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을 바르고 출근하는 신입사원이 신경쓰인다 1
시노하라 토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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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비주얼계 인디 밴드 기타리스트와 아이돌 지망생이 회사에서 부장과 신입사원으로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노하라 토모의 <립스틱을 바르고 출근하는 신입사원이 신경쓰인다>는 바로 그런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낸 만화다. 45세의 부장 '히가시하라 타카히로'는 매일 화장하고 출근하는 23세의 신입사원 '시바타 리오'가 신경 쓰인다. 회사 내에선 아무도 모르지만, 사실 그는 젊은 시절에 화려한 화장으로 유명한 비주얼계 인디 밴드에서 활약한 전적이 있다. 밴드를 관두고 회사에 들어온 후에는 화장에 대한 로망을 철저히 봉인해 두었는데, 화장 기술이 뛰어난 신입사원을 보니 예전의 로망이 떠오른 것이다.


과거에 비하면 화장하는 남자 수도 늘고 그에 대한 반응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윗세대일수록) 수도 적고 반응도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만화는 나이만 보면 리오의 아버지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화장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부장과 신입사원이라는 거리를 뛰어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서 기발하고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고 느꼈다. 작가 후기를 보니 작가님이 과거에 비주얼계 밴드 덕질을 하셨고 지금은 아이돌 덕질을 하신다고 ㅋㅋㅋ 취미를 작품으로 승화한 작가님, 존경합니다(2권도 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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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사랑은 아닌 1
와타나베 아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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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인상의 커리어 우먼 '코마츠바라 코코로'는 전남친과 헤어진 후 혼자 살고 있다. 겉으로는 티내지 않지만, 집까지 사준 전남친에게 '귀염성이 없다'는 이유로 차이고 큰 상처를 입은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들른 바에서 꽃미남 점원 '키리시마 케이'와 몇 마디 나누게 되었고, 술에 취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그를 자신의 집에 들인다. 다음 날 아침 케이는 코코로가 지난밤에 자신의 집에서 살아도 좋다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코코로는 자신이 그런 말을 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마침 빈방이 있으니 잠시 지내도 괜찮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동거는...


와타나베 아유의 <마음, 사랑은 아닌>은 전남친과 헤어진 후 사랑을 두려워하게 된 코코로가 의도치 않게 연하남과 동거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케이의 첫인상은 전형적인 기둥서방 같았는데, 알고보니 괜찮은 직업도 있고 투잡을 뛸 정도로 생활력도 강한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코코로의 다양한 면을 포용해주지 못했던 전남친과 달리, 케이는 코코로의 강한 부분도 약한 부분도 전부 다 수용하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 (안정형 남친이 될 싹이 보인다.) 오래전에 재밌게 봤던 일본 드라마 <너는 펫> 생각도 나고, 그림체도 예뻐서 보는 내내 황홀했다. 다음 권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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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걸! 1
다나카 유치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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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쿠도 유유'가 토와 고등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단 두 가지. 친구가 지원했다는 것과 교복이 예쁘다는 것뿐이었다. 그 정도로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로망이 없었던 유유는 신입생 환영식에서 응원단의 공연을 보고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친구들은 치어리딩부도 아니고 응원부에, 부원이라고는 남자뿐인 동아리에 왜 들어가느냐고 말렸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 유유는 곧바로 응원단으로 찾아갔고 그곳에서 '코즈카 진노스케'와 만난다. 같은 반 남학생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게 없었던 코즈카는 첫만남부터 유유를 무시하며 기를 죽이는데...


