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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하라 하루미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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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솜씨도 멋지지만 연세가 60이 넘었는데도 3,40대 못지 않은 몸매와 패션 감각을 가지고 계신 게 멋졌습니다. 이제 겨우 서른인 제가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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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하라 하루미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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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였던 제가 요리연구가로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어언 30여 년이 흘렀습니다.

막 결혼하던 때 세운 인생 시나리오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일을 하게 된 것, 또 하나는 상을 받은 것, 마지막은 영어를 배운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세 가지가 즐거운 전업주부로 끝날 뻔했던 인생을 180도 바꿔 놓았습니다.

지금의 제게 이 세 가지는 없어서는 안 될 활력의 원천입니다.


p.222




일본의 '마사 스튜어트'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라이프스타일리스트 구리하라 하루미의 책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을 읽었다. 저자는 일본 하면 떠오르는 단정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이 책에서 보니 그저 단정하고 깔끔하기만 한 게 아니라 칠기나 불단 같은 일본의 전통 양식과 티 포트, 플라워링 등 서양의 스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렇게 하니 밋밋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느껴져 재미있기까지 했다.

저자는 자기 관리에도 열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건 다름이 아니라 저자가 우리 나이로 69세(1947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 못지 않은 패션 감각과 외모를 자랑한다는 것이었다. 몸에 핏 되는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가 어울리는 60대라니! 이제 겨우 서른 살인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외모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 관리도 훌륭하게 해냈다. 두 아이를 낳고서야 일을 시작했지만 그 후로 30여 년 간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일본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자기 관리도 잘 하고 가정도 잘 보살피고 일까지 잘 하다니 참 멋지다. 요리연구가, 라이프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자기 자신과 가정을 관리하는 일과 무관하지 않은 덕분도 있겠지만, 일 따로 생활 따로인 삶이 아니라 일과 생활이 일치되는 삶을 추구했다는 것도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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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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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예로부터 평생 하나의 기술을 갈고 닦아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려고 노력하는 '직인(職人)'을 숭상해왔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기고해 온 언론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즈와이그는 신작 <인비저블>에 사회적 명성과 경제적 보상보다 내적 목표를 지향하는 '21세기 직인'들을 소개한다. 초고층 빌딩의 구조 공학자, 공항 길찾기 시스템 설계자 등 비교적 낯선 직업에 종사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조향사 데이비드 애펠과 UN 동시통역사 줄리아 윌킨스 아리다. 애펠은 20년 이상 조향사로 일하며 캘빈 클라인의 '에스케이프', 휴고 보스의 '휴고', 엘리자베스 아덴의 '선플라워' 등을 개발하고 제조했다. 애펠의 이름은 향수의 이름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그는 불만을 가지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향수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서 충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7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아리는 유명 배우나 운동선수 못지 않게 노력하나 사회적 명성과 경제적 보상이 따르지 않는 상황에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고된 일을 하다가 종종 황홀경의 빠지는 경험이 통역이라는 직업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부와 명예보다 일 자체로부터 얻는 만족감을 우선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부와 명예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면서 일 자체에서 만족감을 얻지도 못하는 나의 현실을 한탄했다. 그야 가끔 일이 잘 풀리면 기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일이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요, 일이 잘 풀리는 게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아 실현에 도움이 되는지 확신이 안 든다. 오히려 일을 하면 할수록 자아 실현은커녕 상실되는 기분이다. 부와 명예가 직업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듯 일 자체의 만족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니면 내가 그저 일 자체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천직'을 만나지 못했을 뿐인 것일까. 그렇다면 천직을 찾는 방법은 뭘까...


저자가 만난 이들을 과연 '인비저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도 의문이다. 유명하지 않은 직업,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소개했을 뿐, 직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소개될 정도면 대부분 업계에서는 유명한 사람들일 터. 업계에서 유명해지기는커녕 한 회사, 한 직장에서 지긋하게 일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명성이나 인기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인비저블' 취급을 받는 건 부러운 소리다. 결국 이들 또한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적잖은 수입을 올리며, 몇몇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꿈꿀 수조차 없는 천부적인 재능(7개 언어 구사 능력이라든가)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다 읽고 나니 왠지 속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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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2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키치님의 글을 읽으면서 인비저블이 장인과 비슷한 의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키치 2015-03-22 08:4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자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요,
제가 서두에 쓴 `직인(職人, 쇼쿠닌)`이 일본어로 장인이라는 뜻입니다 ^^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습관 10C
최정화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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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그것은 후회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무의미한 감정 낭비에 불과하다. 그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감정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나는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언제나 그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물론 객관적인 기준에서 내 선택이 최고가 아닌 때도 분명 있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내가 선택한 것에 집중할 따름이다. 그렇기에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것도 항상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p.48-9)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습관 10C>는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이며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이자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최정화의 책이다. 30년 간 국제회의통역사로, 10여 년 간 문화소통전문가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성공 습관 10가지를 담았다. 


성공 습관 10가지는 집중, 문화, 소통하는 즐거움, 협력, 배려, 창조성, 자신감, 도전, 호기심, 헌신이다. 이 중에 제일 먼저 내 마음을 울린 대목은 첫번째 키워드 '집중'에 있었다. 한국 최초 국제회의 통역사, 아시아 최초 통번역학 박사, 한국 최고의 국제회의 통역 전문가 등 최초, 최고의 삶을 살아온 저자의 인생에도 실패와 시련은 있었다. 경기여고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입시에 실패했고, 파리 유학 시절에는 꼴찌를 도맡아해서 교수로부터 특별(!) 지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상황이 늘 최고이며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임했다. 대학 입시에 실패했어도 한국외대에서 4년 장학금을 받으며 좋아하는 불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유학 시절에는 응급실에 실려가서도 의사, 간호사를 붙잡고 모르는 단어를 물어볼 만큼 공부에 푹 빠졌다. 그러한 집중력과 긍정 마인드, 열정이 지금의 저자를 만든 것 같다.

