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2 - 완결
린다 모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아오이 선생님과 여고생 제자 하나오카 히바리의 비밀스러운 연애를 그린 만화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가 2권으로 완결되었다. ​ 


아오이 선생님과 히바리는 그동안 아오이 선생님이 근무하는 생물 준비실에서 사랑을 키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신체 접촉은 물론 사랑의 말도 나누지 않겠다는 아오이 선생님의 '룰'에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낼 뿐이었지만, 그조차도 두 사람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애틋한 시간이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위기가 닥친다. 히바리가 위원 정하기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바람에 생물부원에서 도서부원으로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만날 시간이 크게 줄어든 두 사람. 설상가상으로 히바리와 같은 도서부원인 남학생 히무라가 하나오카에게 은근한 관심을 보인다. 


2권에선 하나오카와 히무라가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본 아오이 선생님이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하나오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1권에서는 하나오카와 단둘이 있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권에서는 (하나오카와 히무라를 감시할 목적으로) 하나오카가 있는 도서실에 뻔질나게 들르지 않나, 책장을 사이에 두고 위험천만한 스킨십을 시도하지 않나, 남에게 들키기 쉬운 행동을 주저 없이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알고 보니 아오이 선생님은 질투의 화신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요일의 연인 1
사오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성실하고 솔직한 성격을 지닌 타치바나 유이카는 어느 날 곤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 야노 하루오미에게 반해 용기를 내 고백한다. "좋아해." "고마워. 월요일이라도 괜찮으면 나랑 사귀어줘." '어? 월요일?' 알고 보니 하루오미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남학생이자, 오는 사람 막지 않는 박애주의자, 고백한 사람이 상처받지 않도록 요일마다 각각 다른 사람과 사귀는 자유연애주의자였던 것이다. ​ 


사오리의 만화 <월요일의 연인>은 연애 경험 없는 모범생 유이카가 요일마다 다른 사람과 사귀는 하루오미의 '월요일 연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유이카는 하루오미의 연애관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월요일만이라도 하루오미의 연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하루오미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다. 그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하루오미를 짝사랑하는 여학생들이 월요일의 연인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달려들기도 하고, 다른 요일의 연인들이 유이카를 찾아와 견제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하루오미가 요일마다 다른 사람을 사귀는 건 워낙 인기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가능한 한 여러 사람을 사귀며 연애관을 넓히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나도 처음엔 유이카처럼 요일마다 다른 사람을 사귀는 하루오미의 연애관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는데, 하루오미의 설명을 들으니 묘하게 납득이 되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사귀어보면 경험치를 높이는 데에도 좋을 것 같고(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결혼한 사이도 아니면서 단지 연인이라는 이유로 상대를 독점하려 드는 건 이상한 것 같다(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이런 생각이 안 들지만...). ​ 


<월요일의 연인>는 월요일의 연인인 유이카가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등 다른 요일의 연인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일종의 퀘스트 같은 느낌이랄까?). 각각의 요일에 해당하는 연인들은 외모는 물론 성격, 취향, 연애 스타일 등이 저마다 달라서 이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답답할 정도로 성실한 성격을 지닌 유이카가 하루오미의 연인들을 만나며 자신의 연애관을 계속 고수하는지 아니면 바꾸는지도 이 만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이스와 커스터드 1
우사미 마키 지음, 박연지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타마는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치카에게 고백했다가 대차게 차인다. 타마의 친구들은 치카를 향해 '피도 눈물도 없는 녀석'이라고 욕하는데, 웬일인지 차인 당사자인 타마는 딱히 화가 난 것 같지도 않고 슬퍼 보이지도 않는다. 외려 치카가 지나갈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수상한 웃음(?)을 흘리는 게 전보다 더 좋아하게 된 듯한 눈치다. 


 <노을빛 라이트>, <마음 단추> 등을 그린 우사미 마카의 신작 <스파이스와 커스터드>는 매콤한 양념처럼 자기주장이 분명한 치카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닌 타마의 알콩달콩 귀여운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타마가 치카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도 여전히 치카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사실 타마와 치카가 '비밀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치카가 속한 검도부는 부원들의 이성 교제를 금지하고 있다. 검도부에 남고 싶은 치카는 사귀는 걸 들키는 즉시 바로 헤어지기로 약속하고 타마의 고백을 받아들인 것이다. 과연 이 연애, 괜찮을까. 


츤데레 소년과 순둥이 소녀의 비밀 연애라는 설정은 사실 크게 새롭지 않다. 그런데도 이 만화가 마음에 쏙 든 건, 두 사람에 관한 소소한 설정들 때문이다. 타마는 어려서부터 달콤한 빵과 케이크를 몹시 좋아했다. 빵집 아들 치카는 틈만 나면 빵집 앞에 서서 빵 구경을 하는 타마를 보고 남은 빵이나 케이크를 가져다줬다. 그렇게 '길들인 책임'을 지기 위해(ㅎㅎㅎ) 치카가 타마와 사귀기로 했다는 것도 귀엽고, 치카와 사귀는 걸 들키는 즉시 헤어지기로 약속하고도 치카를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타마도 귀엽다. 타마가 학교 행사를 위해 치카에게 입힐 옷을 디자인하고 직접 만들기까지 하는데 이 모습도 귀엽다(귀엽다는 말이 대체 몇 번 나온 건지 ㅎㅎㅎ). ​ 


