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어느덧 저물어가네요. 이렇게 한 살 더 나이를 먹다니... 뿌듯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올 한 해 동안 읽은 책들 중에서 제가 나름 전문 분야로 밀고 있는 (^^;;;) 경제경영 도서들을 결산하고 베스트 책 10권을 골라 보았습니다. 세어보니 총 82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알라딘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신간서평단 활동을 꾸준히 한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베스트 10 중에 5권이 알라딘 신간서평단 도서이기도 하고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경제학과 학부 때보다 경제경영 도서를 더 많이 읽은 것 가기도 하고요 ㅎㅎㅎ 먼저 결산부터 보시고 베스트 책 확인해 주세요.




1월 (6권)


백만장자 선생님의 부자수업

세상에서 제일 쉬운 만화경제학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낯선 사람 효과

10년 후, 부의 지도

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




2월 (8권)


가치를 알아야 경제가 보인다

주식투자의 정석, 수급분석

벤처야설

한 달에 30억을 벌 수 있는 조인트 사고

손정의의 선택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경제기적의 비밀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3월 (7권)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어모털리티

우리는 어떤 의미를 입고 먹고 마시는가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홍보 불변의 법칙




4월 (4권)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서울 경기 부동산 핵심지역 40

당신을 위한 경제학은 없다

디지털 치매




5월 (12권)


자라 성공 스토리

돈 한 푼 안 쓰고 1년 살기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피터 드러커의 산업사회의 미래

욕망을 디자인하라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진실

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탤런트 코드

빅 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6월 (8권)


새로운 디지털 시대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무역&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지금 당장 세계경제 공부하라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불황의 경제학

니얼 퍼거슨 위대한 퇴보




7월 (7권)


비욘드 스타트 업 - 글로벌 스타트업 매뉴얼

제목 만들기 12가지 법칙

만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관리 비법  

주말 사장으로 사는 법

착각하는 CEO

경영사서




8월 (4권)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

시스템의 힘

지금 당장 브랜딩 공부하라




9월 (6권)


열한 번째 왕관

부자의 서

왜 팔리는가

공부를 돈으로 바꾸는 기술

흑자 생활의 법칙

매력 자본




10월 (7권)


세계경제 상식사전

지금 당장 경제지표 공부하라

의료통장

안티프래질

1인 기업이 갑이다

원씽(One thing)

새로운 황금시대




11월 (7권)


한국의 장사꾼들

함께 일해요

청춘, 착한 사업 시작했습니다

트렌드 차이나

왜 따르는가

아웃사이드 인 전략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12월 (6권)


트렌드 코리아 2014

제6의 물결

부자들의 생각법

CEO가 말하는 CEO

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애프터 컴퍼니

하버드와 구글에서 내가 배운 것





best 책




10



 



올해에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요,

경영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참 멋진 분인 것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개인적으로 힘들 때 읽었던 책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용기도 많이 얻었고요.









9







<마케팅 불변의 법칙>의 저자이자 마케팅, 홍보 분야의 구루, 알 리스의 신간입니다.

최근 홍보 트렌드와 좋은 사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8


 





세계 최상위층의 대부분이 유대인들이라고 하죠?

유대인의 기적, 이스라엘의 역사와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입니다.

작년 12월에 나온 책이지만 올해에 읽었으므로 올해 베스트로 골라봤습니다.







 

7


 




우리나라의 현 30대를 '이케아 세대'로 정의하는 저자의 혜안과 적확한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래 트렌드에 대한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요, 이 책은 조만간 한국 경제의 중심이 될 30대에 한정했고, 우리나라와 경제 흐름이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일본 사례를 자주 인용하여 좋았습니다.











6


 





베스트 10 중 가장 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내용도 좋고 만듦새도 좋거니와,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급속히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제2의 인생, 부업 겸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T, 인터넷을 통해 수익 사업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고요.








5


 


 

 


맨 땅에서 기적을 일군 한국의 1인 창업가, CEO들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가 인터뷰이들을 직접 발로 뛰며 발굴했으며, 장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성공 비결을 찾고, 연구하고, 분석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장사나 창업에 당장 관심이 없더라도 많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4






올해에는 고령화 사회에 관한 책을 여러권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실버 세대가 어떻게 젊어지려고 노력하며 이 사회가 얼마나 젊음을 강요하는지 등에 주목하여 고령화 사회의 이면을 들추고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한 점이 좋았습니다.

