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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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을 읽고 싶은데 읽기가 힘들면 일단 두께가 얇은 책부터 읽으라. 고전문학이 어렵다는 독자에게 모 독서 팟캐스트 출연자가 해준 조언이다.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주말이 되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려가 고전문학 코너에서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 중에 가장 얇은 책을 골랐다. 236쪽. 이게 내가 <체호프 단편선>을 읽게 된 경위다. 


책에는 <관리의 죽음>, <공포>, <베짱이>, <드라마>, <베로치카>, <미녀>, <거울>, <내기>, <티푸스>, <주교> 등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1883년에서 1902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들인데도 주제나 내용이 현대의 독자가 읽기에 고루하거나 식상하지 않다. 지나칠 정도로 소심한 사내, 결혼 생활이 지겨운 아내, 사랑이 식었지만 이별을 고하지 못하는 연인, 어처구니없는 내기를 하는 남자들, 상상만으로 결혼을 단념하는 처녀,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 군상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오래 살아남는 작품은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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