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16 - 몽골 편 : 위대한 제국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16
설민석.김정욱 지음, 박성일 그림, 김장구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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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만화도 보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가족 모두 읽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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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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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기 전에는 정지아 작가를 몰랐고, 정지아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나서 정지아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1990년 <빨치산의 딸>로 데뷔해 올해로 작가 활동을 한 지 33년이 되었고, 그동안 소설집 <행복>, <봄빛>, <자본주의의 적> 등 다수의 책을 발표하셨다고 한다.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부지런히 따라 읽어볼 생각이다. 

이 소설은 빨치산이었던 아버지가 죽은 후 하나뿐인 딸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3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딸은 젊은 시절 빨치산이었고 늙어서도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은 아버지를 평생 미워했다. 사상이나 이념보다 당장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거니와, 아버지 때문에 어릴 때는 동네와 학교에서, 커서는 직업 선택과 결혼에 있어서 불이익을 당한 딸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그리고 아버지와 그들의 사연을 찬찬히 되짚어 보면서, 딸은 아버지가 그저 이념에 눈이 멀어 가족과 생계는 뒷전으로 여겼던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사내가 아니라, 평등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으며 혈연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헌신하고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버지도 그저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보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끝내 실패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사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버지가 빨치산이라는 것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주가 된 딸이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 더 관심이 갔다. 조부모상을 치르면서 장례가 얼마나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언젠가 내가 상주가 되면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소설 속 딸은 아버지의 장례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자신의 곁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지만, 과연 나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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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 교실 - 젠더가 금지된 학교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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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편의점 인간>의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집이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을 읽는 건 <편의점 인간> 이후 두 번째인데, 오랜만에 그의 소설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재가 파격적이고 전개 방식이 독특해서 과연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들 사이에서 별명이 '크레이지 사야카'라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듯 ㅎㅎ 실례인가?) 


책에는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와 했던 마법소녀 놀이를 아직도 그만두지 못한 서른여섯 살 직장인(<마루노우치 선의 마법소녀>), 초등학교 때부터 짝사랑 해온 남자아이를 대학에서 만나 그를 자신의 집으로 납치, 감금한 여대생(<비밀의 화원>), 성별이 금지된 학교에 다니며 자신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 혼란스러워하는 고등학생(<무성 교실>), 사람들이 더는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에 당황하는 중년 여성(<변용>)의 이야기 중 무엇 하나 식상하거나 지루한 것이 없었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을 앞으로도 계속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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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된다는 것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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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된다는 것>은 <사랑의 역사>를 쓴 미국 작가 니콜 크라우스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약 20년 동안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단편 열 편을 모았다. 가장 오래 전에 발표된 작품은 2002년에 발표된 <미래의 응급 사태>인데, 어느 날 갑자기 정부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각 지역에 설치된 배급소에서 가스 마스크를 받아 가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작가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한참 전에 팬데믹 발생 직후의 풍경을 예측한 듯한 상상을 했다는 게 놀라웠고, 팬데믹이 여러 면에서 인간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미리 경고한 점이 신기했다. 


니콜 크라우스는 (자신처럼) 유대계 미국인인 이성애자 여성의 이야기를 주로 그린다. 표제작 <남자가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여성은 독일인 남자친구로부터 만약 자신이 나치 점령기에 태어났다면 위에서 시키는 대로 유대인을 학살하라는 지시에 따랐을 거라는 말을 듣는다. 이스라엘인 남성 친구로부터는 군에 있을 때 상부의 명령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가족 전체를 죽일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다면 남자가 된다는 것은 개인의 자유 의지나 공동체의 도덕 윤리보다 눈앞의 권력을 중시하고 부당한 폭력을 용인하는 것, 속된 말로 "까라면 까"는 것일까. 그런 남성, 남성성이 지배하는 세계가 점점 더 불행하고 잔혹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닐까. 


주인공이 지금은 아이지만 순식간에 자라서 남성의 세계로 편입될 두 아들을 위태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나는 아이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아들 가진 어머니의 마음이 대체로 이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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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2
이주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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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란의 소설 <어느 날의 나>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선배 언니와 함께 살게 된 주인공 '유리'의 3개월을 그린다. 카페에서 일하는 유리는 이따금 같이 사는 선배 언니와 영화를 보러 가거나, 산책을 하거나, 카페 단골인 재한 씨를 불러서 함께 놀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다 이따금 버스를 타고 예전에 살던 동네로 가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집 주변을 배회한다. 이제 더는 그곳에 유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유리가 만나러 갈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유일한 혈육을 여의고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나는 <어느 날의 나>를 읽는 동안 일본 작가 무레 요코의 소설이자 고바야시 사토미 주연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자주 떠올렸다. 두 소설 모두 분위기가 잔잔하고 독자의 뇌리에 남을 만한 강렬한 사건도 없는데, 생각해 보면 가까운 사람을 잃고 혼자가 된 주인공이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도 영웅이 적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일만큼 대단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일 아닐까. 호수가 잔잔해 보여도 수면 아래는 전쟁 중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유리가 선배 언니와 함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좋았지만, 혼자서 예전에 할머니와 살았던 집을 찾아가는 장면들이 마음에 더 남는다. 이따금 찾아오는 유리를 알아보고 알은체하는 동네 아주머니라든가, 유리가 마치 자신의 손녀인 양 심부름을 시키는 할머니라든가. 그 때마다 피하거나 싫어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기뻐하며 싹싹하게 구는 유리의 모습이 짠했다. 그렇게라도 과거와 연결되고 싶고, 할머니가 살아 계시던 시절의 자신을 잊지 않고 싶은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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