 









3



 


 

올해 여러 권의 재테크 서적을 읽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고 유용했던 책입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같은 여성이다 보니 재테크에 대한 시각과 관점, 생활 습관, 라이프 스타일 등이 비슷해서 다른 책들에 비해 훨씬 마음에 와닿고 실용적이라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2



 




올해 서울대 소비트렌드 연구소에서 나온 책으로는 <트렌드 차이나>와 <트렌드 코리아 2014> 두 권을 읽었는데요, 저는 몇 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와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해서 훨씬 깊이가 있는 <트렌드 차이나>가 더 좋았습니다. 중국 경제에 관한 책들이 참 많은데요, 경제 중에서도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서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올해 상반기에는 폴 크루그먼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하반기에 읽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한 권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일단 저자의 글 내공이 상당하고요, 현 경제상황과 역사, 정치, 인문 등을 엮어내는 솜씨도 훌륭합니다. 앞으로의 경제경영서는 경제면 경제, 경영이면 경영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통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경제학자들 책 중에 이론에만 치중하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들이 많았죠), 이 책이 좋은 모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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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3-12-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단하시군요. 덕분에 몇권 살펴보게 됩니다. 관심만 있고 손이 가고 있지 않은 분야라 더욱 더..궁금했는데 말에요. 감사

키치 2013-12-24 17:29   좋아요 0 | URL
1년 동안 알라딘 경제경영 신간서평단으로 활동한 덕분입니다 ^^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여울마당님,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키치 2013-12-24 17:29   좋아요 0 | URL
1년 동안 알라딘 경제경영 신간서평단으로 활동한 덕분입니다 ^^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여울마당님,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여울 2013-12-26 08:53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그렇게라도 해야하는데...번번이 서평단 낙방이라...에고..ㅎㅎ
 
유대인의 형제 교육법 - 엘리트 삼형제를 키워 낸 자녀교육 리얼 스토리
에제키엘 이매뉴얼 지음, 김정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전세계를 통틀어 정치, 경제, 예술, 학문 등 각 분야의 최상위층에는 유대인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의 문화와 전통, 그 중에서도 교육법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여기 세 아들을 각각 의학, 정치, 연예 세 분야의 엘리트로 키워낸 유대인 부모가 있다. 이 책 <유대인의 형제교육법>의 저자이자 장남인 에제키엘 이매뉴얼은 의학 분야의 석학으로 오바마 행정부 보건의료정책 특별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펜실베이니아 부총장,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차남인 람은 첫 유대인 출신 시카고 시장과 오바마 행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삼남인 아리는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 대표이며 인기드라마 <안투라지>에 나오는 아리 골드의 실제 모델이다. 이들 부모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다. 아버지 베냐민은 개업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매일같이 아들들에게 포옹과 키스 세례를 퍼부으며 애정을 쏟았다. 대화를 할 때는 어린 아이라고 무시하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어른을 대할 때와 똑같이 관심을 보이고 존중해 주었다. '파우와우'라고 불리는 가족회의 때도 마찬가지. 이따금 회의가 토론으로, 토론이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지만 아버지 베냐민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다. 저자는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이 경쟁심 높은 세 형제의 자존감을 높였으며, 어떤 시련과 고난이 와도 자기 주장은 똑바로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회고한다. 


둘째는 어머니의 자제심이다. 자식이 한둘도 아닌 셋, 그것도 전부 아들인데, 어머니 마샤는 자식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혼내거나 때리거나 벌주지 않고 대화로 해결했다. 엄청난 자제심의 소유자다. 그런 어머니도 할 말은 했다. 때는 흑인과 소수 민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어머니는 마틴 루터 킹이 이끈 시카고 평화 행진을 비롯한 수많은 정치 집회에 아들들을 데리고 참가했다. 아들들이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참지 않았고,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라고 가르쳤다. 자제심과 의협심 사이에서 훌륭하게 균형을 잡는 어머니를 보며 세 형제는 사회에 대한 관심과 책임 의식을 높였다.


유전과 양육 중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준 것 같냐는 질문에 저자는 유전의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양육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학자인 저자는 세 형제 모두 어린 시절에 오늘날 난독증과 ADHD로 불리는 주의력 결핍 장애를 겪었으며, 이는 아버지의 과잉 행동 성향과 어머니의 난독증을 물려받은 것 같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당시 이런 장애가 있는 줄도 몰랐던 부모는 자식들의 특이한 성격과 행동을 개성으로 받아들였다. 공부든 장사든 발레든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있으면 지원해 주었고,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여행과 문화 생활 같은 지적 자극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흔한 가족사 같지만 가난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오는 기적이 담긴 이 책. 유대인이라서가 아니라 부모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가정 환경이 이들 세 형제를 엘리트로 만들었다고 하니 어쩐지 안심이 되고 꿈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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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들 - 수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서영진 지음, 변영근 그림 / 소모(SOMO)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날씨가 지독히 추운 요즘,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곳에는 작열하는 태양이 있고, 시원스레 뻗은 나무가 있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탁 트이는 해변이 있고, 다부진 근육을 자랑하는 미남들이 있겠지? (흐흐) 남쪽 나라 여행지로 인도차이나는 어떨까? 생활을 여행처럼, 여행을 생활처럼 여기는 여행생활자 서진영의 인도차이나 여행기 <그리고 그녀들>이 훌륭한 가이드북이 되줄 성싶다. 