다나카 유치아의 <응원 걸>은 첫눈에 반한 응원단에 들어가 최고의 응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고생 유유의 성장을 담은 청춘 만화다. 부원은 전부 남성, 유일한 동기는 여자라는 이유로 나를 무시하는 극악의 상황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연습을 하는 유유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나라면 입부 첫날 도망갔을 듯...). 노력형 양캐 유유와 시크한 능력자 코즈카의 관계성이 <하이큐!!>의 히나타, 카게야마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응원단이라는 개념이 (많이 들어봐서) 친숙하면서도 (실제로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다고 느꼈다. 치어리딩부가 아닌 응원부를 동경하는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젠더 파괴적인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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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22 + 47도도부현 포스트카드북 합본판 - 띠지 + 22권 + 포스트 카드북 + 초판한정 일러스트 엽서 + 포토카드 2종
미카미 사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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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22권이 나왔다. 이 만화는 문제아가 많기로 유명한 치도리 고교에 다니는 '츠무기 린타로'와 그 옆에 있는 명문 여학교 키쿄 여고에 다니는 '와구리 카오루코'가 두 학교의 악연에도 불구하고 금단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21권에서는 여름 축제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린타로와 카오루코가 키쿄 여고의 토키 선생님에게 발각되는 대사건이 벌어졌다. 치도리 고교를 그 누구보다 증오하는 토키 선생님은 린타로를 감싸는 카오루코에게 학교를 관두라는 말까지 했고, 사건을 전해 들은 치도리 고교의 츠카 선생님이 토키 선생님과 따로 만난다.


린타로와 카오루코의 교제를 허락할 수 없다는 토키 선생님의 말을 들은 츠카 선생님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받는 건 안 되지만, 두 학교 사이를 멀어지게 한 과거의 '그 사건'을 생각하면 토키 선생님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한다. 생각 외로 낮은 자세로 나오는 츠카 선생님의 말에 마음이 조금 열린 토키 선생님이 린타로와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고, 그렇게 린타로와 친구들은 오랫동안 금단의 구역이라고만 여겼던 키쿄 여고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이 학교에 들어오려고 열심히 공부했을 카오루코를 떠올리며 뭉클해 하는 린타로가 귀여웠다 ㅎㅎ). 그 안에는 의외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22권은 단행본, 초판 한정 일러스트 엽서로만 구성된 일반판과 단행본, 초판 한정 일러스트 엽서, 포토카드 2종, 47도도부현 포스트카드북(EAST&WEST)가 포함된 합본판으로 출시되었다. 일본의 각 도도부현을 상징하는 꽃과 일러스트를 배치한 엽서를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 배치한 것인데, 이런 형식의 굿즈는 처음 봐서 신기했고 예쁘기도 하다. 모양도 빛깔도 다양한 꽃들과 꽃처럼 예쁜 만화 속 인물들의 어우러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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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수평선 2 - 초판한정 띠지 + 일러스트 카드
와타베 타이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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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같고 어머니는 다른 형제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면 어떨까. 와타베 타이요의 <어서 와 수평선>은 조용한 해변 마을에서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대중목욕탕 일을 도우며 살고 있는 건실한 고등학생 '카키우치 료마' 앞에 배다른 형제 '레오'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드라마 풍의 만화다. 두 사람은 한 집에서 살고 함께 목욕탕 일을 도우며 빠른 속도로 친해졌지만, 복잡한 가족사를 알리고 싶지 않아서 둘이 형제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는 중이다. 둘의 캐릭터가 워낙 달라서 이제까지는 순조롭게 비밀을 지킬 수 있었지만(범생이 료마와 꽃미남 레오는 누가 봐도 남같다 ㅋㅋ), 두 사람 주변에 새로운 친구들이 생겨나면서 비밀을 들킬 위험에 노출된다.


그중에서도 '아리카도'라는 친구는 문화제에서 올릴 연극 대본을 료마에게 맡기지 않나, 대본을 핑계로 시도때도 없이 료마를 찾지 않나, 그동안 평온했던 두 사람의 일상을 자꾸만 위협해 료마는 피곤하고 레오는 화가 난다. 알고 보니 아리카도에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만 따로 단편으로 묶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었다. 이제 막 형제가 된 료마와 레오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형제 관계 또는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라가와 마리모의 <아기와 나>를 떠올리게 한다(둘 중 누가 '진이'이고 '신이'일까 ㅎㅎ).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과 형제가 되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나의 형제자매, 나의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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