연인이 된다는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고 식은 땀이 난다. 좋아한다고 해서 꼭 사귀어야 하는가? 라고 자문하는 모습이 남같지 않네. 아무튼 직진하는 (구) 뼈헤녀와 모솔 출신 레즈비언 조합 너무 귀엽고요 ㅎㅎ 


2권까지 봤을 때에는 미도리의 전 애인인 바바와 쿄코의 남동생인 미야코가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는데, 3권을 보니 바바는 잘 모르겠고 미야코는 누나인 쿄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누나 같은 여자/남자도 아니고 누나를 좋아하는 남동생이라... 난 잘 모르겠다. 후기에 만화 제목인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푸른>에서 각각의 등장인물이 어떤 이미지의 '푸름'을 나타내는지에 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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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정원과 집주인 포함 5
요도카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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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아이돌과 한 집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 심지어 그 아이돌이 나를 너무 좋아한다면...? 궁금하다면 <매월 정원과 집주인 포함>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만화는 만화 편집자인 아사코가 은퇴한 아이돌 미야코와 한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미야코가 전직 인기 아이돌인 관계로 외출은 자유롭게 못하지만, 어차피 한 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런 두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한다. 미야코가 은퇴 전에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 '엘름'의 멤버들과 신년 모임을 가지는 모습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다. 미야코가 엘름의 멤버들과 여전히 만나고 있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야코의 복귀를 희망하는 팬들과 대중의 기대가 커진다. 하지만 은퇴한 지 벌써 1년이 지난 데다가 그 사이에 아사코라는 애인까지 생긴 미야코는 아이돌 활동을 재개하면 아사코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된다.


5권에서 가장 부러웠던 장면은 미야코의 할머니 마츠바 씨가 둘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는 장면이었다. 외출하는 게 쉽지 않은 미야코를 위해 차를 살까 고민 중이라는 아사코의 말을 듣자마자 차도 주고 집도 주겠다고 말하는 마츠바 씨. 레즈비언 손녀의 사랑을 응원하는 진보적인 마인드에 이를 뒷받침(?)하는 재력까지! 너무 멋있다!! 닮고 싶다!!! 미야코와 아사코가 아이도 낳고 오래오래 재밌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 권으로 끝이 나서 아쉽다. 작가님 다음 작품을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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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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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정답이 있을까. 없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의문이다. 가까운 예로 식욕에 대해서만 생각해 봐도 어떤 사람은 한 끼에 몇십 인분을 먹어 치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기껏 먹은 음식을 살찐다고 토한다. 같은 음식을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맛있어도 한 번 이상은 안 먹는 사람도 있다. 아사이 료의 장편소설 <정욕>은 제목 때문에 성욕과 관련해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성욕보다 훨씬 더 넓은 개념의 욕망을 아우르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크게 세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검사인 히로키에게는 등교 거부 중인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아내는 아들을 억지로 학교에 보내는 게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인간에게는 당연히 걸어야 할 평범한 길이 있다."라는 교육을 받아 온 히로키는 아직 초등학생인데 벌써부터 '평범한 길'에서 벗어나 있는 아들이 걱정스럽고 못마땅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침구 전문점에서 일하는 나쓰키는 함께 사는 부모님은 물론이고 동네에서 마주치는 동창들이나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다른 가게 직원들이 자신을 볼 때마다 연애하는 사람은 있는지, 결혼 생각은 없는지 물어오는 것이 불쾌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또래의 이성을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그들에게 위화감을 느낄수록 나쓰키는 오랫동안 감춰온 자기 안의 욕망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대학생인 야에코는 어떤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와 몸이 닿기만 해도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당연하게도 이제까지 남자와 연애를 해본 적 없고 남자 연예인에게 호감을 느껴본 적조차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다이야의 퍼포먼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살면서 처음으로 남자에게 안기고 싶다는 감정을 느낀다. 결국 야에코는 다이야가 참가하는 공연의 스태프가 되어 그에게 접근할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다이야는 야에코를 비롯해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곁을 주지 않는다.


히로키, 나쓰키, 야에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지만, 이 소설의 핵심에 있는 어떤 욕망을 지닌 인물들은 이들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이다. 문제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되었을 텐데, 그들의 주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히로키, 나쓰키, 야에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이유는 뭘까. 내 생각에 작가가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문제가 된 욕망 그 자체가 아니라 욕망을 둘러싼 또 다른 욕망(들)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직접적인 근거는 나쓰키와 야에코다. 훗날 나쓰키의 남편이 되는 요시미치와 야에코가 좋아하는 다이야는 비슷한 욕망을 지니고 있다. 그런 남자들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나쓰키와 야에코는 같은 처지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쓰키는 요시미치에게 성적인 욕망을 느끼지는 않고 야에코는 다이야에게 성적인 욕망을 느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나쓰키와 야에코 모두 요시미치와 다이야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편이 되어 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 각각 서로 간에 성욕을 느끼지 않아도 부부일 수 있고, 남자와 여자 사이에 성욕 아닌 다른 욕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소설은 현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정답으로 여겨지는 욕망[正欲]'이 과연 정답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가령 이 소설에는 성관계를 원치 않는 아내에게 억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편도 나오고, 여동생의 몸을 음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빠도 나오고, 친교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연애나 결혼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직장 동료도 나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남편으로서 남성으로서 성인 여성 간에 으레 할 수 있는 행동이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이는 이 사회가 이성애적 욕망을 당연시해서 예외적으로 허용된 것일 뿐 자신의 성욕을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전시해도 되는 건 아니다.


