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즈 제로 1
마시마 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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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 테일>, <레이브>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 마시마 히로의 최신작 <에덴즈 제로> 제1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에덴즈 제로>는 전 세계 7개 언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태국어, 포르투갈어)로 동시 연재 중이며, 웹툰과 웹소설을 제공하는 네이버 앱 '시리즈(SERIES)'를 통해 매주 수요일 독점 선연재 중이다. 


주인공은 꿈의 나라 그랑벨에서 기계들과 살고 있는 유일한 인간 소년 시키. 많은 나라에 가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소원이지만 아직까지 그럴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란 고양이 채널'이라는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명랑한 소녀 레베카와 고양이 해피가 그랑벨에 오고, 시키는 생애 처음으로 기계가 아닌 인간을 만나서 몹시 흥분한 나머지 덜덜 떨면서도 레베카에게 친구가 되어 달라고 손을 내민다. 시키와 레베카가 의기투합하기가 무섭게 그랑벨의 기계들이 인간을 적으로 여기고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더 이상 그랑벨에 있을 수 없게 된 시키와 레베카는 레베카가 타고 온 배를 타고 바깥세상(우주)으로 떠난다. 


판타지 만화에 속하는 두 전작과 달리 <에덴즈 제로>는 시키가 여러 별을 모험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모험 만화풍의 SF 만화에 속한다. 여자 주인공 레베카의 직업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직업 중 하나인 동영상 업로더라는 점이 참신하다. <페어리 테일> 다음에 연재하고 있는 만화라서 그런지 <페어리 테일>과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페어리 테일>의 팬이라면 한 번쯤 체크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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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김웅현) - 말이 통하면 여행의 품격이 달라진다!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김웅현 지음 / 길벗이지톡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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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서포터즈 1주차 활동을 마쳤습니다(짝짝짝). 1주차에는 'PART 1 이 정도는 알아야 나갈 수 있다!' 편을 학습했는데요, 본격적인 학습에 앞서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주는 내용이라서 책을 정독하는 것으로 학습을 대신했습니다. 


'PART 1 이 정도는 알아야 나갈 수 있다!' 편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각각 출입국 수속 가이드, 출입국 수속 및 세관 신고서 작성하기, 여행 APP 활용법인데요, 내용이 웬만한 여행 가이드북보다 자세하고 꼼꼼해서 일본 여행 초보자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입국 수속 가이드' 편은 출발, 공항 도착, 탑승 수속, 출국 수속, 게이트 찾기, 탑승, 도착, 여행 시작에 이르는 출입국 수속 전 과정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각 단계에서 알아두면 좋은 여행 일본어 표현은 앞으로 본격적인 여행 일본어 학습 편에서 배우게 될 예정입니다. 


'출입국 신고서 및 세관 신고서 작성하기 편'은 여행 초보자는 물론 숙련자들도 헷갈리기 쉬운 출입국 신고서와 세관 신고서 작성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신고서 예시와 일본어로 된 신고서 해석 및 작성 요령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세관 신고서 내용이 정확하지 않으면 간혹 세관에서 가방 개봉 요구를 받기도 하니 정직하게 기입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여행 APP 활용법' 편에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여행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이 이미지와 함께 상세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구글맵스, 시티맵퍼, 우버를, 외국어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구글 번역과 네이버 번역을, 관광지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트립어드바이저, 쉬운 환율 계산기, 안전 관련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해외안전여행, JUST TOUCH IT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중에 저는 구글맵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여행 준비 단계에서 구글맵스를 보면서 여행지 위치와 교통편, 여행지와 여행지 간의 거리, 이동시 소요 시간 등을 쉽고 편하게 알아볼 수 있고, 저장 기능을 활용해 기록해 둘 수도 있고, 거리뷰 기능을 활용해 건물의 외관을 미리 볼 수도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앱이에요. 


이 밖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이 나와 있어서 앞으로 일본 여행을 가게 되면 꼭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3주차에는 'PART 2 이 정도는 알아야 살아남는다!' 편을 학습할 예정인데 어떤 내용을 배울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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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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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을 읽고 싶은데 읽기가 힘들면 일단 두께가 얇은 책부터 읽으라. 고전문학이 어렵다는 독자에게 모 독서 팟캐스트 출연자가 해준 조언이다.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주말이 되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려가 고전문학 코너에서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 중에 가장 얇은 책을 골랐다. 236쪽. 이게 내가 <체호프 단편선>을 읽게 된 경위다. 