과연 그리워 눈물 나는 대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더불어 쉬이 재회하기 어려운 상대를 품고 있다는 것은 복인가, 화인가? (p.15)


인도는 다녀왔고 차이나도 다녀왔기 때문에 '인도차이나'를 여행지로 택했다는 저자는 태국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를 찍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는 루트로 여행을 했다. 숙소든 음식이든 물가가 싸기로 유명한 나라에서도 최저가만을 고를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신세. 비록 값싼 도미토리를 전전해야 했지만 어떤 곳들은 그에게 서글픈 현실이 아닌 선물같은 축복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미녀들과 한방을 쓸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그 이름도 찬란한 남녀 혼용, 믹스드 룸(mixed room)이 있었던 것이다!


미녀들과 밤낮 없이 마주치고 운좋으면 말도 트고 잠까지 같이 잘 수 있는 그곳은 그에게 천국이었다. 게다가 그는 미녀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에다, 예쁘다, 사랑한다 같은 낯뜨거운 말을 잘도 날리는 현대판 카사노바. 도미토리 안팎에서 인종, 국적 불문하고, 심지어는 평양랭면관에서 일하는 북한 미녀들에게까지 구애하는 그는 진정 인도차이나의 태양보다 뜨거웠다.


글은 또 어찌나 맛난지. 여행지에서 만난 그녀들과의 추억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유적지, 관광지, 역사, 문화 등이 적절히 뒤섞여 나오는 데다가, 저자 자신의 농밀한 고백까지 배어 있어 여행기로서도, 에세이로서도 훌륭했다. 여행을 마치고 방구석에 쳐박혀 있자니 온몸이 근질근질해 다시 한번 긴 여로에 오른다는 그의 다음 이야기가, 더 깊어지고 담백해질 문장이 궁금하다.


알고도 모르는 척, 냉가슴으로 살기엔 내 뼈마디는 지나치게 실하다. 이쯤이면 애써 삭히며 다독이고 살아온 암묵적인 생에 대한 화려한 반란과 찬란한 복수를 꿈꿔도 좋을 타이밍, 나는 즐기겠다. (p.119)
 

여성들에게 한정되다시피 한, 이 못 말리는 휴머니스트의 로맨틱한 여행기를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 지극히 남성 위주인 점은 아쉽지만, 뭐 여자라고 작가처럼 '사심 가득한' 여행을 못 할 이유가 무엇인가. 부럽다면, 이 책을 철저히 마스터해서 실전 경험(?)을 쌓은 뒤 귀국해 <그리고 그들>을 쓰는 정도의 센스를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나는 언젠가 한번 도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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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겨울이라서 그런가.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유난히 그립다. 그래서 찾은 소설이 오누마 노리코의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이다. 오누마 노리코는 2011년에 발표한 소설 <한밤중의 베이커리>가 크게 히트하며 인기를 얻었다. 몇 달 전 일본 드라마 <한밤중의 베이커리>를 보고 원작 소설을 찾다가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마침 신작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한밤중의 베이커리>도 일본에서는 현재 3권까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어서 속편이 나오기를 기원해본다.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은 <한밤중의 베이커리>와 배경도, 인물도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배경은 도쿄의 여성 전용 하숙집 '다마요 하우스'. 주인이자 관리인인 다마요 씨와 데코, 슈코, 료코 이렇게 세 하숙생이 부대끼며 생활하던 이곳에 낯선 남자가 들어온다. 그의 이름은 니시오 도모미. 다마요 씨가 애인의 병수발을 위해 하숙집을 비우게 되면서 대신 온 것이다. 겉모습은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가 잘 어울리는 비즈니스 중역 내지는 은퇴한 신사같지만, 실상은 살림 9단의 프로 주부(!). 오지랖은 또 얼마나 넓은지 하숙생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데코의 결혼 문제부터 취업준비생 슈코, 사법고시 재수생 료코의 가족 문제에까지 끼어든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네 사람이 부모와 자식처럼, 자매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블랑제리 쿠레바야시(<한밤중의 베이커리>에 나오는 빵집)'의 풍경과 비슷했다.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중에는 이렇게 가족 아닌 사람들이 가족처럼 사는 모습을 그린 것이 많다. 요즘 보고 있는 일본드라마 <사람에게 상냥하게>도 형제도 친구도 아닌 성인 남자 셋과 남자아이 하나가 같이 사는 내용인데, 이런 작품들을 보다 보면 역설적으로 가족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를 느낀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금 당장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 않거나 가족이 남보다 못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조차도 동거인이나 연인, 친구, 동료 같은 남에게서 가족의 조각을 찾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 또는 가족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고 선물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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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와 구글에서 내가 배운 것
이시즈미 토모에 지음, 이부형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활발하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고등학생, 대학생 블로거들을 볼 때마다 나도 학교 수업이나 대외활동 경험, 아르바이트 정보 등을 기록으로 남겨둘 걸 그랬다 싶다. 어떤 수업이 좋았는지, 어떤 대외활동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어떤 요령이 필요한지 등을 기록해두었다면 나도 나중에 그걸 보고 과거를 회상할 수 있어서 좋고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줄 수 있어서 좋았을텐데, 그 기회를 놓친 게 너무나도 아쉽다.


