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료는 남친입니다 1
이즈미 미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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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마츠도 아야노는 새로 이사 간 집에서 엄마가 하라는 짐 정리는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 입학하게 될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고 동네 구석구석을 구경하던 아야노는 들떠서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헛디디고 그대로 떨어진다. 그때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아야노를 구해주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순식간' 동안 남자의 얼굴을 꼼꼼히 뜯어보고(ㅎㅎㅎ) 첫눈에 반한 아야노는 엄마 심부름으로 옆집에 갔다가 그 남자와 재회한다. 알고 보니 계단에서 자신을 구해줬던 남자가 옆집에 사는 연상의 디자인 사무소 사장 이오리였던 것이다.


이즈미 미오의 만화 <급료는 남친입니다>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라면 아무리 첫눈에 반한 사람이라도 옆집에 사는 연상 남자면 좀 더 지켜보다가 다음 행동(?)을 할 것 같은데, 아야노는 다짜고짜 이오리에게 "좋아해요. 저랑 사귀어 주세요!"라고 말하고 이오리에게 매달린다. 보다 못한 이오리는 아야노와 사귀어주는 대가로 계약을 하자고 말한다. 계약 조건은 이오리가 아야노의 남자친구가 되는 대신, 아야노는 이오리의 사진 소재집이 되는 것. 여고생을 사진의 모델로 이용하는 대가로 연애를 한다니. 만화에선 로맨틱한 설정일지 몰라도 현실에선 위험천만...


동시 수록된 <발돋움해서 꿈을 보여 줄게>는 같은 소설가를 좋아하는 남자 회사원과 여자 고등학생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다. 성인과 미성년자의 사랑을 그린다는 점은 탐탁지 않지만, 같은 작가를 좋아하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그것도 마이너한...) 사람을 만난다면 나라도 금세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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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사랑은 염라대왕 나름 1
히라이 루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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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저승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면? 하필이면 직속 상사가 염라대왕이라면? 저승에 온 망자들의 죄를 심판하는 진관청의 말단 공무원 토마리가 염라대왕의 보좌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로맨스 만화 <저승의 사랑은 염라대왕 나름!>은 이런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한다.


말단 공무원으로 매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토마리는 어느 날 자신이 염라대왕의 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는 공지를 보게 된다. 염라대왕이라고 해도 저승에 온 망자들을 심판하는 가장 높은 분이다, 시왕 중에 수장이다 정도밖에 알지 못하는 토마리는 염라대왕이 있는 염라청으로 향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이니 막연히 위엄 있고 무서운 분일 거라고 상상한 토마리. 하지만 눈앞에 있는 염라대왕은 틈만 나면 하품을 해대는 한량 또는 밖에 나가 놀 생각뿐인 날라리 같은 녀석이다.


순진한 신입 공무원 토마리와 여유만만한 염라대왕의 관계는 두 사람이 뜻밖의 사건으로 얽히면서 로맨스로 진전된다. 실수로(?) 염라대왕이 토마리의 손목에 팔찌 하나를 채우는데, 알고 보니 그 팔찌가 4대 명문가에 전해지는 약혼 팔찌였던 것이다. 엉겁결에 약혼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팔찌의 힘에 의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게 되고, 가까이 있다 보니 자연히 친해지게 되고 서로 좋아하게 된다.


작가의 첫 연재, 첫 단행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작화가 깔끔하고 전개가 매끄럽다. 염라대왕을 필두로 토마리 앞에 속속 나타나는 멋진 남자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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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토도인 세이야 16세는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것인가? 6
우치노 슈야 지음, 모기 켄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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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면 외모, 성적이면 성적, 스포츠면 스포츠...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지만 이상하게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는 남자 고등학생 토도인 세이야의 일상을 그린 만화 <어째서 토도인 세이야 16세는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것인가?> 제6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5권에서 토도인에게는 두 명의 여자(사람) 친구가 생겼다. 한 명은 만화가 지망생인 같은 반 여학생 하루카이고, 다른 한 명은 역시 만화가 지망생인 같은 반 여학생 요시에다. 토도인은 우연히 책상 속에서 만화 원고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하루카, 요시에와 함께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토도인은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지만, 하루카와 요시에의 격려를 받아 자신의 원고 작업을 시작하고 급기야 다 같이 동인지를 내기로 한다.


처음에 토도인은 요시에, 하루카와 어울릴 목적으로 만화를 그렸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면서 점점 만화 자체에 열중하게 된다. 만화에 열중하는 토도인이 멋있어 보였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토도인을 좋아했는지, 하루카는 토도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급기야 만화 작업을 도와준다며 토도인의 집으로 찾아와 하룻밤 묵기까지 한다. 생전 처음 여자와 한 지붕 아래, 한 침대 위에서 자게 된 토도인의 심장은 쿵쾅 쿵쾅...!


