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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북 TEST BOOK - 나도 몰랐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심리 지도
미카엘 크로게루스 외 지음, 김세나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사람들이 오늘날만큼 이렇게 많은 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모든 걸 시작하기도 전에 하나가 오고(임신 테스트), 모든 것이 다 지나고 나서도 또 하나가 옵니다(사인 규명을 위한 테스트). 그렇다면 그 사이에는? 무덤에서 요람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조사와 규격화, 공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전 테스트, PISA, 대입 시험, 운전면허 시험, 샘플링, IQ 검사, EQ 검사, 피트니스 테스트, 우울증 테스트, 치매 테스트 등 우리 인생 전체가 테스트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는 그저 실험용 모르모트일 뿐입니다. (p.8)
심리학은 모르고 시험은 싫어도 심리 테스트는 좋아하는 사람, 많지 않을까 싶다. 누구를 예로 들 것 없이 내가 그렇다. 심리 테스트를 포함해 MBTI, 에니어그램, 타로, 사주(이건 아닌가?) 등 인간의 유형을 탐구하는 테스트라면 덮어 놓고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의 유형을 완벽하게 탐구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테스트는 만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만난 게 에니어그램인데, 다른 사람은커녕 나 자신이 몇 번 유형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어디 알기 쉽고 잘 맞는 테스트 없을까?
<테스트북>을 읽은 것은 그래서였다. 이 책에는 기질 테스트, 나르시시즘 테스트 등 기질과 성격을 알아보는 테스트, 알코올의존자 테스트, 우울증 테스트 등 신체와 건강을 측정하는 테스트, 학습 유형 테스트, 주의력 테스트 등 스킬과 커리어를 판단하는 테스트, 정치성 테스트, 부자 테스트 등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알아보는 테스트, 인지도 테스트, 백만장자가 테스트 등 지식과 믿음을 측정하는 테스트가 64개나 소개되어 있다.
허나 책 한 권에 64개의 테스트를 담는 것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소개만 나와 있고 실제로 해볼 수 없는 것도 있고, 약식으로만 제시된 것도 있고, 해설이 빈약한 것도 있어서 실제로 해볼 수 있는 테스트는 50여 개뿐이다. 편집도 아쉽다. 테스트를 먼저 하고 테스트 설명을 읽으면 좋을 텐데, 테스트 설명을 먼저 읽고 테스트를 하도록 되어 있어서 (지식이나 이해 없이) 순수하게 테스트에 임하기 어려웠다. 책의 컨셉은 좋으니 형식적인 부분만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