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 앤드 버터 6
아시하라 히나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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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을 함께 운영하는 유즈키와 요이치의 일과 사랑을 그린 만화 <브레드 앤 버터> 제6권이 출간되었다. <브레드 앤 버터>의 새 단행본은 일 년에 한 권씩, 매년 여름 끝자락에 나오는 추세다. 


지난 5권에서 유즈키는 우연히 요이치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유즈키가 너무너무 좋아서, 유즈키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해도 좋을까 말까인데, 유즈키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서 결혼을 결심했다는 말을 들으니 '이 결혼 괜찮을까' 하는 의심이 절로 들 수밖에. 나 같아도 그럴 것이다. 


이대로 요이치와 결혼해도 괜찮을지 고민 중인 유즈키의 눈에 책 한 권이 들어온다. 그 책은 바로 요이치가 만화가로 잘 나가던 시절에 발표했던 만화 <라플라스>. 요이치가 그린 만화를 보고 그 만화에 얽힌 이야기를 요이치에게 들으면서, 유즈키는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요이치와는 또 다른 모습의 요이치를 발견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요이치를 좀 더 알고 싶다, 좀 더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편, 요이치와 헤어지고 새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는 쥰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느라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 남자친구의 실력이 미덥지 않다는 이유로, 음식 준비도 설거지도 빨래도 청소도 전부 자신이 도맡아서 하니 집에서도 제대로 못 쉰다. 심지어 남자친구가 잘 때 코를 골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6권에서 힌트를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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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잿빛의 세계 3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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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학사>, <메아리의 골짜기> 등을 그린 이리에 아키의 만화 <란과 잿빛의 세계> 제3권이 출간되었다. <란과 잿빛의 세계>는 4명으로 구성된 마법사 가족이 일본의 지방도시 하이마치(일본어로 '잿빛 거리'라는 뜻)로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마법 판타지 만화다.


우루마 일가의 엄마는 사악한 세력을 봉인한 문의 파수꾼으로, 임무가 워낙 막중하다 보니 집에는 좀처럼 돌아오지 못한다. 아빠는 사랑하는 아내가 단신 부임 중인 관계로 본의 아니게 독수공방 신세다. 오빠 진은 터프한 성격에 말수도 적지만 어린 여동생 란을 살뜰히 돌보고 집안 살림도 잘한다. 여동생 란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철부지 여자아이인데, 자기 머리만큼 큰 운동화를 신으면 모든 남자들이 반할 만큼 매력적인 성인 여성으로 변신한다.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밖에 널려 있던 빨래를 서둘러 걷고 있던 란은 실수로 운동화에 발을 넣게 되고 아리따운 성인 여성으로 변신한다. 란은 현재 고급 맨션의 최상층에서 살고 있는 예술가 오타로와 연애 중인데, 성인 여성으로 변신하자마자 오타로에게 달려가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란과 오타로가 알콩달콩 다정하게 연애하는 모습을 한 소년이 아니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다. 


한편, 집안 살림하랴 천방지축 단속하랴, 가정적이고 모범생 같은 모습만 보였던 오빠 진이 그동안 감춰온 야성(!)을 드러낸다. 갑작스러운 번식욕으로 인해 정신이 이상해진 진은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여자들에게 키스하는 소동을 피운다. 급기야 진이 학교 최고의 미녀 교사 후지카와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본 산고는 진에게 달려들어 이러지 말라고 사정하는데, 정신이 이상해진 진은 그런 산고의 모습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며 산고에게 키스한다. 청소년 접근 제한 표시는 없으나 수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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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댄스 10 Dance 1 - B愛 코믹스 160
이노우에 사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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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읽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사교댄스에는 전혀 다른 두 종류의 댄스가 있다고 한다. 스탠더드 댄스는 왈츠, 탱고, 비엔나왈츠, 슬로우, 폭스트롯, 퀵스텝 등 다섯 종류로 겨루는 종목으로, 단정한 몸가짐과 엄격한 매너를 겨루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라틴 댄스는 차차차, 삼바, 룸바, 파소도블레, 자이브 등 다섯 종류로 겨루는 종목으로, 화려한 몸가짐과 열정적인 무대 매너가 특징이다. 


