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 슈프림 2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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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재즈 뮤지션이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유럽에서 오로지 음악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시즈카 신이치의 만화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을 읽고 난 후부터다.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은 <블루 자이언트>의 후속편이다. <블루 자이언트>의 주인공 미야모토 다이는 우연히 재즈의 세계에 입문해 색소폰 연주자로 실력을 다진다. 다이에게 색소폰을 가르쳐준 스승에게서 유럽으로 가라는 조언을 받은 다이는 독일어 한 마디 못 하면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독일로 향한다. 유럽에서 그나마 독일이 가장 외국인에게 개방적이고 물가가 싸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은 독일에 도착한 다이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낯선 유럽에서 경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1권에서 다이는 독일 뮌헨에 도착해 가장 요금이 싼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며 연주할 만한 재즈 바를 물색했다. 운 좋게 크리스라는 착한 사내를 만나 이런저런 도움을 받은 다이는 동료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2권에서 다이는 우연히 '한나 페터스'라는 베이스 연주자를 알게 된다. 한나를 찾아 함부르크로 떠나는 다이. 서울에서 김 서방 찾듯이 아무나 붙잡고 한나 페터스를 아느냐고 물으면서 다니는데 그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다.


다이와 한나는 공통점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비슷한 점이 의외로 많다. 둘 다 재즈 뮤지션으로서 기술은 부족해도 힘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점이 비슷하고, 다이는 일본인, 한나는 여성으로 독일 태생의 백인 남성이 주류인 독일 사회에서 둘 다 소수자라는 점이 비슷하다. 이제까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갖은 냉대와 차별을 받아왔던 한나가 마침내 다이를 만나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점이 좋았다(여성인 한나를 편견 없이 대하는 다이도 멋지다). 둘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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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 노이즈의 공주 3
토우메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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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 노이즈의 공주> 3권은 1권과 2권에 비해 두께가 훨씬 얇다. 설마 완결인가, 하고 봤더니 그건 아니었다. 이제까지 <코믹 바스>에서 <공전 노이즈의 공주>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는데 앞으로는 강담사의 <이브닝>에서 <공전의 공주>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연재된다고 한다. 연재처와 제목만 바뀔 뿐 다른 것들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니 안심이다. 이 만화, 적어도 10권 이상은 나와야 한다!!


지난 2권에서 마오는 생애 첫 라이브 공연에 나섰다가 실력 발휘를 못하고 마음에 상처만 생겼다. 밴드 '아르타고'의 다른 멤버 두 사람은 마오가 밴드를 그만둔다고 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사실 두 사람 모두 대학생이고 집안에서 밴드하는 걸 반대해서 마오까지 빠지면 밴드를 계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보기에는 요키코가 마오네 밴드에 들어와서 보컬을 맡는 게 여러모로 가장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아르타고가 아닌 다른 밴드 같으려나. 원 멤버들이 싫어하려나. 작가님 머릿속에 어떤 구상이 있으려나.


