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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사랑은 염라대왕 나름 1
히라이 루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만일 저승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면? 하필이면 직속 상사가 염라대왕이라면? 저승에 온 망자들의 죄를 심판하는 진관청의 말단 공무원 토마리가 염라대왕의 보좌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로맨스 만화 <저승의 사랑은 염라대왕 나름!>은 이런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한다.
말단 공무원으로 매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토마리는 어느 날 자신이 염라대왕의 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는 공지를 보게 된다. 염라대왕이라고 해도 저승에 온 망자들을 심판하는 가장 높은 분이다, 시왕 중에 수장이다 정도밖에 알지 못하는 토마리는 염라대왕이 있는 염라청으로 향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이니 막연히 위엄 있고 무서운 분일 거라고 상상한 토마리. 하지만 눈앞에 있는 염라대왕은 틈만 나면 하품을 해대는 한량 또는 밖에 나가 놀 생각뿐인 날라리 같은 녀석이다.
순진한 신입 공무원 토마리와 여유만만한 염라대왕의 관계는 두 사람이 뜻밖의 사건으로 얽히면서 로맨스로 진전된다. 실수로(?) 염라대왕이 토마리의 손목에 팔찌 하나를 채우는데, 알고 보니 그 팔찌가 4대 명문가에 전해지는 약혼 팔찌였던 것이다. 엉겁결에 약혼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팔찌의 힘에 의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게 되고, 가까이 있다 보니 자연히 친해지게 되고 서로 좋아하게 된다.
작가의 첫 연재, 첫 단행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작화가 깔끔하고 전개가 매끄럽다. 염라대왕을 필두로 토마리 앞에 속속 나타나는 멋진 남자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