1권에선 타마와 치카의 사랑을 위협하는 소년이 등장해 치카를 열받게 하기도 하고, 타마와 치카의 사이를 눈치챈 듯한 소녀가 등장해 타마와 치카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한다. 타마와 치카의 첫 만남과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2권에선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기를 찾아서 - 『고양이가 없는』 단편집
와키타 아카네 지음, 김주영 옮김 / 메모리얼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독신 여성 직장인 가와이의 꿈은 언젠가 고향인 섬마을에 커다란 집을 짓고 고양이 나기와 함께 사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와이는 회사에서 상사가 끊임없이 성추행을 하고 동료들이 험담을 해도 모르는 척 웃어넘긴다. 나만 참으면 돈이 모이니까, 그 돈으로 나기랑 섬으로 갈 거니까,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참고 버틸 생각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나기가 사라진다. 전단지도 붙이고 경찰서와 보호 시설에도 가본다. 매일매일 퇴근길에 찾으러 다니지만 나기는 어디에도 없다. 나기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 


감각적인 작화와 독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 만화가 와키타 아카네의 첫 단편집 <나기를 찾아서>를 읽었다. <나기를 찾아서>에는 표제작 '나기를 찾아서'를 비롯해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집 나간 고양이 나기를 찾는 독신 여성 직장인 가와이의 모습이 애처로운 '나기를 찾아서', 오랜만에 놀러 온 조카와 놀아주기 위해 고양이 흉내를 내는 이모 히토미의 모습이 귀여운 '고양이의 눈망울', 몸에 고양이 모양의 점이 생겨서 병원에 갔다가 충격에 휩싸이는 츠무기의 모습이 안타까운 '츠무기의 미래',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친구 미오를 부러워하는 여자 고등학생 아키노의 이야기를 담은 '파란 하늘과 구름의 궤적', 혼자 여행을 떠난 곳에서 우연히 중학교 동창을 만난 모모의 이야기를 그린 '모모와 하야나기의 섬' 등이다. 





이 책에 나오는 다섯 명의 여자들은 모두 고양이를 찾는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찾는다. 회사에서 상사의 성추행과 동료들의 험담을 참으며 지냈던 가와이는 그동안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다는 것을 가까스로 인정한다. 고향에 돌아가 나기와 함께 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어차피 죽을 땐 다들 혼자라고, 그러니 취업도 결혼도 인간관계도 무의미하다고 버릇처럼 말했던 츠무기는 큰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죽으면 끝이므로 살아 있는 지금을 감사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진심으로 체감한다. ​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많은 사람들 - 특히 여성들 - 이 여러 동물 중에 고양이를 특별히 아끼고 애정 하는 것은 고양이가 자유와 독립의 상징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길들여지지 않고 아무도 길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언제나 자유롭고 어디서나 당당하다. 그런 고양이처럼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고양이를 더욱 사랑스럽고 곁에 두고 싶은 존재로 만드는 건 아닌지. 밤마다 사람들이 SNS에 올리는 고양이 사진을 보면서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치는 랜선 집사인 나도 언젠가 찾고 싶다, 나의 고양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콜릿 뱀파이어 1
쿠마가이 쿄코 지음, 서수진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발명 프린세스>, <방과 후 오렌지>, <스트로베리 타임> 등을 그린 쿠마가이 쿄코의 뱀파이어 로맨스 만화 <초콜릿 뱀파이어> 제1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이야기는 미사키 치요와 카가리즈키 세츠가 어린 시절에 멋모르고 맺은 피의 계약, '아티클블러드'로부터 시작된다. 뱀파이어인 세츠는 인간인 치요에게 아티클블러드를 요구했다. 아티클블러드를 하면 세츠는 평생 치요의 피밖에 빨 수 없게 되고, 치요는 세츠 외의 뱀파이어에게 피를 줄 수 없게 된다. 어린 마음에 멋지다고 생각한 치요는 세츠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고 그 길로 아티클블러드를 한다. 


문제는 이들이 자라고 나서 발생한다. 카가리즈키 학원에 입학한 두 사람은 예전과 다르게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하다. 부모님을 모두 뱀파이어에게 잃은 치요는 뱀파이어에게 원한을 품고 있지만, 아티클블러드로 인해 세츠가 원할 때마다 피를 제공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치요는 세츠에게 아티클블러드를 쓰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지만, 세츠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점점 더 강하게 치요의 피를 원한다.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 ​ 


<초콜릿 뱀파이어>는 뱀파이어와 로맨스의 비중이 비슷한 편이다. 뱀파이어의 설정이 과하지 않고, 로맨스 구도 자체가 흥미로워서 순정 만화로서도 장점이 많다. 아티클블러드를 파기하고 싶은 치요와 파기하고 싶지 않은 세츠, 여기에 치요를 좋아하는 키시 선배와 세츠를 좋아하는 히메코우지 네네 등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점점 복잡해진다. 개인적으로 치요는 안경을 벗었을 때보다 썼을 때가 더 예쁜 듯(안경 미소녀가 취향입니다 ㅎㅎㅎ). 세츠는 작가님의 연하남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