3권 마지막에는 마오와 요키코의 과거 이야기도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기타리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기타를 치기 시작한 마오와 달리, 요키코는 12살 때부터 이모 집에 얹혀살아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 요키코에게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이 남자 덕분에 마오 아버지가 속해 있던 밴드의 앨범을 듣게 되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이 남자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3권이 끝나서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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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 노이즈의 공주 2
토우메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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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음악 장르 중에서도 록 음악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들도 혀를 내두르는 기타 실력과 바로 데뷔해도 손색없는 목소리를 지닌 소녀들이 나타난다면? 토우메 케이의 만화 <공전 노이즈의 공주>는 남자들 일색인 록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오의 아버지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이름이 전해지는 록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전적이 있다. 그런 아버지를 둔 마오는 어려서부터 기타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고, 덕분에 고등학생인데도 프로 못지않은 기타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마오의 유일한 친구인 요키코는 천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잘 모른다. 지난 1권에서 마오는 프로를 목표로 연습 중인 밴드에 들어갔다. 2권에서는 밴드에 들어간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한 마오가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한편 마오의 아버지는 우연히 집에 놀러 온 요키코의 목소리를 듣고 보통 인재가 아님을 간파한다. 마침 아는 밴드에 코러스가 필요하다고 해서 요키코를 소개한다. 전부터 요키코의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했던 마오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다. 이 와중에 마오가 속한 밴드 '아르타고'의 첫 공연 날짜가 정해지고, 마오는 생애 처음으로 낯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기타 연주를 하게 된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경험은 부족한 마오가 잘 해낼 수 있을까. 1권에 이어 2권도 흥미진진하다. 록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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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여 들어다오 6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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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방송을 하고 싶으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방송사에 들어가야 했다. 이제는 다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자신이 만든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 플랫폼도 콘텐츠도 워낙 많은 시대가 되고 보니 이제는 TV도 안 보고 라디오도 안 듣는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말이다. 보고 듣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그 가치도 줄어드는 걸까. 애초에 TV, 라디오는 왜 존재하는 걸까. 사무라 히로아키의 최신 연재작 <파도여 들어다오> 6권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지난 5권에서 미나레와 미즈호, 쿠레코는 홋카이도의 왓사무라는 곳으로 취재하러 갔다가 신흥 종교 집단에 의해 납치되고 감금되었다. 대체 무엇을 믿는 신흥 종교 집단인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교주는 공중파 방송국에 다니다가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해직당한 사람으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 다니는 미나레와 미즈호, 쿠레코의 힘을 빌려 자신이 원하는 내용의 방송을 제작, 송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왜 하필 미나레와 미즈호, 쿠레코인지 궁금했는데, 딱히 사람을 가린 건 아니고 그냥 방송국에 다니는 사람이면 죄다 납치해 왔다고 한다(ㄷㄷㄷ).


대체 무슨 내용의 방송이기에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제작, 송출하려고 하는지도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의외로 '깊은 뜻'이 있었다. 2018년 일본 아베 총리가 TV 및 라디오 방송의 '정치적 공평성'을 요구하는 방송법 4조를 삭제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했는데, 미나레를 납치한 종교 단체는 바로 이 법 개정을 저지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작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인터넷, 스마트폰 없이 TV, 라디오 같은 전파 방송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원래는 이렇게 진지한 만화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진지해졌다. 근데 더 좋다. 그렇다고 왈가닥 미나레의 방송 활극 같은 분위기가 사라진 건 아니니 안심하시길. 그나저나 미나레는 라디오 DJ보다 유튜버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작가님도 어렴풋이 느끼실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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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여 들어다오 5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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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여 들어다오>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라디오가 위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예전에 비해 라디오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TV와 함께 영원히 건재할 거라고 생각했달까. 그런데 오랜만에 <파도여 들어다오> 5권을 읽는데 "요즘 누가 라디오를 듣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꾸준히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몇 개 있기는 한데 라디오로 듣는 게 아니라 팟캐스트에 업로드된 파일로 들으니 엄밀히 따지면 라디오를 듣지는 않는 셈이다. 저자도 비슷하게 느꼈는지 <파도여 들어다오> 5권과 6권은 전에 없이 진지한 톤으로(라고 해도 원래 색채가 너무 강해!!) 방송 매체로서 라디오의 위기를 진지하게 다룬다.


홋카이도의 카레 수프 식당 점원으로 일하다 우연히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진행자로 발탁된 '코다 미나레'는 취재를 위해 '왓사무'라는 마을에 간다. 동행한 사람은 AD '난바 미즈호'와 구성작가 '쿠레코 카츠미'. 왓사무에 도착하자마자 취재를 도와주기로 한 '호카쿠시'라는 여자를 만나고, 네 사람은 의기투합해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으며 친해진다. 이튿날 본격적으로 취재가 시작되고, 미나레와 미즈호, 쿠레코는 호카쿠시를 따라 왓사무의 이곳저곳을 다닌다. 그러다 호카쿠시의 '아버지'가 산다는 집으로 가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정체가 수상한 종교 집단의 집단 거주지였다!


갑자기 시작된 감금 에피소드에 당황했지만(작가 후기에 따르면 사무라 히로아키의 작품에는 감금 에피소드가 한 번은 나온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워낙 황당한 이야기가 많았기에 납득했다. 개인적으로 꼽은 명장면은 감청을 피해 미나레와 미즈호, 쿠레코가 필담을 나누는 장면과 미나레가 혼자서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이다(미나레 멋지다!!!). 신흥 종교 집단이 이들을 '왜' 감금했는지는 6권에 자세히 나오니 반드시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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