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 서가명강 시리즈 6
조성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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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빅데이터에 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바로 서울대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의 책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생성되고 보관, 처리되는 모든 정보를 일컫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날씨를 검색할 때, 아침 출근길이 얼마나 막힐지 알아볼 때, 점심 메뉴로 뭐가 좋을지 검색할 때, 저녁에 볼 영화를 고를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 모든 기록이 기록되고 저장되어 데이터화된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정보로 가공된다.


빅데이터 분석과 기존 데이터 분석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데이터 분석을 할 때 표본 집단을 선정해 그 집단만 조사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과 데이터 기술의 발전 덕분에 샘플이 아닌 전수 조사가 가능하다. 그 결과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과거에는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내가 원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 덕분에 내가 원하는 상품 또는 나에게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빅데이터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실용화된 상태다. 영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나와 비슷한 영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영화를 선호하고 어떤 영화를 재미있게 봤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 접속하면 일부러 검색하지 않아도 그동안 내가 본 영상의 주제와 장르 등을 파악해 내가 좋아할 것으로 짐작되는 영상을 추천해준다. 우버, 카카오 택시 같은 택시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해당 시간대에 가장 손님이 많은 지역과 막히는 도로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곧 있으면 빅데이터가 알아서 차를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올 것이다. 운전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 사람들은 차 안에서 대체 뭘 할까. 이것이 요즘 자동차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빅데이터를 만들고 처리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빅데이터를 가치로 연결하는 '기획'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그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더 좋게 만들고 세상을 더 낫게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현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적확하게 활용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좁게는 빅데이터를 직접 연구, 개발하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더 필요하고, 넓게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빅데이터를 공부하고 현업에 활용해야 한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는 어떤 식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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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에서 핵무기까지 - 괴짜 물리학자의 재미있는 핵물리학 강의
다다 쇼 지음, 이지호 옮김, 정완상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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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과 핵무기.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는 단어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각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을 쓴 다다 쇼는 현재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소립자원자핵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물리학자다. 저자는 어릴 적 TV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핵무기를 개발한 사람이 물리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는 '핵무기를 개발한 물리학자는 나쁜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물리학자가 되고 난 후에는 물리학자가 핵무기를 개발한 건 맞지만, 물리학자가 하는 일이 그것만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저자처럼 물리학에 대해 오해하는 일반인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


원자력과 핵무기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원자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원자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의 최소 단위'라는 사실은 중학교 화학 수업에서 배우니 중학생 이상의 독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원자의 중심에는 원자핵이 있고, 원자핵 주변에는 전자가 있다.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붙어서 덩어리를 이룬 것이며, 원자핵과 원자핵이 달라붙는 것을 핵융합이라고 하고, 원자핵이 더 작은 원자핵으로 쪼개지는 것을 핵분열이라고 한다. 원자핵이 융합이나 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남아돌게 된 에너지가 방출되면 이것이 곧 핵무기의 에너지가 된다. 핵폭탄은 일반 폭탄의 1,000만 배에 달하는 위력을 지닌다. 그래서 수많은 나라들이 눈에 불을 켜고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핵무기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핵융합이고, 다른 하나는 핵분열이다. 핵융합은 원자핵과 원자핵을 붙이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초고온의 플라스마 상태를 만드는 등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핵분열은 중성자를 원자핵에 추가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법이 쉽다. 그래서 핵분열을 이용해서 만든 핵무기(원자 폭탄)는 일찍 실용화된 반면, 핵융합을 이용해서 만든 핵무기(수소 폭탄)는 늦게 발전했다. 원자력 발전도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로가 대다수이며, 핵융합을 이용한 원자로는 아직 실용화되지도 못했다. 기술이 어렵기도 하지만, 부족한 자원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제기된 안전 문제의 영향이 크다.


핵은 좋게 사용하면 좋은 자원이지만, 나쁘게 사용하면 무시무시하게 위험한 자원이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핵과 물리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위험한 목적으로 사용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것과 같은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관리 감독을 잘해도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통제불능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원자력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손꼽히는 일본과 사실상 핵보유국인 북한 사이에 위치한 한국이 여러모로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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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과학하기 - 4차 산업혁명, 준비됐니? 사고뭉치 18
윤현집 외 지음 / 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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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서평을 쓰면 좋은 점 중 하나는 그동안 내가 읽은 책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내가 읽었는지, 어떤 작가의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궁금할 때 블로그에 들어와 검색만 하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 약 십 년 치의 독서 기록이 블로그로 정리되어 있으니 좋아하는 책의 장르나 주제도 쉽게 알 수 있다. 과거에는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문학이나 인문 사회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도 블로그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나 하나만 해도 이런데, 나라 또는 세계 단위의 데이터를 모으면 어떨까.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있으리라는 건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다. 이 책 <데이터로 과학하기>는 전기, 인터넷에 이어 우리의 삶을 바꿀 획기적인 기술로 대두된 데이터의 모든 것을 다룬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기록해 자료를 만들거나 아예 그러한 작업조차 하지 않았다. 기술이 발전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 지금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 


이 책은 한국의 데이터 업계를 선도하는 6인의 데이터 과학자가 각각 데이터과학이 무엇이며, 데이터과학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데이터과학자는 글래스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최고의 직업 50'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15쪽 참고). 데이터과학자는 아직 처리되거나 분석되지 않은 상태인 데이터를 기초로 정보를 모으고, 정보를 처리해 지식을 뽑아내고, 뽑아낸 지식을 조합해 앞으로 활용 가능한 예측을 해내는 일을 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통계학자를 합한 것과 비슷하다.