책에는 <관리의 죽음>, <공포>, <베짱이>, <드라마>, <베로치카>, <미녀>, <거울>, <내기>, <티푸스>, <주교> 등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1883년에서 1902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들인데도 주제나 내용이 현대의 독자가 읽기에 고루하거나 식상하지 않다. 지나칠 정도로 소심한 사내, 결혼 생활이 지겨운 아내, 사랑이 식었지만 이별을 고하지 못하는 연인, 어처구니없는 내기를 하는 남자들, 상상만으로 결혼을 단념하는 처녀,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 군상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오래 살아남는 작품은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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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 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 클래식 클라우드 1
황광수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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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자취를 좇으며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저자인 문학평론가 황광수의 필력과 식견이 돋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었으며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해설할 뿐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생존 당시 영국의 사회상까지 유창하게 설명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로 진입하는 입문서로도 좋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다 읽은 다음에 정리하는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영국, 소란스러운 나라의 영광스러운 이야기'에는 셰익스피어가 생가가 있는 영국 스트랫퍼드 여행기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생애가 소개된다. 셰익스피어는 명성과 업적에 비해 생애에 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1564년에 태어나 일곱 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학업을 중단했으며, 열여덟 살에 결혼했다. 스물여섯 살에 런던의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사이 8년 정도의 공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무하다. 이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는 여자다, 셰익스피어는 개인이 아니라 단체다 등등의 추측이 난무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부정하며 알려진 것으로만 그의 생애를 추정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제2부 '파리에서 빈까지, 영원과 사랑을 향한 발걸음'과 제3부 '지중해, 끝없는 이야기의 바다'에선 각각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각국이 배경이 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등은 물론, <페리클레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아테네의 티몬>,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등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에 대한 해설도 실려 있다(개인적으로는 <코리올라누스>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어 반가웠고, 분량이 적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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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의 시대 - 일, 사람, 언어의 기록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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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교훈이니 사훈이니 하는 것을 수두룩하게 접했어도 크게 신경 쓰고 살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등을 쓴 김민섭 작가의 신간 <훈의 시대>를 읽으니 나 또한 의식 또는 무의식중에 수많은 '훈(訓)'에 노출되고 영향받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이란 집단에 소속된 개인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의 언어이자, 지배계급이 생산, 해석, 유통하는 권력의 언어이자, 한 시대의 욕망이 집약된 욕망의 언어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회사에서는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국가에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단어로, 문장으로, 서사로 훈을 전달하며 '-해야 한다'는 지침을 끊임없이 교육하고 강요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같은 수사들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제1장에서 훈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한 다음, 제2장에서 학교의 훈, 제3장에서 회사의 훈, 제4장에서 개인의 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학교의 훈으로는 교훈과 교가가 있다. 저자는 공립여자고등학교와 공립남자고등학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교훈과 교가라는 학교의 훈들이 어떻게 개인의 몸과 언어를 통제해 왔는지 살펴본다.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여자고등학교의 교훈과 교가 중에는 순결, 정숙, 딸, 어머니 같은 단어가 유난히 많이 들어 있다. "순결함은 우리의 자랑", "어여쁜 겨레의 딸", "겨레의 참된 어머니", "알뜰히 부덕을 닦아" 같은 표현이 그 예다. 저자는 남자고등학교나 남녀 공학인 고등학교의 교훈이나 가사에는 이런 표현이 전무하며, 이런 표현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학교와 교사로부터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염려한다. 


여기에는 교훈 개정의 어려움이 한몫하기도 한다. 강원도 원주여자고등학교의 교훈은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이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훈이 마뜩잖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학교 측은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절반이 훨씬 넘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개정에 찬성해 사실상 개정이 결정되었다. 문제는 원주여고 총동문회였다. 교훈이 개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총동문회는 만장일치로 반대 의사를 전했고 결국 개정이 무산되었다. 총동문회의 명분은 "시대가 변해도 교훈은 변하지 않는 학교의 긍지이며 전통"이라고 했다. 저자는 팔순이 넘는 초기 졸업생들이 교훈에 따라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로서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언어에 동일시되었고, 그 결과 교훈이 바뀌는 것을 자신의 존재, 정체성이 바뀌는 것처럼 여기게 된 것은 아닌가 분석한다. 


훈이 중요하고 무서운 건 이 지점이다. 집단은 집단의 자기 보전을 위해 구성원의 욕망을 억압하고 집단의 욕망을 강제한다. 집단 내부에 있는 구성원은 개별적인 욕망을 거세당하고 집단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인 양 받아들이게 된다. 저자는 이를 "'갑'을 위한 대리전쟁을 수행하는 '을'"이라고 표현한다. 원주여고의 사례에서 총동문회가 주장하는 가치는 사실상 자신들의 이익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의 이익이다. 수많은 회사들이 임직원들에게 강요하는 사훈도 마찬가지다. '고객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남들보다 두 배 더 일하라' 같은 사훈이나 슬로건, 표어를 내세우며 상사가 부하를, 선배가 후배를,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채근하거나 닦달하는 일이 왕왕 벌어지지만, 그래봤자 다들 회사라는 갑에 속한 을들에 불과하며, 갑의 논리를 대신 펼치는 대리인에 지나지 않는다. 


나아가 저자는 광고 문구나 베스트셀러 책 제목에 드러나는 한국인의 욕망을 분석한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증명합니다'라는 광고 문구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고, 그것이 곧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다고 여기는 일부 한국인들의 속물근성을 파고들었고 잘 통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곰돌이 푸 :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 등의 베스트셀러 책 제목은 오늘날 한국인들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저자는 앞으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서울 살던 사람이 이혼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으로 가고, 거기서 더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로 옮긴다" 등의 막말도 연구해볼 생각이라는데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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