이노우에 사토의 <텐 댄스>는 일본 최고의 스탠더드 댄서인 스기키 신야와 일본 최고의 라틴 댄서인 스즈키 신야가 스탠더드 댄스와 라틴 댄스를 모두 겨루는 '텐 댄스' 대회에 나가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최고의 스탠더드 댄서와 최고의 라틴 댄서가 만나면 최고의 춤이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일 줄 알았는데, 이게 참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엄격하고 정중한 스탠더드 댄스에 익숙한 스기키는 화려하고 육감적인 라틴 댄스를 익히는 데 애를 먹고, 스즈키는 스즈키대로 스탠더드 댄스를 익히는 게 어렵다. 그래서 둘은 얼굴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거리며 싸우다... 정든다 ㅎㅎㅎ 


이 만화는 정말이지 작화면 작화, 줄거리면 줄거리, 캐릭터면 캐릭터, 모든 것이 내 취향 저격이다. BL 만화를 표방하지만 수위가 (아직은) 높지 않아 낮에도 밤에도 마음 편히 볼 수 있다(ㅎㅎㅎ). 일본에선 4권까지 나온 것 같은데 한국에선 언제 4권까지 나오려나. 부디 올해 안에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안 그러면 원서로 볼 거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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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자와 주민센터 소식 1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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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창의 밖은 밤>, <화이트 노트 패드>를 읽고 애정하게 된 작가 야마시타 토모코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하나이자와 주민센터 소식>. 매번 선택하는 소재가 특이하고 기발해서 이번에는 어떤 소재를 선택했을까 궁금했는데 1권을 읽고 입이 떡 벌어졌다. 


대도시에 비해 약간 쇠락해 보일 뿐, 일반적인 마을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하나이자와는 사실 생명 반응이 있는 유기체를 통과시키지 않는 투명 막으로 덮여 있는 격리 지역이다. 아무도 나갈 수 없고 아무도 들어올 수 없으며 앞으로 200년 정도 뒤에 사라질 예정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흥미진진하다. 


1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하나이자와가 격리 지역이 된 이후에 태어나 살면서 한 번도 하나이자와 바깥으로 나가본 적 없는 에마와 아이카의 이야기이다. 십대 청소년인 에마와 아이카는 그 나이 또래 여자 청소년들이 대개 그렇듯 남자 아이돌 그룹의 광팬인데, 어느 날 이 남자 아이돌 그룹이 하나이자와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것이다. 에마와 아이카는 서둘러 응원 도구를 준비하고 예쁜 옷도 차려입고 콘서트에 간다.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던가. 에마와 아이카의 얼굴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이돌 그룹의 입에서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하나이자와에 사시는 여러분들은 상황이 계속 힘드시잖아요... 여러분들이 힘든 감정, 슬픈 감정에 지지 않는 자세가 너무 훌륭해서 우리가 용기를 받아 가는 것 같아요..." 하나이자와에서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에마와 아야카가 책임질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이자와에서 태어나 산다는 이유만으로 남한테 동정을 받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대상이 된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 밖에도 하나이자와에서 산다는 이유로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거나 자유롭게 꿈꾸고 미래를 계획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줄줄이 나온다. 이런 이야기에서 피재지 차별 문제, 부락민 차별 문제 등을 떠올린 건 내 억측일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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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기분
모쟈 쿠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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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만화가 모자 쿠키의 일러스트 코믹 에세이 <동물들의 기분>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은 모두 일곱 마리. 조금 사랑이 무거운 병아리 씨, 조금 가시가 있는 고슴도치 씨, 조금 자학적인 다람쥐 씨, 조금 서투른 토끼 씨, 조금 마이페이스인 햄스터 씨, 조금 긍정적인 물벼룩 씨, 조금 말이 없는 잉꼬 씨 등이다. 


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동물 캐릭터는 조금 사랑이 무거운 병아리 씨다. 병아리 씨는 고슴도치 씨를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아주 조금 무겁다. 혼자 있는 시간보다는 단둘이 있는 시간이 좋고, 같이 있지 않을 때에도 보고 싶어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고슴도치 씨가 너무나 신경이 쓰인 나머지 고슴도치 씨도 그만큼 자기를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무엇을 보든 무엇을 듣든 고슴도치 씨에게 제일 먼저 말하고 싶다. 


병아리 씨의 이야기는 온통 고슴도치 씨에 대한 병아리 씨의 무한 애정에 관한 이야기인 반면, 고슴도치 씨의 이야기를 그린 '조금 가시가 있는 고슴도치 씨' 편에는 병아리 씨 이야기가 1도 나오지 않는다(이거 이거 가시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이 있는' 거 아닌가요...). 부탁하지 않은 친절은 필요 없다, '인생은 유한하다'고 말할 거면 남의 시간부터 낭비하지 말아달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고슴도치 씨만 바라보는 병아리 씨를 한 번쯤 돌아봐줬으면 좋겠다. 


이 밖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전하지 못하고 꾹 참고 삼킨 말, 사소하지만 힘을 주는 말, 용기를 주는 말 등 다양한 말과 말이 담고 있는 기분을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재미있고 따뜻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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