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겨울이라서 그런가.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유난히 그립다. 그래서 찾은 소설이 오누마 노리코의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이다. 오누마 노리코는 2011년에 발표한 소설 <한밤중의 베이커리>가 크게 히트하며 인기를 얻었다. 몇 달 전 일본 드라마 <한밤중의 베이커리>를 보고 원작 소설을 찾다가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마침 신작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한밤중의 베이커리>도 일본에서는 현재 3권까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어서 속편이 나오기를 기원해본다.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은 <한밤중의 베이커리>와 배경도, 인물도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배경은 도쿄의 여성 전용 하숙집 '다마요 하우스'. 주인이자 관리인인 다마요 씨와 데코, 슈코, 료코 이렇게 세 하숙생이 부대끼며 생활하던 이곳에 낯선 남자가 들어온다. 그의 이름은 니시오 도모미. 다마요 씨가 애인의 병수발을 위해 하숙집을 비우게 되면서 대신 온 것이다. 겉모습은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가 잘 어울리는 비즈니스 중역 내지는 은퇴한 신사같지만, 실상은 살림 9단의 프로 주부(!). 오지랖은 또 얼마나 넓은지 하숙생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데코의 결혼 문제부터 취업준비생 슈코, 사법고시 재수생 료코의 가족 문제에까지 끼어든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네 사람이 부모와 자식처럼, 자매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블랑제리 쿠레바야시(<한밤중의 베이커리>에 나오는 빵집)'의 풍경과 비슷했다.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중에는 이렇게 가족 아닌 사람들이 가족처럼 사는 모습을 그린 것이 많다. 요즘 보고 있는 일본드라마 <사람에게 상냥하게>도 형제도 친구도 아닌 성인 남자 셋과 남자아이 하나가 같이 사는 내용인데, 이런 작품들을 보다 보면 역설적으로 가족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를 느낀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금 당장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 않거나 가족이 남보다 못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조차도 동거인이나 연인, 친구, 동료 같은 남에게서 가족의 조각을 찾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 또는 가족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고 선물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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