이대로 토도인과 하루카가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끝나는가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토도인의 마음은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당장 눈앞에 있는 꽃보다 멀리 있는 꽃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걸 보니 어째서 토도인 세이야 16세에게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것인지 알 것 같기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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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성에서 잘 자요 8
쿠마노마타 카기지 지음, 정은서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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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성에 인질로 잡혀갔지만 위기의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느끼지 않는 전무후무 초절정 천하태평 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일상 만화 <마왕성에서 잘 자요> 제8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주인공 스야리스 공주는 인간 세계의 안정을 위협하고 싶어 하는 마왕에 의해 납치되어 마왕성에서 생활하게 된다. 당연히 공주의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고, 인간 세계의 백성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용사로 나서서 마왕을 무찌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야리스 공주는 잠만 잘 자며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떤 가혹한 상황에서도 최적의 잠자리를 찾아내며 숙면을 추구한다.





8권에서 스야리스 공주는 마왕성 예산위원회에 끌려가 취조를 당한다. 죄목(?)은 스야리스 공주의 아이템 소비량이 명백하게 이상하다는 것. 알고 보니 인질 주제에 공주 시절 생활을 잊지 못하고 고가의 엘릭서와 하이포션을 대량으로 구입해 데비 악마를 씻기고 음료수, 요리, 목욕 등등으로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검소한 생활을 하도록 교육을 시작하는데, 정작 강사가 고급스러운 생활에 눈 뜨는 부작용이... ㄷㄷㄷ


한편, 스야리스 공주는 돈이 없으면 장사를 해서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공주만주'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장사는 처음이라 잘 못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순식간에 만주가 동이 나고 공주는 부자가 된다. 지폐 더미 위에 누워 잠을 청하는 스야리스 공주의 모습은 그야말로 부러움 그 자체다. 나는 언제 저런 '돈벼락 침대' 위에 누워보나. 안 자도 푹 잔 것처럼 개운하고 상쾌할 것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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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는 고양이다 6
오시마 유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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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 지 올해로 51주년이 되는 만화가 오시마 유미코의 인기 시리즈 <구구는 고양이다>의 마지막 권인 6권이 마침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6권을 읽기 전에 1권부터 다시 찬찬히 읽어 보았다. 13년 넘게 함께 생활한 고양이 '사바'를 잃고 그리워하던 유미코 씨는 어느 날 펫숍에서 작고 약해 보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데려온 '구구'를 시작으로 비, 쿠로, 타마 등 많은 고양이가 여러 해에 걸쳐 유미코 씨의 품으로 들어왔다가 떠난다. 그러는 동안 유미코 씨는 암 선고를 받고 큰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는다. 퇴원 후 전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알게 된 유미코 씨는 아예 작은 아파트에서 넓은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으로 이사하고 많은 수의 고양이들을 집으로 들인다.


6권은 오랫동안 기르던 개 틴틴이 다른 가족의 품으로 떠난 후 적적해 하는 유미코 씨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틴틴이 있을 때는 하루에 두 시간씩 산책시키고, 끼니 때마다 먹이 챙겨주는 일이 그렇게 힘에 부쳤는데, 막상 틴틴이 떠나니 적적해서 집에 있기가 힘들 정도다. 외출을 하면 현관 앞에 없는 틴틴이 떠오르고, 틴틴이 없는 현관을 지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지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1년이 지난 후에야 이런 증세는 없어졌지만, 지금도 틴틴이 살고 있는 야마가타 현의 기상 예보를 볼 때면 "내일은 맑네. 틴틴 잘 됐다."라고 혼자서 작게 중얼거린다고.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 당일의 모습도 나온다. 이 날 유미코 씨는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와서 화원에 들러 화분도 사고, 채소와 빵을 한가득 사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제법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외출 후 졸음이 밀려와 잠시 눈을 붙였을 때, 갑자기 진동이 느껴졌고 계속 땅이 흔들렸다. 고양이들은 전부 제자리에 멈춰서 유미코 씨만 바라봤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유미코 씨를 포함해) 다들 많이 놀란 건 분명하다.


그로부터 한 달 후에는 유미코 씨의 고양이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그동안 유미코 씨의 고양이들 중 상당수가 죽거나, 가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입양되는 방식으로 유미코 씨 곁을 떠났지만, 이 고양이만큼 마음이 아팠던 경우는 없었다. 유미코 씨의 삶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더없이 큰 사랑과 기쁨을 안겨준 고양이였기에 헤어짐이 더욱 아쉽고 슬펐다. ​ 마지막으로 유미코 씨와 한 침대에 누워 스르르 잠드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부디 다음 생엔 더 행복하고 건강한 고양이로 태어나기를. 그리고 또다시 유미코 씨를 만난다면 네가 있어 내 삶이 덜 외로웠다고, 널 너무나 사랑했다고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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