 


들리지 않더라도 들릴 때까지 듣고, 쉽사리 말이 나오지 않더라도 읽고 또 읽고, 외우고 외우는 것 이외에는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두 눈 딱 감고 하루 30분씩, 딱 일 년만 이 수행을 반복한다면 기적처럼 귀가 뚫리고, 말문이 열리고, 눈이 트이게 될 것이다. 외국어 실력이란 결국 수없는 반복으로 듣고, 말하고, 읽게되는 것이 아닌가. 일 년, 이 년, 그 시간이 계속 쌓이면 언젠가는 몸에 배어 모국어처럼 조건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다. (pp.181-2)



국내 최고의 통역 전문가답게 외국어 학습법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저자의 외국어 학습법은 단순하다. 하루 30분씩 일 년 동안 들릴 때까지 듣고, 계속 읽고 외우는 것이다. 쉬워 보여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만 해도 중국어를 배우기로 작심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중국어 초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 딱 감고 하루 30분만 교재를 큰 소리로 읽고 강의 파일을 들으면 좋으련만 그 30분을 못 낸다. 언제까지 어영부영, 우유부단 이렇게 살까. 이러다가는 중국어는커녕 고민하고 자책하느라 다른 일 할 시간도 빼앗기겠다. 오늘 밤부터라도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전 포기를 잘해요.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내가 마치 나폴레옹처럼 '내 사전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고 말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내가 포기를 '잘한다'는 것은 포기해야 할 때는 '잘' 한다는 말이지, 포기를 자주, 쉽게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일단 포기를 해야 할 시점이 오면 질질 끌며 우유부단하게 굴기보다는 단칼에 과감하게 하는 편이다. 어정쩡하게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포기하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pp.236-7)



어영부영, 우유부단한 나와 달리 저자는 결정을 잘 내린다고 한다. 포기해야 할 것은 단호하게 포기하지, 어정쩡하게 머물러있지 않는다. 안 된 일, 안 되는 일에 미련 두지 않고 앞만 보고 걷는다니 참 멋지다. 나도 본받고 싶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유명 인사가 자기 자랑하는 자서전 내지는 흔한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고, 저자가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입시에 실패해 좋아하는 전공만 보고 대학에 진학했다든가, 외국어에 평생을 바치느라 결혼 같은 개인적인 행복은 미룬 것 등이 나와 비슷해 매우 공감되었다. 나도 저자처럼 좋아하는 분야에만 2,30년 오롯히 한 우물을 파면 멋진 삶을 살게 될까? 멋진 책, 멋진 저자를 만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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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북 TEST BOOK - 나도 몰랐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심리 지도
미카엘 크로게루스 외 지음, 김세나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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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오늘날만큼 이렇게 많은 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모든 걸 시작하기도 전에 하나가 오고(임신 테스트), 모든 것이 다 지나고 나서도 또 하나가 옵니다(사인 규명을 위한 테스트). 그렇다면 그 사이에는? 무덤에서 요람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조사와 규격화, 공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전 테스트, PISA, 대입 시험, 운전면허 시험, 샘플링, IQ 검사, EQ 검사, 피트니스 테스트, 우울증 테스트, 치매 테스트 등 우리 인생 전체가 테스트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는 그저 실험용 모르모트일 뿐입니다. (p.8)

 


심리학은 모르고 시험은 싫어도 심리 테스트는 좋아하는 사람, 많지 않을까 싶다. 누구를 예로 들 것 없이 내가 그렇다. 심리 테스트를 포함해 MBTI, 에니어그램, 타로, 사주(이건 아닌가?) 등 인간의 유형을 탐구하는 테스트라면 덮어 놓고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의 유형을 완벽하게 탐구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테스트는 만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만난 게 에니어그램인데, 다른 사람은커녕 나 자신이 몇 번 유형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어디 알기 쉽고 잘 맞는 테스트 없을까?


<테스트북>을 읽은 것은 그래서였다. 이 책에는 기질 테스트, 나르시시즘 테스트 등 기질과 성격을 알아보는 테스트, 알코올의존자 테스트, 우울증 테스트 등 신체와 건강을 측정하는 테스트, 학습 유형 테스트, 주의력 테스트 등 스킬과 커리어를 판단하는 테스트, 정치성 테스트, 부자 테스트 등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알아보는 테스트, 인지도 테스트, 백만장자가 테스트 등 지식과 믿음을 측정하는 테스트가 64개나 소개되어 있다.


허나 책 한 권에 64개의 테스트를 담는 것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소개만 나와 있고 실제로 해볼 수 없는 것도 있고, 약식으로만 제시된 것도 있고, 해설이 빈약한 것도 있어서 실제로 해볼 수 있는 테스트는 50여 개뿐이다. 편집도 아쉽다. 테스트를 먼저 하고 테스트 설명을 읽으면 좋을 텐데, 테스트 설명을 먼저 읽고 테스트를 하도록 되어 있어서 (지식이나 이해 없이) 순수하게 테스트에 임하기 어려웠다. 책의 컨셉은 좋으니 형식적인 부분만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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