이런 생각은 <하버드와 구글에서 내가 배운 것>을 읽으며 더욱 강해졌다. 저자 이시즈미 토모에는 고등학생이던 열여섯살 때 혼자 미국으로 유학, 오바마 대통령의 모교인 옥시텐탈 칼리지 졸업 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MBA를 취득했다. 그 후에는 구글 본사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실리콘밸리에 미국 고용시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이트 JobArrive를 창업하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구글에서 배운 것을 담은 일종의 '졸업 후기', '퇴사 후기'다. 재학 당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육 환경과 수업 분위기 등은 어땠는지, 재직 당시 구글의 업무 환경과 회사 분위기 등은 어땠는지 등이 진솔하게 쓰여 있어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진학과 구글 취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곳은 진지한 사람들을 위한 진지한 장소다" (p.17)


먼저 저자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대해 "'인생을 좋으면서도 행복한 것'으로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곳이라고 회상한다. (p.9)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수업 방식부터 한국, 일본과는 다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수업이 대부분인데 반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식 수업이 전부다. '교수는 거들 뿐'이라고나 할까? 이런 방식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정해진 답'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만의 정답을 찾아 인생을 움직여가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뿐만 아니라 타인을 이기는 공부가 아닌, 타인에게 맡기는 능력을 배우는 공부를 한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이제는 소위 '팀플'이라고 불리는 팀 과제가 많지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수업과 과제 모두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타인과 협력해서 해야 하는 것이 많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남에게 맡기는 방법, 여러 사람과 조화롭게 일하는 방법을 배운다. 등수, 서열, 경쟁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교육과는 사뭇 먼 모습이다.


학생들의 성향과 분위기 또한 다르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인 만큼 경쟁심이 강하고 남을 이기고 지배하는 것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자신이 상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취지향형 인간이 더 많다고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하버드 출신 중에 남의 밑에서 일하는 직장인, 회사원보다 사업가, 경영자가 많은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을 즐기지 않으면 평가받지 못한다" (p.217)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 후 100여 개 회사에 구직활동을 한 끝에 구글 본사 취업에 성공한 저자에게 구글에서의 생활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먼저 구글에서 저자는 "몰라요!"라고 말해도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구글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직원 모두가 사용자의 마음이 되어 사용자가 뭘 필요로 하는지, 뭘 모르는지, 뭘 어려워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숨기거나 아는 척 하지 말고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좋다.
  

공과 사를 구별할 필요 또한 없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직원은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것은 물론, 공을 위해서는 사를 버리는 것도 개의치 말 것을 강요받는다. 구글에서는 다르다. 자신의 사적인 모습과 생활을 가감없이 밝혀도 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장려된다. 회사에서 여직원들끼리 집안일 이야기를 해도 안좋게 보는 사람 하나 없다. 이 점은 참 미국적이다.


올바른 선택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일단 한 번 해볼 것을 권유하는 분위기도 좋았다. 해 본 적 없다, 전공이 아니다, 잘 모른다는 이유로 거절하거나 기피하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저자는 구글에서 낯선 분야에 도전해 보기도 하고, 스스로 스터디를 조직하기도 하면서 새롭게 시도하는 재미를 배웠다.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야말로 구글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비결이 아닐까 싶다.
 

"자기가 성취하지 않으면 자신의 파이도 사회의 파이도 커지지 않습니다." (p.157)


저자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고 해서, 구글 출신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이런 가르침과 배움을 실천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와 능력이며, 그것을 갖춘 사람이 하버드에서 교육을 받고 구글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었을 때 비로소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충고한다. 만약 나라면 하버드의 토론식 수업과 구글의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견뎌낼 수 있을까? 대답이 No라면 명문대라고, 유명 기업이라고 우러러보기 전에 자기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일하며, 어떻게 자기계발을 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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