이 소설은 2024년 이나가키 고로, 아라가키 유이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나는 소설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봤는데 영화의 완성도도 좋다. 각 인물의 세부적인 사항은 소설에 훨씬 더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은 소설도 읽어보길 권한다. 소설과 영화의 결말이 약간 다른데, 영화에는 없는 결말이 소설에는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 체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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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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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닌데 올해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7월 더위가 이 정도인데 8월 더위는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하지 말자. 더위 때문에(그렇다고 믿고 싶다) 한동안 약간의 책태기를 겪고 있었는데, 책태기를 끝내주는 책을 만났다. 영국 작가 사라 피어스의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를 이르는 말)' 소설 <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이다.


휴직 중인 형사 엘린은 남동생 아이작의 약혼 파티에 초대를 받아 남자친구 윌과 함께 스위스 몽타나로 향한다. 경사스러운 일이건만 엘린의 기분은 좋지 않은데, 그도 그럴 것이 엘린의 엄마가 병으로 최근에 돌아가신 데다가 아이작은 엄마가 살아있는 동안 병문안을 오기는커녕 엄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엘린은 또한 어릴 때 사고로 세상을 떠난 또 다른 남동생 샘의 죽음과 관련해 아이작을 오랫동안 의심해 왔다. 아이작의 약혼 상대가 하필이면 엘린의 옛 친구 로라라는 사실 또한 엘린의 기분을 께름칙하게 만든다.


이 와중에 엘린이 묵고 있는 호텔 안에서 연이어 실종 사건이 벌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산사태까지 일어나 호텔 주변의 교통이 차단된다. 엘린은 휴직 중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현지 경찰을 대신해 사건 현장을 촬영하고 증거를 수집하고 관련자들을 심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엘린은 자신이 묵고 있는 '르 소메' 호텔이 알프스의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통유리 창과 최고급 럭셔리 인테리어로 유명할 뿐 아니라, 호텔로 개축되기 이전 결핵 환자들을 수용하는 요양원으로 사용되었던 어두운 역사와 호텔로 개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으로도 악명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단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이 범인 같다고 의심하면 아닌 걸로 밝혀지고, 또 이 사람이 범인 같다고 의심하면 아닌 걸로 밝혀지는 식으로 계속해서 예상이 뒤집혀서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주인공 엘린의 심리 묘사 또한 일품이다. 엘린은 안 그래도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데, 산사태로 인해 폐쇄된 호텔 안에 연쇄 살인범과 함께 발이 묶인 상태로 범인 찾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엄청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범인 찾기라는 문제에 직면해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까지 해결하는 전개가 흥미진진함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따로 떨어져 있는 듯 보였던 사건들이 조금씩 겹쳐지면서 연결 관계가 드러나고 종국에는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결말도 인상적이었는데 이건 혹시 후속편이 나온다는 예고일까...? 무엇보다 눈 덮인 알프스 산 중턱에 있는 호텔이 무대라서 배경 묘사만 읽어도 기분이 시원했다. 몸은 무더운 도심 속에 있지만 마음만은 - 비록 살인 사건 현장일지라도 - 설산 위의 럭셔리 호텔에 있고 싶은 독자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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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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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이돌 그룹 SMAP의 노래 중에 '10달러'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는 "어째서 사랑에 돈이 드는 거야. 사귀는 것만으로는 안 돼."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어디 사랑뿐일까. 친구를 만나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하다못해 돈을 벌기 위해 취직을 하려고 해도 필요한 스펙을 갖추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든다. 그러니까 돈만 있으면 되고, 돈이 많기까지 하면 행복할 것 같은데, 돈 있는 사람, 돈 많은 사람들을 보면 뭐 또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도 않는 이유는 뭘까. 반대로 돈이 없어도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김지연의 소설집 <조금 망한 사랑>의 주제는 거칠게 말해서 '돈과 사랑'이다. 이 소설집에는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을 겪는 인물들이 여럿 나온다. <포기>의 '나'는 전 남자친구가 '나'에게 친형제나 마찬가지인 사촌이 그동안 힘들게 모은 돈을 들고 잠적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려빚>의 정현은 헤어진 애인이 억대의 빚을 남긴 바람에 고생하는 중이다. <긴 끝>의 문애는 동거 중인 애인이 팬데믹 기간 동안 직장을 잃으면서 관계에 위기를 겪는다. <먼바다 쪽으로>의 '나'는 불안 장애가 발병하는 바람에 직장에 다닐 수 없게 된 남편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해변에 있는 펜션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이 없거나 부족해서 갈등이 생기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그만한 돈이 있는데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좋아하는 마음 없이>는 이혼 후 아들의 양육권을 남편에게 넘긴 안지가 남편 사망 후 남편의 아내로부터 양육비를 요구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안지에게는 현재 직업도 있고 집도 있고, 안지의 아들을 함께 키울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남편도 있지만, 정작 안지 자신에게 아들을 키울 마음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유자차를 마시고 나는 쓰네>의 삼촌과 카페 사장 역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아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한 고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사랑에 돈 말고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경기 지역 밖에서 사망>은 지방에 살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상욱이 도시에 살면서 예술가로 일하는 미주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상욱과 미주는 단 하루 동안 인터뷰 때문에 만났을 뿐이고 둘 사이에 연애 감정이 오간 것은 아니지만, 성인인 남성과 여성이 한자리에 있기만 해도 연애와 연상시키는 주변의 시선이나 '정상적인 남자'라면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 때문에 두 사람의 인터뷰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가도 종종 삐걱거린다. 차라리 그런 시선이나 고정관념이 없었다면 두 사람이 더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둘의 관계도 다른 전개를 보이지 않았을까. 


<정확한 비밀>은 운전학원에서 만난 혜미가 유부남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의 이야기를 통해 연인이나 부부처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서로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능한 밖은 어둠>은 쇠락해 가는 어촌 마을에 사는 어린아이 지수와 종우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관심이나 애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외부 또는 환경의 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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