데이터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학, 통계학, 컴퓨터 등을 전공해야 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데이터과학자 임은경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문과 출신이다. 졸업 후 마케터로 일한 그는 우연히 데이터과학을 접하고 흥미를 느껴 데이터 컨설팅 기업으로 이직했다. 정부 지원 교육을 이용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고, 지금도 회사 안팎의 동료들과 공부하고 있다. 문과 출신 데이터과학자인 김용연 역시 대학원에서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다. 인문학적인 시각을 활용하면 이과 출신 데이터과학자들과 차별되는 강점을 키울 수 있다. ​ 


데이터과학과 관련된 전공이나 지식이 필수가 아니라면 데이터과학자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무엇일까. 저자들은 무엇보다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데이터과학은 새로 생긴 분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도 여전히 새로운 것이 많고 모르는 분야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휴일에도 모여서 함께 스터디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다 같이 배우며 일하는 풍토가 진한 업계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배우고 일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은 일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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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 미래의 뇌
김대식 지음 / 해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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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아는 빅데이터가 주말에 볼 영화를 추천해주고, 음성만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주는 시대다. 수많은 일들을 발전된 과학 기술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누가 나의 운명의 상대인지 등은 과학이 알려주지 못하고 대신해줄 수도 없다. 과학은 과거의 패턴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일만 할 수 있고, 과거의 패턴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일은 오로지 인간, 인간의 뇌에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김대식이 쓴 <당신의 뇌, 미래의 뇌>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통해 인간이 지각하고 인지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이로써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살아갈 방도를 모색하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시각과 인지', '감정과 기억', '뇌과학의 미래'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뉜다. 뇌는 약 1.3~1.5 킬로그램밖에 되지 않는 신경세포 덩어리다. 뇌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영역이 있고 비슷한 영역끼리 모여 있다. 뇌 자체는 감각하거나 인지하는 기능이 없다. 눈, 코, 입, 귀 등 감각 기관을 통해 받아들여진 정보가 신경 세포를 통해 전달되고 처리된다.


뇌를 연구하면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성을 많이 알 수 있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단하는 분할 뇌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선택을 먼저 하고 나서 그걸 보고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뇌는 세 살부터 다섯 살까지 비약적으로 발달한다. 이 시기에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들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수학, 논리, 인권 등을 배우면 좋다. 반대로 이 시기에 편파적인 이념이나 잘못된 고정관념을 배우면 평생 바로잡기 어려울 수 있다.


뇌를 연구하는 것은 과학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모라벡의 역설'에 따르면 인간한테 쉬운 행동들이 기계에는 어렵고, 반대로 기계에는 쉬운 행동들이 인간한테는 어렵다. 다섯 살짜리 아이도 추는 막춤을 인공지능 로봇이 추지 못하는 것만 봐도 인간의 미세한 움직임을 기계로 재현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역으로 이는 인간 고유의 특성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이 과학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가 사랑이다. 그동안 사랑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영화 <그녀(Her)>에서 볼 수 있듯이,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인간과 인공지능이 사랑에 빠지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간의 뇌는 호모 사피엔스 이후 바뀌지 않았다. 이는 수렵 채집 시대의 뇌를 가지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종교 활동을 하고 미신을 믿고 점을 본다. 합리적인 추론과 분석보다는 찰나의 영감이나 관습에 의존한다. 저자는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진정한 신비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나'라는 존재'라고 말한다. (6쪽) 뇌과학으로 시작해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는 데까지 이르는 보기 드문 명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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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 2.0 - 분권화 트렌드와 미래 한국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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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 중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3D 프린터 기술 등의 도입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일상에도 침투하고 있다. 이렇게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정치, 경제, 노동, 금융, 교육, 헬스케어, 도시 분야의 전문가가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에 맞춤한 대응 전략을 소개하는 책 <디지털 사회 2.0>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져온 디지털 정치의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 하나는 디지털 분권화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중앙집권화이다.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은 정치과정을 더욱 민주화하고 투명화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는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다수의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 청원과 민주적 거버넌스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이용이 정치 과정을 더욱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형태로 바꿀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대로 디지털 중앙집권화가 가속될 여지도 있다. 단적인 예로 어떤 사람이 인터넷 검색창에 모 정치인의 이름을 검색하기만 해도 검색 기록 자체가 빅데이터에 수집될 것이며,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이용해 지배 권력이 자신들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식으로 기계에 의한 감시가 일반화되고 알고리즘 정치가 일상화되면 민주주의를 해치는 위협 요인으로 변질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국민 의견 수렴 및 정치 참여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으면, 그동안 국민의 정치적 대리인 기능을 했던 의회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불러올 파급을 가장 우려하는 분야는 역시 노동이다. 벌써 일부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선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기능을 가진 자동화 기계를 도입해 직원을 대체하는 추세다. 현재로서는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기술이 노동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각종 거래비용을 낮출 뿐 아니라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 


디지털 기술의 보급으로 노동 환경이 바뀐다면 교육 환경도 바뀌어야 한다. 저자는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어떠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전처럼 학교 성적 높고 명문대 나온 사람만을 인재로 여겨서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없다. 교사의 역할과 기능을 학생 중심의 하이터치 하이테크 학습으로 전환하고, 최첨단 에듀테크를 학습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과 SNS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이런 학생들에게 연필과 종이를 쥐여주고 공부하라고 하는 건 시대착오다.


이 밖에도 여러 부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어떤 대응 전략이 필요한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디지털 기술 자체에 관한 설명보다는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와 구체적인 대처 방안에 초점을 맞추어 문과 출신도 읽기 쉽다. 각 장마다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정책이나 규제를 실시하거나 철폐하면 좋을지에 관한 조언이 나와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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