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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학교 -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ㅣ 뼈의 학교 1
모리구치 미쓰루.야스다 마모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8/pimg_7796361642805277.jpg)
일상에서 동물 뼈를 보는 일은 드물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따르면 관심 또는 관찰력이 부족했을 뿐, 동물 뼈 자체는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쓴 모리구치 미쓰로, 야스다 마모루는 일본의 자유숲 중고등학교에서 생물 교사로 근무했다.
학생들과 뼈 모으기를 시작한 건 우연이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흙투성이가 된 뼈를 들고 와서는 이렇게 물었다. "이거 사람 뼈 아닐까요?" 설마 하는 생각에 살펴보니 근처 음식점에서 버린 돼지 뼈였다. 주변에 의외로 뼈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와 학생들은 과학실을 아지트로 삼고 본격적으로 뼈 모으기를 시작했다. 너구리, 스컹크, 새, 고래, 물고기, 날다람쥐, 토끼, 거북이 등등 다양한 동물의 뼈를 모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프라이드치킨의 뼈다. 치킨 먹을 때 '이 뼈들을 다 모으면 정말 닭 한 마리가 될까?'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지 않은가? 이들은 그걸 해냈다! 심지어 정육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족발로 골격 표본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골, 도가니뼈, 꼬리뼈로도 골격 표본을 만들 수 있을까?
처음에 저자는 뼈 모으기가 살아있는 생물 수업, 못해도 학창 시절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뼈 모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학생들 중에는 나중에 본격적으로 생물학을 공부하려고 독일로 유학을 떠난 학생도 있다. 뼈의 힘이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